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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보기] 김성수 "광우병 여태 MBC 탓! MB가 준 자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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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장윤선·박정호의 팟짱> (오마이뉴스 팟캐스트)'라고 프로그램명을 정확히 밝혀주십시오.

■ 방송 : 장윤선, 박정호의 팟짱
■ 채널 : 팟캐스트(+아이튠즈 http://omn.kr/adno +팟빵 http://omn.kr/fe10)
■ 진행 : 장윤선 오마이뉴스 정치선임기자
■ 출연 :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아래는 5일 장윤선 <오마이뉴스> 정치선임기자와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함께 한 인터뷰 내용이다.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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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 있는 인터뷰>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 간의 녹음 파일 파문이 여전히 식지 않은 채로 부유하는 상황입니다. 이른바 '이정현 녹음 파일' 파문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하락했지만, 국무회의에서 관련된 언급은 일절 없었습니다. 청와대의 보도 개입 대상으로 지목된 KBS는 소극적인 보도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어제 이어서 오늘도 이정현 파문을 이어 가도록 하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공정언론특위 총괄 간사를 맡고 계신 김성수 의원을 모셨습니다. 의원님, 안녕하세요. <팟짱> 첫 번째 출연이세요. 제가 사실 더불어민주당 공보실에 갈 때마다 대변인을 붙잡고 민원 청탁을 많이 드렸는데요. 국회의원 당선되시고 나서는 처음 뵙는 것 같습니다. 어떠세요? 출연해보시니까요.
"분위기가 생각보다 좋네요. 이렇게 거창한 스튜디오가 있는지 몰랐어요. 여기 제목이 '색깔 있는 인터뷰'네요. 제가 색깔이 별로 없는 사람이라 자주 나올지는 모르겠어요."

-더불어민주당 팟캐스트도 하셨잖아요. 이제 그건 안 하시는 건가요?
"그렇죠,"

-대변인들끼리 시즌2 같은 건 준비 안 하시고 가는 건가요?
"제가 보기엔 팟캐스트에 대변인 나오는 건 적절치 않아요. 민감한 사안이 많은데, 대변해야 하니까 한쪽 이야기만 일방적으로 해야 하는데 방송을 이끌어 가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역시 기자 출신이셔서 일방적으로 무언가를 전달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시는 것 같습니다. MBC 보도국장을 하셨고요. 더불어민주당 상근 대변인도 하셨고, 20대 국회 비례대표 의원도 되셨는데요. 기자 시절과 정치인 비교를 해보면 어떠신 것 같아요? '기자나 정치인이나 똑같다'고 말하는 분들도 있는데 의원님은 어떠세요?
"차이는 잘 모르겠지만, 책임이 무거워진 걸 느끼죠. 기자는 밖에서 비판하는 지위에 있었다면 이제는 본인이 책임져야 하는 자리에 있으니 위치가 바뀐 거죠. 하는 행태나 일상 이런 건 크게 변하지 않은 것 같아요."

-취재도 하시나요?
"궁금한 게 있으면 취재하는 건 여전히 마찬가지예요."

-상임위를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를 선택하셨어요. 원래 가고 싶었던 상임위인가요?
"갈 곳이 이곳밖에 없었던 거죠. 방송기자 출신이고... 제가 국회, 정치판에 들어온 이유도 MBC 사태 때문에 들어온 거고 그 문제를 해결하려면 제가 미방위 가는 길 외에는 없는 거죠."

-'MBC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정치판에 들어왔다'고 하셨는데요. 공영방송 위기론을 제기된 지 오래된 것 같습니다. 이명박 정부 때부터 방송 장악 문제가 제기됐는데요. MBC 사태, 어제 방문진 회의도 있고 그랬는데 '국가 기관인 세월호 특조위 조사에 불응하는 문제라던가, 사생활을 감시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의 문제라던가 등등의 문제가 제기 됐음에도 하나도 해결된 것이 없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앞서서 책임감을 말씀해주셨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방문진에서 해결될 것이라 기대하지 않았고요. 뻔한 일이죠. 예상된 대로 흘러가는 거고요. 제가 'MBC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정치판에 들어 왔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정권 교체가 되지 않으면 이 문제는 해결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을 절감하고 있고요. 다행히 여소야대가 이뤄져서 '정권 교체 전이라도 희망의 한 자락이라도 볼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감 때문에 최선을 다하려 하는 거죠. 그러나, 우리가 희망하는 대로 쉽게 될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습니다. 종국적으로 정권이 바뀌지 않으면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일 겁니다. 그래도 희망을 가지고 노력해봐야죠. 여소야대로 여건도 많이 좋아졌고, 오늘 다루고자 하는 이정현 녹취록 같은 게 (나오면서) '공영방송 지배 구조를 이대로 둬서는 안 되겠구나'라는 걸 국민이 충분히 피부로 느끼실 겁니다.

