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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주니어코랄합창단 어린이들의 공연 모습
▲ 성폭력 없는 세상에서 밝게 웃는 그날까지 효성주니어코랄합창단 어린이들의 공연 모습
ⓒ 나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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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부르는 노래 들어 볼래요, 엄마// 나는 아파트 놀이터 옆 빛고운 살구나무가 되고 싶었어요, 엄마// 중략// 그래도 내 꿈은 사라지지 않았어요./ 나의 나무 그늘에서 낮잠 한번 주무시고 나면/ 눅눅한 장마가 지나고 환한 봄날이 다시 올거예요./ 그때, 나는 꽃눈을 활짝 틔워 달고/ 미연이와 지승이의 아파트 놀이터에서/ 시들지 않는 노래를 부를게요, 엄마/ 이제 울지 않아요.-박미산 시인의 <성폭력 희생 아동을 위한 추모시> 중에서
  
2006년 2월 발생한 용산 어린이 성폭력 살해사건을 계기로 아동 성폭력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일깨우고 국민적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해 제정된 아동성폭력추방의 날 행사가 아동청소년성범죄근절시민사회네트워크 주관으로 22일 오후 3시 서울여성플라자에서 개최됐다.

올해로 두번째를 맞은 이날 행사는 장하진 여성가족부장관과 최영희 국가청소년위원장, 여성․청소년 관련 시민단체, 아동성폭력 피해자 가족 등 3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청소녀들의 힘찬 타악공연으로 개막됐다.

피해자들을 보듬는 기족과 이웃들
▲ 피해자 가족들의 퍼포먼스 1 피해자들을 보듬는 기족과 이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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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이웃들이 함께 피해를 치유하고... 함께 웃는 피해자들
▲ 다시 웃는 아이들- 퍼포먼스 2 가족, 이웃들이 함께 피해를 치유하고... 함께 웃는 피해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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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해경 대표의 인사말에 이어 박미산 시인이 '성폭력 희생 아동을 위한 추모시'를 낭독했고 아동성폭력 실태를 담은  영상물 '혹시 잊으셨나요?'가 상영됐다. 이어서 아동 성폭력 발생과 이에 따른 가족들의 고통을 담은 퍼포먼스 ‘함께하는 세상, 희망만들기’가 피해자 가족들에 의해 직접 시연되자 장내에는 숙연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선언문을 낭독하는 이명숙 변호사(가운데), 김주하 아나운서 등 참석자들
▲ 아동성폭력추방 100인 선언 참가자들 선언문을 낭독하는 이명숙 변호사(가운데), 김주하 아나운서 등 참석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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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법조·문화·시민사회·여성·청소년계 등 각계각층의 인사 100인이 서명한 ‘아동 성폭력 추방을 위한 100인 선언’이 이명숙 변호사를 비롯해 김주하 MBC 아나운서 등 참석자들에 의해 낭독되었으며, 아동 성폭력 추방을 상징하는 금속 조형물 제막, 희망의 나무열매따기 등을 통해 아동 성폭력 추방의지를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다.

100인 선언에 참여한 강지원 변호사는 영상을 통해 “아동들을 성폭력으로부터 지켜주지 못한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아나가겠다”고 말했다. 손봉호 동덕여대 총장은 “스스로 밝힐 수 없는 아동 성폭력은 일생동안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겨주는데 이것은 법적 처벌만으로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행사에 참석한 김주하 아나운서는 “뉴스를 통해 객관적으로만 보았는데 오늘 퍼포먼스와 함께 마음으로 보았다. 피해자들이 도움의 손을 내밀 때 손을 잡아줄 수 있는 언론인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장하진 여성가족부장관은 이 자리에서 최근 불거진 스포츠계의 성폭력에 대한 근절방안에 대해 “대처방안 등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제작, 배포할 예정임과 더불어 성폭력 방지를 위한 엄중한 법 제정을 서두르겠다”고 밝혔으며, 최영희 국가청소년위원장은 ‘아동성폭력범죄자의 인터넷 신상공개’에 대해 “얼마나 더 많은 희생을 치러야 가능해질지 모르겠다”고 아쉬움을 토로하며 “국민들의 공감대가 빨리 조성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효성주니어코랄합창단의 '넌 할 수 있어' 등 합창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렸으며, 오후 3시 20분부터 아동 성폭력 근절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이 여성플라자 2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행사에 이어 의료ㆍ사법ㆍ현장의 전문가가 참여한 가운데  아동 성폭력 피해자 치료와 가해자 교정을 위한 의료적 개입과 대안 제시를 위한 심포지엄이 이어졌다.
▲ 심포지움 행사에 이어 의료ㆍ사법ㆍ현장의 전문가가 참여한 가운데 아동 성폭력 피해자 치료와 가해자 교정을 위한 의료적 개입과 대안 제시를 위한 심포지엄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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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포지엄에서는 신의진 교수(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아정신과) 가 <아동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정신적 치료와 보호>, 채종민 교수(경북대의대병원, 법의학과)가 <법의학 차원에서의 아동 성폭력 피해자 지원>, 중앙지검 김학자 검사가 <아동 성폭력 피해자 보호와 가해자 처벌 강화>, 부산성폭력상담소 이재희 소장이 <아동 성폭력 피해자 지원과 문제점>, 피해아동부모 모임 곽희영씨가 <아동 성폭력 피해자지원 현실에 대한 문제 제기> 등에 대해 각각 발표했다.

