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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단식 농성 참가자가 1300여명을 넘어선 가운데 기독교 대한감리회(감리교) 목회자 및 평신도들도 26일(일) 오후 6시부터 단식농성에 합류하였다.

▲ 금식기도회를 시작하며 예배드리는 감리교인들
ⓒ 김혁
감리교 목회자 30여명은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감리교연대'의 주관으로 국회 앞 농성장에 모여 개회 예배를 갖고, 감리교인의 성명을 발표한 후 곧바로 2박 3일간의 금식기도회를 시작하였다.

"성서는 안보·경제논리보다 인권논리가 우선"

진광수(고난모임 총무)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개회 예배는 필자의 기도, 박영모(동수원감리교회) 목사의 설교, 박순웅(감리교농촌목회자 회장) 목사의 성명서 낭독 등으로 이어졌다.

필자는 "국가보안법에 의해 희생당한 사람들을 이 나라와 민족의 작은 예수들"이었으며, "이들을 매달았던 형틀이 국가보안법이었으므로 국보법은 반드시 폐지되어야 한다"고 기도하였다.

▲ 박영모 목사
ⓒ 김혁
박영모 목사는 설교를 통해 "성경에서는 안보논리, 경제논리보다 앞서는 것이 인권의 논리"이므로 "인권을 짓밟는 국가보안법은 반드시 폐지되는 것이 성서적이다"고 말하였다.

또한 박 목사는 국보법 폐지를 반대하는 일부 교회들의 행태에 대해 "성경을 뒤집어 해석하는 사탄의 행태"라고 지적하면서, "한국 사회가 민주화되었다고 말하지만 제도만 바뀌었을 뿐 사람은 변하지 않았다. 최근 국보법 논쟁을 보면서 80년대 느꼈던 분노를 다시 느끼게 되며, 특히 일부 교회들이 역사에 반역을 하고 있다"고 말하였다.

이날 참가자들은 박순웅 목사가 낭독한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감리교연대 신앙고백'을 통하여,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와 정의를 위하여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금식기도회를 시작한다"고 밝히고, "국가보안법은 '반공반북과 친미사대'만이 '절대적인 선'이라는 우상을 만들어낸 악법이자 반기독교적인 법"이라고 규정하였다.

그리고 성명은 국가보안법의 폐지는 '국민의 기본적인 권리를 되찾아 가는 과정'이며, '화해와 상호신뢰에 입각한 사랑과 친교의 공동체를 이루어나가는 계기'이고 '남과 북의 상호 적대적인 태도를 불식하고 남북간의 민간, 당국간의 교류를 확대시키며 상호신뢰를 기반으로 한 평화통일을 위한 대화와 공동모색의 기반을 형성할 것'이라고 그 의미를 해석하였다.

연내 폐지 안되면 신년 1월 3일 대대적 금식기도회 열기로

▲ 감리교인들이 금식기도회 중인 국회 앞 농성장
ⓒ 김혁
이번 감리교 목회자들의 금식기도회는 기독교장로회 목회자들과 성공회 신부들에 이은 기독교연대의 세번째 금식기도회이다.

감리교 목회자들은 연말 목회 일정 때문에 우선 28일까지만 금식기도회를 계속할 예정이며, 이후 연말까지도 국회에서 국가보안법이 폐지되지 못할 경우, 1월 3일부터 예정된 감리교농촌선교목회자회의 '몸비우기 단식'을 100여명이 참여하는 '국보법 폐지 금식기도회'로 전환하여 열기로 하였다.

▲ 함께 노래를 부르며 국가보안법 폐지의 결의를 다지는 감리교 목회자
ⓒ 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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