그동안에는 약간의 피로감 같은 게 있었거든요. 워낙 살기가 팍팍하다 보니까 이런 문제까지 크게 신경을 안 쓰셨는데, 그런 기간이 8~9년 지나다 보니 지겨운 측면도 없지 않아 있어요. 이젠 아예 관심을 두지 않거든요. 그런데, 이정현 녹취록이 튀어나오면서 '정말 저대로 둬서는 안 되겠구나', '특히 공영방송 지배 구조를 손대야 봐야겠구나'를 국민이 충분히 한번 깨달으셨다고 보고요. '그런 것들이 20대 국회 초반에 공영방송 지배 구조 개선을 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돌파구가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말씀해주신 대로 한두 해 전의 문제가 아니라 이명박 정권 초기부터 벌어진 사태죠. YTN부터 시작해서 MBC까지 공영방송 장악 문제가 있었던 건데요. 수많은 이슈가 있습니다. 해직 언론인 문제도 있고, 공영방송 지배 구조 개선도 있고요. 일종의 방송 탄압인가요? 개입인가요? 이 문제도 지적되고 있는데요. 일에는 수순이 있어서 하나씩 풀어가야 할 것 같은데요. 정권교체가 되면 한 큐에 해결될 수 있지만, 아직 1년 6개월이라는 세월이... 또 정권교체가 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어서 냉정하게 현 단계에서 국회가 풀어갈 수 있는 부분이 얼마나 있습니까?
"일차적인 목표로 세운 것은 공영방송 지배 구조 개선입니다. 19대 국회 전반기에 방송 공정성 특위가 여야 사이에 만들어진 것이 있었어요. 그때 몇 달간 회의를 거듭한 끝에 여야 간 최소한 합의한 부분이 있습니다. 의원 간 합의가 잘 안 되니까 새누리당과 당시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자문교수단 5명씩 추천해서 그분들이 회의를 거듭했어요. 거기서 나온 결론이 '지배 구조가 다른 게 아니라 구성하는 이사회 문제, 사장 선임 절차, 이 두 가지 만큼은 해결해야겠다'는 게 양쪽 자문 교수단의 일치된 의견이었습니다. 그래서 나왔던 안이 여당이 7, 야당이 6. 7대 6의 구조로 (이사회를) 추천하고, 사장 선임할 때는 특별 다수제. 최소한 상대 측이 비토하는 인물은 사장이 될 수 없도록 하는 장치는 있어야겠다. 3분의 2 찬성으로 하는 특별 다수제까지 두 가지는 합의를 봤어요. 새누리당 측에서 '받기 어렵다'고 그래서 관철이 안 됐어요. 법제화는 안 됐는데, 그런 경험도 있고 그래서 일단은 지배 구조 개선을 1차 목표로...

그 부분에 대해서는 MBC에서 어려움을 겪는 동료나 친구들이 불만이 많아요. 이런 거죠. 한번 정권 바꿔서 싹 쓸어 놓고 해야 하는데 그런 정도로 하면 결국은 개혁적인 인사가 사장되기는 어려운 구조죠. '회색분자가 사장이 될 가능성이 높지 않냐', '그러면 언제 과거의 적폐를 청산할 수 있겠느냐'는 불만이 있는 거죠. 충분히 이해하고요. 저는 지배 구조 개선 문제가 이번이 기회라 생각하는 이유는 아까 말씀드린 대로 누가 정권을 잡을지 모르는 상황이잖아요. '오히려 야당이 정권을 잡을 가능성이 높은 것 아니냐'고 보는 측면도 많은데, 누가 정권을 잡더라도 권력이 마음대로 하지 않는 제도적 장치를 만들자는 설득이 가능하다는 거죠. 새누리당에도 '너희가 정권을 뺏겨도 최소한 공영방송을 좌지우지할 수 없도록 하는 게 편한 것 아니냐'. 사실 국회선진화법도 그렇게 만들어진 것 아닙니까? 새누리당이 소수가 될지도 모르니까 제안한 거거든요. '우리가 (정권을) 잡을 수도 있겠지만, 차라리 이럴 때 틀을 만들어 두는 게 부담이 적지 않냐'고 설득할 수 있다는 기대를 하는 거죠.