장하진 장관, 최영희 위원장, 피해자 가족들이 아동성폭력 추방 조형물을 제막하고 있다.
▲ 조형물 제막 장하진 장관, 최영희 위원장, 피해자 가족들이 아동성폭력 추방 조형물을 제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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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없는 세상에서 밝게 자라는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표현했다.
▲ 아동 성폭력 추방 조형물 성폭력 없는 세상에서 밝게 자라는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표현했다.
ⓒ 나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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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ㆍ청소년대상 성폭력 추방을 위한 100인 선언

성추행 실형 선고로 풀려난 지 5개월 밖에 안 된 전과 9범의 동네 아저씨가 초등생을 성폭력 살해한 용산초등생 사건, 출소 16일 후부터 초등학생 등 10여 명을 성폭행한 인천 성폭력사건 등 최근 어린아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가 날로 확대되고 있어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습니다.

우리 어른들이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조금만 더 관심을 가졌더라면 죽음까지는 가지 않았을 아이들, 봄날보다 더 화사하게 웃으며 자라나야 할 우리의 아이들이 무방비상태에서 참담하게 성폭력피해의 희생자가 되고 있음에, 우리는 이런 상황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어 이 자리에 함께 모여 아래와 같은 선언을 합니다. 

아동ㆍ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 피해의 책임은 희생된 그 아이들과 가족이 아니라 우리 온전히 우리 어른들의 몫이며 예방을 위한 노력은 국가와 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할 중요한 의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아동청소년대상 성범죄는 그 피해의 정도에 비해 사회적으로 매우 관대하게 용납되어졌고 가해자들은 증거가 충분치 않다는 이유로, 가해자가 한 가정의 아버지라는 이유로, 반성의 기미가 보인다는 등의 이유로 관대한 사법적 판결이 내려져 왔습니다.

그리하여 언제 어디서 어떻게 터질지 알 수 없는 시한폭탄처럼 우리사회에는 아동청소년대상 성범죄가 방치되어 우리 아이들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사건이 날 때마다 단발적인 반짝 관심을 갖기보다는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자에 대한 엄정한 처벌과, 이들이 지역사회로 돌아올 때는 적극적으로 주민에게 고지하고 재범방지를 위한 교육을 실시하여 지속적인 관리체계를 갖추는 등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우리들의 노력이 있어야 겠습니다.

이에 우리는 아동·청소년대상 성범죄를 추방하기 위하여 더 많은 어른들의 관심을 촉구하면서 아래와 같이 100인의 이름으로 아동·청소년 대상 성폭력 추방을 위한 선언을 합니다.

