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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쌓인 대종교 3대종사 묘소. 왼쪽부터 서일, 나철, 김교헌 대종사
 눈 쌓인 대종교 3대종사 묘소. 왼쪽부터 서일, 나철, 김교헌 대종사
ⓒ 조종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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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종교의 제2대 교주인 김교헌(1867~1923)은 주요 경전 『신고강의(神誥講義)』, 『신리대전』, 『회삼경(會三經)』, 『신사기(神事記)』, 『조천기(朝天記)』, 『신가집(神歌集)』 등의 편찬을 주관한 대종교의 이론가임과 더불어 치열한 민족사학자이다.

그는 특히 대종교의 종사(倧史)인 『신단실기(神壇實記)』와 민족통사인 『신단민사(神檀民史)』를 저술하였다.

"그의 국사인식은 대종교의 국사인식을 확연하게  반영한다고 말할 수 있다. 그만큼 그의 저술을 대종교계의 국사인식과 관련해서 누구보다 주목을 받을 만한 위치에 있다고 하겠다. 김교헌의 국사인식은 1914년에 저술한 『신단실기』에서 찾아진다. 여기서 그는 대종교의 연원을 역사적으로 밝혀내고 있다." (박영석, 『일제하 독립운동사연구』)

그는 1898년 독립협회에 가입하여 민중계몽운동을 전개하였고, 17명의 독립협회 지도자가 구속되자 대표위원으로 선정되어 만민공동회 운동을 전개하였다. 1903년에는 문헌비고찬집위원회 편집위원이 되었다.

5년에 걸쳐 완성한 『증보문헌비고』(1908)는 상고시대부터 대한제국 말기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군사 등 각종 제도와 문물을 정리한 책이다. 1906년에는 동래감리 겸 부산항재판소판사와 동래부사로 재직하였다.

이 때 통감부의 비호 아래 자행된 일제의 경제침략에 맞서 싸우다가 일본인들의 횡포와 모함으로 해직되면서 항일의식을 더욱 고취하게 되었다. 해직된 후 비밀결사 신민회 회원들과 교우 관계를 맺었으며, 조선광문회에 들어가 고전간행사업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였다.

1909년에는 복직되어 규장각부제학으로서 『국조보감』 감수위원을 겸직하였는데,『국조보감』은 조선시대 역대 왕의 업적 가운데 선정만을 모아 후대의 왕들에게 교훈이 되도록 편찬한 편년체 역사책이다. 

1910년 경술국치를 당하자 대종교에 입교하고 1911년 총본사 요직을 두루 거쳐 도사교위의 중책을 맡아 4년간 직무를 수행하였다. 유근과 함께 "단군의 사적을 살핀다"는 뜻의 단군 기록 모음집인 『단조사고』(1911)의 편찬을 주도하였다.

1914년 대종교의 남도본사 전리, 1915년에 남도본사 도강사 및 전강 등 중책을 맡으면서 종리(倧理)와 종사(倧史)를 연구하던 중 1914년 『신단실기』와 『신단민사』를 저술하였다. 

이 두 저서는 우리의 건국 시조인 단군과 대종교를 연결시켜 그 연원을 역사적으로 규명하였고, 이는 우리 민족사의 정통성을 체계적으로 세워 종래의 사대주의 사상을 불식하고 민족주체 사관을 정립하는데 크게 이바지하였다. 그의 사학은 후에 박은식ㆍ신채호 등의 민족사학에도 크게 영향을 끼쳤다.

1914년에 저술한 『신단민사』는 만주지역 우리 사관학도의 국사교재로 사용되었다. 대종교의 종사(倧史)라는 『신단실기』는 "조선후기 실학자들의 연구 성과까지도 반영하면서, 여기에 대종교적인 단군민족주의 세계관을 투영시켜 새로운 상고사의 체계를 수립하였던 것이다. 그 결과 흔히 신화로 돌리기 쉬운 단군에 관한 사적을 역사체계내로 흡수시키는데 일조를 하였다고 볼 수 있다." (주석 8)


주석
8> 이도학, 「대종교의 근대민족주의사학」, 『국학연구』제1집, 67쪽.

 

덧붙이는 글 | <[김삼웅의 인물열전] 민족의 선각 홍암 나철 평전>은 매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국난기와 국망기에 온몸을 바쳐 구국과 독립을 위해 나섰는데, 역사가 제대로 평가하지 않고 국민에게 잊혀진다면 어찌 건강한 사회라 할 것이며, 그것은 누구의 책임일까?
태그:#나철, #나철평전, #홍암, #홍암나철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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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독재 정권 시대에 사상계, 씨알의 소리, 민주전선, 평민신문 등에서 반독재 언론투쟁을 해오며 친일문제를 연구하고 대한매일주필로서 언론개혁에 앞장서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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