그래서 이 문제부터 손대려 하는 거죠. 지배 구조 개선 문제가 해결되면 해직 언론인 문제나 이명박-박근혜 정권에 있었던 언론 탄압의 진상 규명이나... MBC 경우에는 이른바 백종문 녹취록, 미방위에서는 청문회 하자고 요구했습니다만, 그런 문제도 한꺼번에 차분히 해나갈 수 있지 않을까. 언론에 있는 과제가 한두 개가 아니거든요. 종편 문제도 있고요. 구조상의 문제는 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이런 곳도 구성상 문제가 많거든요. 이걸 하나씩 다 잡으려면 많은 시간이 걸리고, 정권이 바뀌지 않으면 해결되기 어려운 현안입니다."

-하나씩 짚어 보도록 하죠. 우선, 공영방송 지배 구조 개선과 관련해서 사장은 특별다수제를 하고, 이사회는 7대6으로 여당이 (자리) 하나 더 많은 거죠? '합의의 정신, 협치의 정신을 최대한 갖춘 구조다'라고 평가할 수 있지만, 아까 말씀하신 회색분자란 표현이 적절한지는 모르겠는데...

'무난한 사람이 와서 제대로 된, 강단 있는 보도를 해낼 수 있겠냐'는 비판을 앞서 지적해주셨는데요. 또 다른 측면에서 '정말 중요한 건 편집국장, 보도국장 직선제 아니냐', '탄탄한 구조를 만들어야 어떤 외풍에도 흔들리지 않는 조직이 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있어요. 어떻게 보세요?
"저희가 거의 다 만들었어요. 이 법을 만들려고 회의를 많이 했습니다. 언론 노조 측도 만나고, MBC와 EBS 각 노조 책임자도 만나고, 학계 인사들도 만나서 얘기를 들어 봤는데요. 특정인을 거명해서 그렇습니다만, 김재철이라는 특이한 분한테 워낙 데여서 여러 장치를 만들려고 하고 있어요. 절대로 흔들릴 수 없도록 이중, 삼중 장치를 마련하고자 하는데 상대가 있어서 한꺼번에 법을 만들기가 쉽지가 않거든요. 일차적으로 '첫발은 내딛자'라는 차원에서 7대6 (이사 선임)과 특별 다수제를 들고나온 거고요.

아까 말씀하신 보도국장, 편집국장 직선제 문제도 중요해서 편성 위원회를 두는 안을 넣어 놨어요. 노사 동수로 편성 위원회를 구성해서 거기서 편성 규약을 만들고, '그 안에서 보도 책임자나 제작 책임자를 어떻게 선출할 것이냐', '껄끄러운 프로그램이 나와서 불방 사태가 일어나면 어떻게 할 것이냐'를 법안 안에 장치를 만들어 뒀어요. 19대 (국회에서) 자문단끼리 합의한 것이 아니라 '노사 동수로 편성 위원회를 둔다'는 것은 여야가 합의했습니다. 미방위 법안 소위에서 합의했는데요. 그다음 날 전체 회의에서 통과시키도록 10시에 회의까지 잡아 놨는데, 밤중에 난리가 났죠. 이른바 조중동과 종편을 가진 매체에서 화들짝 놀라서 밤새, 그다음 날 조간까지 엄청 난리를 쳤어요. 결국은 새누리당이 '못 하겠다'고 나가떨어졌죠.

그래서 간신히 얻어낸 것이 KBS 사장 청문회입니다. 그거 하나 얻어내고, 유야무야 됐던 거예요. 편성 위원회 안에 우리 법안에 들어가 있는데, 또 난리 칠 겁니다. 종편에서 '방송의 자율성을 침해한다', '경영권을 침해한다'는 둥 여러 논리를 내세우겠죠. 굉장히 잘못된 건데, '방송은 경영진이 책임지고 한다'는 생각이 강한 거죠. 방송 종사자가 자율성의 한 당사자거든요. 한쪽에서만 '우리가 책임지고 한다'는 생각이 강한 거죠. 노사 동수로 편성 위원회를 구성한다고 하면 난리를 칠 겁니다."

-참... 그렇습니다. 보수 언론의 영향력이 상당히 센가봐요. 다 된 밥에 코가 빠지는 격으로 '막판에 막 조중동이 흔들어서 안 됐다'가 많은 것 같아요.
"기울어진 운동장이라 그러죠. 한쪽의 소리가 크니까... 종편까지 생기면서 그런 부분이 힘들어졌죠. (보수 언론이) 일방적인 목소리를 내도 총선 결과를 보면, 국민이 깨어 계실 때 다른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거죠."