첫째, 아동ㆍ청소년을 대상을 한 성폭력피해와 이로 인한 희생에 좀 더 깊은 책임감을 느끼며 이에 대한 관심을 좀 더 기울이기로 선언합니다.
둘째, 아동청소년의 성보호를 위한 구체적이고 촘촘한 사회안전망을 만들기 위한 노력에 적극 동참할 것을 함께 선언합니다.
셋째, 정부기구에 대하여 아동·청소년대상 성범죄 추방에 실효성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을 촉구할 것을 선언합니다.
넷째, 앞으로 이 선언에 더 많은 분이 동참하여 아동성폭력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선언합니다.
                                                         2008년 2월 22일

강지원변호사/고미진변호사/고성혜청소년희망재단상임이사/곽배희한국가정법률상담소소장/권일남명지대학교교수/김경호들꽃향린교회목사/김기환통일교육문화원소장/김대유학교자치연대대표/김동원푸른영상제작국감독/김만상금산다락원(기적의도서관장)/김병후/김붕년서울대병원소아정신과의사/김석산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회장/김선옥새날을여는청소녀쉼터관장/김영란성복지연구소소장/김영란숙명여자대학교교수/김인숙불교여성개발원장/김재련변호사/김주하아나운서/김찬호성공회대학교교수/김학웅변호사/김현수사는기쁨정신과/김현주중앙대학교교수/남윤인순한국여성단체협의회회장/도종환시인/박미산시인/박병식동국대학교교수/박애선한국상담심리학회장/박양숙안양노인복지센터관장/박영숙한국여성재단이사장/박영희용산문화원원장/박용일변호사/박원경한국저작권연구소소장/박윤애볼런티어21사무총장/박찬숙대한체육회부회장/박치범변호사/배기수아주대학교교수/변웅재변호사/변주선아동단체협의회회장/변주선한국아동단체협의회회장/서영숙숙명여자대학교교수/석종훈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소라미변호사/손봉호동덕여자대학교총장/안윤정여성경제인연합회회장/양혜원총신대학교교수/오수생한국청소년쉼터협의회회장/유종열흥사단대표/윤정숙아름다운재단상임이사/이경자소설가/이광호경기대학교교수/이기숙이화여자대학교교수/이대영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사무총장/이명숙변호사/이배근한국청소년상담원원장/이상경(주)한국리서치대표/이시훈계명대학교/이인혜전국공동보욱시설연합회회장/이인혜전국공동주택보육시설연합회장/이재연숙명여자대학교교수/이종학변호사/이태복(전)보건복지부장관/이태수꽃동네현도사회복지대학교교수/이학영한국YMCA사무총장/이해진네이버(엔에이치엔)대표/이호균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장/임광진협성대학교교수/장명국내일신문사장/장명숙한국여성장애인연합상임대표/정유성서강대학교교수/정현숙올림픽위원회부위원장/조순열변호사/조아미명지대학교교수/조영실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회장/조영실학교폭력피해자협의회장/조인섭변호사/조정혜로뎀의집관장/주은희한양여자대학교수/차명제동국대학교교수/최대헌한국사이코드라마소시오드라마학회장/최지혜부평기적의도서관장/최진봉제천기적의도서관장/최창한한국보육시설협의회회장/표갑수한국영유아보육학회회장/표창원경찰대학교교수/한경희(주)한경희생활과학대표/허남순한림대학교교수/현근택변호사/홍승구흥사단사무총장/홍원의㈜코마스인터렉티브대표이사/홍일선시인/황성기한양대학교교수 

아동청소년 성범죄 근절을 위한 시민사회네트워크 대표 

정우영가족문화배움터/우옥영건강사회를위한보건교육연구회/전미옥너머서/엄을순미래문화이프/김현수빵과영혼상담센타/홍봉선부산청소년성문화센타ZOOM/박영숙대한YWCA/정춘숙서울여성의전화/유종열서울흥사단/오수생전국청소년쉼터협의회/곽분이씨알여성회/이명화아하성문화센타/양해경용인성폭력상담소/김영희우리아이지키기시민연대/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김정숙전국성폭력상담소보호시설협의회/고미라제주여성인권연대여성상담소/조현순창원여성의집/김경애청소년을위한내일여성센터/문용린청소년폭력예방재단/파라미타청소년협회/학교를사랑하는학부모모임/한국걸스카우트연맹/김현정한국성폭력위기센타/이미경한국성폭력상담소/유경희한국여성민우회/현혜순한국여성상담센타/대표곽**미성년성폭력피해부모모임/대표송**한국아동성폭력피해자가족모임/대표곽**성폭력치유와예방을위한가족의힘


태그:#아동성폭력, #김주하, #장하진, #100인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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