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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폭포로 흘러들어가는 물길
▲ 잠베지강 빅토리아폭포로 흘러들어가는 물길
ⓒ 정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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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바브웨와 잠비아 두 나라의 국경선에 걸쳐있는 빅토리아 폭포는 모두가 알고 있듯이 세계적으로 많이 알려진 유명 관광지이다. 대부분의 관광객은 두 나라에 걸쳐있는 폭포만을 보고 바로 다음 목적지로 이동하는 것이 보통의 일정이다. 그러나 자유 배낭여행의 장점은 시간이 여유롭기 때문에 남들이 가지 않는 주변의 숨겨진 여행지를 찾아다닐 수 있다는 것이다.  

하루 정도의 일정으로 잠비아와 짐바브웨에 걸쳐있는 빅토리아폭포를 모두 여행하고도 일정이 어느 정도 여유가 있어서 빅토리아폭포의 원류인 짐바브웨 쪽의 잠베지 강을 따라서 주변을 걸어보기로 했다. 짐바브웨 쪽의 폭포 경계선에서 시작하여 잠베지강을 따라서 사람과 차의 통행이 거의 없는 '잠베지 드라이브'라는 도로가 있다.

<어린왕자>에 나오던 '바오밥 나무'를 만나다

도로옆으로 빅토리아폭포 국립공원이라고 쓰인 이정표가 보인다.
▲ 잡베지드라이브 도로옆으로 빅토리아폭포 국립공원이라고 쓰인 이정표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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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의 주변 일대가 모두 빅토리아폭포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어서 곳곳에 국립공원 표지판과 금지사항을 알리는 안내표시가 있었다. 전체의 코스는 빅토리아폭포에서 시작하여 짐바브웨의 빅토리아폭포 관광의 거점도시인 빅폴시티까지 반원형으로 이어지는 길인데 주변은 사바나의 숲으로 덮여있고 길을 걷다 보면 원숭이와 임팔라 등 많은 야생동물을 만날 수 있다.

잠베지 드라이브를 걷다가 강변 쪽으로 가면 강을 따라서 사람들이 다니면서 만들어진 작은 오솔길이 나타나는데 이곳에서는 힘차게 흐르는 잠베지강의 원시적인 풍경을 만날 수가 있다. 강의 주변은 사람의 손길과 개발이 미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지니고 있으며 강 가까이에서 물속을 들여다보면 물고기들을 볼 수도 있고 개구리와 도마뱀 등 작은 동물들도 쉽게 만날 수 있다.  

다시 잠베지 드라이브 도로를 걷다가 중간쯤에 이르면 <어린왕자>에도 나오는 바오밥나무가 여러 그루 볼 수 있는데 수령이 200년이 넘는 바오밥나무도 있다. 바오밥나무는 주변의 다른 나무들보다는 키가 크고 우람하기 때문에 한 눈에 들어온다. 그 중에서 가장 큰 바오밥나무는 현지인들이 '빅트리'라고 부르는데 이 나무에는 '빅트리'라는 팻말이 붙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강의 중류에서 급류를 이루며 흐르는 강물
▲ 잠베지강 강의 중류에서 급류를 이루며 흐르는 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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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베지드라이브에서 만나는 야생임팔라 무리들.
▲ 야생임팔라 잠베지드라이브에서 만나는 야생임팔라 무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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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폭포에서 시작되어 넓은 반원형의 형태를 가지고 있는 잠베지 드라이브의 종점은 빅폴시티이다. 시간을 가지고 여유있게 걷다가 임팔라와 원숭이 등 동물들도 만나고 아름다운 강과 숲을 끼고 걷다보면 마지막에 빅폴시티라는 도시를 만난다. 걷는 동안 잠베지강의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관광지의 수선스러움이 없는 원시적인 고요와 적막감을 함께하면서 편안하고 아늑한 느낌이 들었다.

잠베지 드라이브를 감싸고 흐르는 빅토리아폭포의 원류인 잠베지강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인도양으로 흘러드는 아프리카 남부 최대의 강으로 장장 길이가 2740km이며 유역면적 133만㎢이다. 잠베지는 '큰 물길' 또는 '위대한 강'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강은 잠비아에서 발원하여 앙골라의 동부를 흘러 나미비아의 동쪽 경계, 보츠와나의 북쪽 경계를 지나 잠비아와 짐바브웨 사이를 흘러 모잠비크로 들어가 인도양에 흘러든다.

강의 구분은 대체적으로 빅토리아 폭포까지를 상류로 보고 카호라 바싸 호수로 유입되는 곳까지 중류, 그 다음을 하류로 본다. 잠베지강 유량의 계절적 변화는 비교적 적은데 급류가 있기 때문에 강물로서의 이용가치는 적으나 급류를 이용하여 건설한 대규모의 수력발전소인 카리바댐이 잠비아와 짐바브웨 국경 사이에 있다.

여러그루 있는 바오밥나무 중에서 가장 큰 나무로 빅트리라는 이름을 가지고있다.
▲ 바오밥나무 여러그루 있는 바오밥나무 중에서 가장 큰 나무로 빅트리라는 이름을 가지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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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베지강의 하류는 일찍부터 포르투갈 사람들에 의해서 알려졌지만 중류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리빙스턴이 강을 탐험하였고 탐험중에 당시 원주민들이 '모시오아툰야'라고 부르던 빅토리아폭포를 유럽사람으로는 처음으로 방문하게 되었다. 리빙스턴이 잠베지강 탐험당시 선셋을 보러 갔었는데 리빙스턴이 타고 있던 배의 이름도 우연하게도 선셋이었다는 에피소드가 있다고 한다. 지금은 잠베지강 유람선상에서의 선셋디너가 유명 관광상품이 되었다.

여행자가 잠베지 드라이브를 경험하려면 짐바브웨의 빅토리아폭포 쪽으로 가야한다. 폭포의 울타리를 따라가면 도로의 이정표를 만날 수 있는데 걷다 보면 빅트리라는 안내표지를 만날 수 있고 이정표가 가리키는 방향대로 따라 걸으면 된다. 강변 쪽으로는 작은 오솔길이 있어서 가까이 가서 강을 만날 수 있다. 

잠베지 강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도마뱀.
▲ 도마뱀 잠베지 강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도마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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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잠베지강, #짐바브웨, #빅토리아폭포, #잠베지드라이브, #올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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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한가운데의 니나 또는 슈타인처럼, 여행과 사진 그리고 건축, 머나먼 이베리아 반도의 끝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와 숭산 스님의 선의 나침반, 수타니파타의 그물에 걸리지않는 바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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