-예전에는 조선일보가 힘을 세면 MBC가 버텨주고 그래서 사람들이 MBC를 사랑한 이유도 있는데, 요새는 'MBC나 조선일보나 별 차이가 없다'는 걱정이 있는 것 같습니다.
"조선일보보다 MBC가 더 하죠."

-조선일보보다 MBC보다 더 하다고 보십니까?
"모르겠어요. 저는 요새 MBC 뉴스를 보지 않기 때문에..."

-MBC 보도국장 출신이 MBC (뉴스)를 안 보신다는 말이에요?
"안 본 지 오래 됐어요. 보면 가슴이 아프거든요."

-'노사 동수로 편성 위원회가 돼서 편성 규약을 만들면 상당히 센 법 조항이 될 수 있겠다'는 판단이 드네요. '이 정도까지 된다면 언론 환경이 상당히 좋아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고요. 해직 언론인 문제는 시간이 더 걸릴 거로 보시는 거죠?
"사장이 정상적으로 들어오면 문제가 풀리는 거죠. 지금 해직 언론인 MBC 경우에는 1심, 2심에서는 승소했어요. 대법원 판결만 남겨두고 있는데 정상적으로 복직을 시키는 것이 당연한 거죠. 1심에서 복직 판결이 나면 복직을 시켜줘야 하는 거예요. 근데, 2심도 이겼는데도 정상적인 복직을 안 시켜주는 거예요. 1심에서 판결이 났을 때 가처분 신청해서 해직자들이 일시 복직한 적이 있습니다. 어떻게 했냐면, 일도 안 주고 한 방에 가둬둔 거죠. 그냥 사무실 한 곳에 전화기도 없이 몰아넣어 둔 거예요. 그런 식으로 하는 거죠. 가처분 신청 기한이 끝나서 다시 복직할 수 있는데 하지 않고 있어요. 그런 식으로 또 할 거거든요. 이상호 기자는 결국 그만뒀는데, 이런 거예요. 해고했는데 복직 판결이 나니까 '징계를 과하게 했다'고 해서 6개월을 때린 거죠. 해고가 아니라 정직 6개월을 해놓고, 복직을 하면 다시 꼬투리를 잡아서 정직 3개월을 하는 거죠. 이런 식으로 보복성 징계를 계속하는 거예요. 그런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에요.

인사는 또 엉뚱한 곳에 가져다 두는 거예요. 대표적이잖아요. PD수첩 한학수 PD는 아이스링크 관리자로 보내거나 그런 인사를 하는 거죠. '특파원 한 사람을 지사에 보내서 영업사원으로 일하라'고 모멸감을 주고, 그렇게 7~8년을 MBC가 끌어 오고 있는 거죠. 보통 악덕 기업이라고 하잖아요. 민간 기업에서 하는 노조 파괴 형태보다 훨씬 정도가 심한 것이 공영 언론에서 벌어지는 거죠. 그런 식으로 해도 아무 문제없이 책임 있는 당사자가 여전히 승승장구하면서... MBC는 악의적인 오보를 하면 출세해요. 예를 들면, 오보해서 회사가 징계를 받거나 경고를 받으면 그 당사자가 징계를 받는 게 정상인데 그렇지 않아요. 오보한 당사자는 특파원을 가거나 승진하는 게 MBC의 상황이죠."

-그야말로 정상의 비정상화를 끊임없이 하는 게 MBC네요.
"얘기를 한참 하다 보면 '이게 사실인가' 말하는 사람도 놀랄 때가 있어요. 그런 상황이 버젓이 일어나는 게 MBC예요."

-백종문 사태는 '근거가 있어서 해고한 것이 아니다'라는 녹취록이 나온 거 아닙니까? 이 문제도 미방위 차원에서 '즉각적으로 청문회를 하자'고 제안하셔야 하는 거 아닙니까?
"술 마시고 한 헛소리라고 그냥 지나가잖아요. (청문회 제안을) 했죠."

-새누리당의 반응은?
"당연히 반대하는 거죠. 왜냐하면, 그 문제를 다뤄야 할 방송문화진흥회에서 여전히 그 일을 제대로 다루지 않고 있고요."

-방문진이?
"사람 이름 같지만 아닙니다."

-(방문진은) MBC의 재단이죠.
"국민은 그런 곳이 있는지도 몰랐는데, 굉장히 유명한 기관이 됐죠. 방문진이 지금 엄청난 일을 하고 있어요. 저는 가장 놀라운 게 공영 언론의 대주주잖아요. 거기 이사장이 고영주 이사장인데, 대단하신 분이죠. 문재인 전 대표를 본인이 싫든, 좋든 떠나서 문제고 공식 석상에서 '공산주의자'라고 하는 분이니까요. 그런 분이 공영방송 대주주의 이사장으로 있는 것이 한국입니다. 정상적인 나라가 아니죠. (고영주 이사장은) 당당하게 앉아서 '저는 아직도 그런 확신을 가지고 있다', '사법부도 빨갱이 천지'라고 얘기하시는 분이니까요. 그런 분이 언론의 공정성 문제를 다루고 있어요. 거기서 나온 얘기가 '백종문이 술 마시고 한 헛소리인데 그걸 가지고 그러냐'."

-그러니까요. 백종문도 술 마시고 한 소리고,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도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한테 전화한 것이 통상 업무지. 정정 보도 요청한 것이 무슨 잘못이냐'고 하고 있습니다. 똑같은 두 얼굴 같습니다. 이 문제도 짚어 주셔야 할 것 같아요.

연일 문제가 되고 있고, 언론노조에서는 기자회견을 열고 대대적으로 청와대와 국회 앞에서 1인 시위를 한다는 겁니다. '1인 시위도 중요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조금 더 세게 붙어야 하는 것 아니냐', 30년 전 보도지침 사건이 국민에게 큰 충격을 주지 않았습니까? 오히려 30년 뒤인 오늘은 '그냥 그렇지 뭐, 저 사람들 그런지 몰랐어?' 이런 분위기인 거예요.
"그렇죠. MBC 사태 때도 '그럴 줄 알았어', 이정현 사태 때도 '전화했겠지' 그런 분위기죠. 그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가. 민주주의라는 걸 거창하기 말하지 않아도 정면으로 훼손하는 거거든요. 그런 것들이 살기가 너무 팍팍해서 그런지 만성이 된 듯한 분위기예요. 언론도 시큰둥하고, 축소 보도하면서 반응을 크게 안 하니까요. 세월호도 마찬가지죠. 대부분 세월호 이야기를 꺼내는 것을 '가슴 아프긴 한데 이제 피곤하잖아', '먹고 살기 힘든데' 그런 분위기가 생기듯이 이정현 녹취록도 그렇게 반응하지 않을지 걱정은 있는 거죠. 글쎄요. 제가 뭐, 이정현 녹취록 읽어 봤는데 처음에 그랬어요. '늘상 하던 짓을 또 했구나'."

-냉소, 무관심, 차별이 우리 사회에서 오래된 문제 같아요. 강남역에서 묻지 마 살인 사건이 벌어지고, 이게 결국은 내 문제라는 인식이 돼야 사람들이 나설 텐데... 이런 것들이 켜켜이 쌓이다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잖아요. 그 문제에 대해 관심을 두는 것이 중요하고. 그래서 MBC를 안 보고 <팟짱>을 듣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웃음) 그런 면에서 좋은 점이긴 한데요.

'공영방송이 제자리를 찾아야 하는데 걱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김성수 의원이) 2007년에 MBC 보도국장을 하셨잖아요. 이정현 녹취록에 대해 '전화했겠지'라는 인식이 있다고 하셨는데, 노무현 정부 때 전화 좀 받으셨습니까?
"최소한 저는 한 번도 받은 사실이 없습니다. 이런 거예요. 장윤선 기자도 출입처 나가 보면 잘 아시겠지만, 출입처 대변인이 있지 않습니까? 오보 대응이라고 하는데, 사실관계 정정이나 과도한 비판이 있으면 대변인과 출입 기자 사이에 논쟁이 벌어지고 그게 받아들여지면 일부 기사가 고쳐지고 통상적인 일이죠. 그거야말로 본연의 임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홍보수석이라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 보도 책임자에게 전화해서 '기사를 넣어라', '빼라'는 전혀 상황이 다른 거고요. 홍보수석이 됐건, 대통령 비서실장이 됐건, 어느 언론사의 정치부장이나 보도국장을 만나면 공식적으로 이뤄지는 겁니다. 전화는 함부로 하는 게 아니죠. 오해를 살 수 있잖아요. 대변인이 출입기자와 (대화를) 하는 건 본연의, 서로의 임무지만... 상부에 있는 사람들이 사적으로 오가는 건 가급적 피하는 거죠.

그래서 만나더라도 정치부장단과 비서실장, 정치부장단과 공보수석. 공식적으로 서로 할 얘기를 하는 게 정상적인 거죠. 뭐, 이렇게 친분이 있는 것처럼 하는 건... 이정현 수석은 부대변인을 시작으로 오랫동안 공보 업무를 해오셔서 그런 것에 대한 인식이 없으시고, 뭐든지 열심히 하시는 분이고요. 특히,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은 둘째라면 서러우신 분이니까. 제가 미뤄 짐작하건대 본인 특유의 스타일로 급하다 보니까 평소 같으면 사장이나 보도 본부장한테 전화해서 차분하게 부탁했을 텐데 이거는 기사를 빨리 빼야 하는 상황이니까 (보도국장한테) 직방으로 전화를 한 거죠. 특유의 스타일로 읍소도 했다가 협박도 하면서 (기사를) 빼달라고 한 거죠. 청와대 비서실장도 본연의 업무라 하면 말이 안 되는 거죠."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이요. MBC 기자 출신이잖아요? 이분한테서 '사적인 대화'란 말이 나왔어요. 그렇다면, 정연국 대변인의 인식도 잘못된 것 아닙니까?
"잘못된 거죠. 의식이나 인식 자체가 없는 거예요. 끼리끼리 그런 게 많잖아요. (이정현 녹취록에) 'KBS와 청와대는 한 몸'이라고 하잖아요. 이게 언론이고, 자신이 한 행동이 어떻게 비칠 지에 대한 인식이 없는 거겠죠. 물론, 이정현 전 홍보수석도 아차 했을 거예요. 그러니까 본인이 '본인 불찰'이라고 사과했잖아요. 본인이 그때 오바한 걸 알긴 아는 거죠. 본인도 아는데 다른 사람이 '본연의 임무 수행'이라고 하면 웃는 거죠."

-노무현 정부에는 전화 받으신 적이 없고, MB 정부 때는 어떠셨어요?
"노무현 정부 때도 MBC 보도에 대해 굉장히 불편해했어요. 최소한 출입기자한테 투덜거렸을지 모르겠지만, 보도국장한테 전화하는 짓은 안 했어요. 이명박 정부 때는 BBK 보도나 광우병 보도 때문에 '일이 그렇게 된 건 다 MBC 책임이다'라고도 했잖아요. 저한테는 전화할 엄두도 못 냈을 것으로 생각해요."

-'모든 것이 MBC 탓'이라는 얘기가 MB 정부 때 있었죠. 새누리당 국회의원이죠. 조선일보 편집국장 출신의 강효상 의원이 '2008년 광우병 보도를 (MBC가) 흉기처럼 사용했다'고 주장해서 파문이 일었습니다. 정치적 의도가 있는 발언이라 보십니까?
"제가 문제를 제기했는데요. 당시 제가 보도 책임자였고, 강효상 의원이 그 발언이 끝난 뒤에 사과했는데... 저는 강효상 의원을 평소에 잘 아는 기자 출신이고요. 조선일보는 광우병 사태 때 약간의 트라우마가 있어요. 시위대가 '조선일보 OUT'을 붙이고 그래서 상처를 많이 가지고 있어서 나름대로 이해는 하는데요. 광우병 보도를 흉기라 표현하는 건 제 개인에 대한 명예훼손이고, 당시 있었던 모든 MBC 기자에 대한 명예훼손이고요. 적절치 못한 표현이었죠. 착각하는 게 있어요. 이 얘기를 하고 싶지 않은데, 보수 언론에서 새롭게 책임을 씌우는데요. 당시 광우병 보도의 시작은 당시 농림축산식품부에서 한미 소고기 협상을 하면서 미국 소고기 문제를 일일이 열거해준 거예요.

우리가 주장한 것이 아니라 농림축산식품부에서 한 것을 보도한 거예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너희가 주장하지 않았느냐', '근데, 왜 갑자기 깨끗하고 맛있는 소고기가 됐냐'가 보도 발단이었습니다. 우리가 무언가 새롭게 찾아낸 것이 아닙니다. 저는 어이가 없었어요. 한미 소고기 협상 당사자였던 농림축산식품부 국장이 기자회견을 하면서 주장한 거거든요. '그걸 주장해놓고 왜 이렇게 되느냐. 설명하라'니까 '협상용이었다'고 하는 거예요. 보도는 그걸 처음 한 겁니다. 해명이 딱 떨어지지 않으니까 추가 보도를 하게 된 거죠. 뭐가 잘못된 건지 이해가 안 가요."

-MBC는 사실을 보도했을 뿐이고, 그거에 대한 판단은 국민이 했을 뿐이고. 실제 원인 제공은 이명박 정부의 농림축산식품부가...
"자업자득이죠. 그때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 방문했잖아요. 그때 사인하고 오려고 (미국 소고기 협상에) 사인한 거예요. 그래서 갑자기 깨끗하고, 싸고, 맛있는 소고기가 된 거죠. 우리가 지적한 거예요. MBC가 없던 일을 꺼내서 광우병 보도를 키운 것처럼 말하는데 이해가 안 가요."

-여러분, <팟짱>을 통해서 김성수 의원께서 8년 전 기억을 다시 말씀해주시는 걸 봤습니다. 다른 걸 떠나서 국회는 기록이 남잖아요. 상임위 회의는? (강효상 의원이) 개인적 차원에서만 사과할 것이 아니라 국회 차원에서 이야기하고 가야 하는 거 아닌가요?
"오후 회의 때 다시 그 문제를 제기했고, 본인도 그 문제에 대해 해명했고. 저도 첫 국회라 그 문제로 회의를 공전시키거나 그런 생각이 별로 없어서 넘어갔는데요. 하여간 그렇습니다. 제가 PD수첩 이야기를 한 번 더 하자면, 마치 광우병 사태 원인이 PD수첩에 있는 것처럼 말하는데요. 근데, PD수첩이 사람들이 많이 보는 프로그램이 아니었어요. 한참 잘 나가다가 그때는 PD수첩 시청률이 많이 떨어졌어요. 제 기억에 한 5% 시청률 나왔을 거예요. 별로 반향이 없는 프로그램이었는데..."

-그 정도면 잘 나가는 것 아닙니까? 종편은 다 1% 미만인데...
"아유, PD수첩 잘 나갈 때는 두 자릿수 시청률하고 그랬어요. PD수첩 본 사람 얼마 없는데 보수 언론에서 'PD수첩 때문이다'라고 해서 다들 그러는 거예요. 제가 한번 조선일보 기자한테도 물어봤어요. 'PD수첩을 봤냐'. 조선일보나 보수 언론에서 '이것이 문제'라고 과장한 부분만 본 거죠. 그것만 보고 PD수첩이 문제라 하는 거죠."

-그렇죠. 저는 원문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깨닫는데요. 반드시 원문을 보셔야 합니다.
"50분 프로그램에 어떤 식으로 논리가 전개됐는지 이해하지 않고, '이게 잘못돼서 폭동이 일어났다'고 주장하잖아요. 다른 사람들은 그 신문만 보고 PD수첩을 자기가 다 안다고 생각하는 거죠."

-이명박 정부에 있었던 일을 이제 와서 20대 국회 첫 번째 미방위에서 강효상 의원이 꺼낸 정치적 함의, 의도는 무엇이라 보세요? 왜 다시 이 문제를 거론했다고 보세요?
"백종문 녹취록 나오고, MBC 언론 탄압 이야기를 하니까 강효상 의원의 주장은 '수치로는 언론 자유 지수가 떨어졌다고 하는데, 자기가 느끼기에는 언론이 자유스럽다'. 조선일보는 자유롭겠죠. 그러니까 본인이 느끼지 못하는 거죠. (강효상 의원이) '언론이 자유로운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 '그러니까 MBC가 광우병 보도 때 흉기를 휘두른 것 아니냐'라고 그렇게 (언론이) 자유스러웠다고 말했던 거겠죠."

-어떻게 보자면 '조선일보 출신의 강효상 의원이 현재 MBC 경영진을 두둔하는 상황이었다'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겠네요?
"뭐, 그 부분은 별로 이야기하고 싶지 않은데... 자기가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들어와서 미방위에 배치가 됐고. 미방위 공세가 충분히 예상되고, 그러면 '자기가 방패막이 역할을 해야겠다'는 나름대로 책임감이 있겠죠."

-(강효상 의원이) '조선일보 출신으로서 나름대로 (MBC의) 방패막이 역할을 해야겠다'는 책임감일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백종문 사태 관련해서 MBC가 계속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것도 '법률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강효상 의원이 지적했어요. 어떻게 보세요.
"저도 그 부분에 대해서 강효상 의원에게 지적했는데요. 그 부분에 대해 착각을 하는 것 같은데 국회법을 보면요. 누구든지 자료 제출을 요구하면 제출하게 돼 있고요. 제출하지 못하는 게 규정돼 있을 뿐이에요. 일단, 국회에서 자료 제출을 요구하면 해야 하는 거죠. 그날도 자꾸 민간기업이라는 말을 하던데, 강효상 의원은 MBC가 민간기업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자꾸 민간기업에 자료 제출을 요구하냐' 이런 식의 얘기던데..."

-민간기업이라 하기에는 많은 국민이 '엥?'이라고 할 것 같은데요. 공영방송이죠. 한국 사회에 막중한 책임이 있는 공영방송입니다.
"그냥 '국회가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것이 올바른 일이냐' 이런 주장인 거죠."

-이걸 하나하나 정상화하려면 많은 시간과 역할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백종문 사태 관련해서 지금까지 자료 못 받으셨어요?
"지금 요구한 거는 소송비용 자료 제출을 요구했어요. 백종문 사태와 관련해서 회의록을 내놓으라고 했는데 회의록이 없을 거예요."

-서별관 회의처럼? (웃음)
"요약본만 써놔요. 속기록을 작성하는 것이 아니라... 공개하게 돼 있는데 공개도 안 해요. 공개한다고 그러면 '오늘 회의에서는 이런 문제를 논의했다' 정도만 내놔요. 방송법을 이번에 개정하면서 반드시 이사회 회의록을 작성하고, 속기록을 작성해서 공개하도록 하는 규정도 넣어 놨어요."

-꼼꼼한 디테일이 살아 있는 내용이 방송법 개정안에 포함되니까. '이런 것만 되더라도 투명하지 않은 절차에 대해 국민이 확인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불어민주당 공영방송특위 총괄간사를 맡고 계세요.

백종문 사태도 매우 심각했지만, 그냥 유야무야 됐고. 이정현 녹취록 파문도 매우 심각한 것이고요. 특히, 세월호와 관련해서 대전 MBC 이진숙 사장이 조사도 안 받고 이 문제에 대해서도 유야무야되고 있습니다. 문제들을 다 총괄해서 무언가 대책을 마련하고, 요구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입이 아픈 거죠. (웃음) 따지고, 나오라고 그러는데 안 나오고 버티고... 한 마디로 '배 째라'고 가는 거죠. '정권이 어떻게 될지 버텨보자'는 거죠."

-이 문제에 대해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이정현 의원, 피의자고 수사대상인데 뭐하냐'.
"네. 수사 대상이에요."

-검찰이 수사를?
"해야죠. 세월호 특조위에서 고발했으니까요. 우리도 고발할 수 있었는데 똑같은 사안이라서... 방송법 4조 2항을 정면으로 위반한 거거든요. '누구든지 방송의 편성이나 제작에 간섭하거나 규제해서는 안 된다'. 105조 벌칙 조항에 '4조 2항을 위반한 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 2년 이하 징역에 처한다'고 명시돼있어요.

저희가 보기에는 녹취록이 중요한 거는 아까 새누리당에서 '오보 대응'이라고 말하는데, '기사를 빼달라', '그 부분만 다시 녹음해달라' 그런 거 아니에요? 그건 오보 대응이 아니죠. 명확하게 간섭하고, 규제한 거잖아요. 벗어날 길이 없어요. 너무도 명백해서... 그걸 고발한 거잖아요. 검찰이 수사해야 하는 거고, 우리는 '빨리 수사하라'고 촉구할 거고, 검찰은 최대한 시간을 끌 거고. 검찰이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곤혹스러울 거예요."

-어버이연합 경우 전경련에 차명계좌가 나왔는데 뭉개고 있잖아요. '이것도 마찬가지로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습니다.
"꼭 지금 경우에 해당되는 건 아닌데, 우리 사회가 바로 서려면 마지막 성역이 두 군데 있다고 보는데요. 하나가 검찰이고, 또 하나가 언론이에요. 이 두 영역이 바로 서지 않으면 나라가 정상적으로 가기 어렵다고 봐요. 어떻게 할지 두고 봐야겠죠."

-한 가지 더 여쭐게요. 팟캐스트 규제 문제가 나왔어요. 새누리당 염동열 의원이 지적했는데요. 저희도 팟캐스트를 하는데, '<한겨레>나 <오마이뉴스>같은 언론은 괜찮지만, 1인 미디어는 규제가 어려워서 세워야 한다'고 하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설득력 있게 들리는 분이 많으실 거예요. 1인 미디어들이 비속어를 남발하거나 외설적인 표현을 하는 폐해를 많이 지적하잖아요. '이런 것 문제 있는 것 아니냐'는 문제의식을 느낄 수 있어요. 기본적으로 이런 문제는 표현의 자유나 언론의 자유라는 큰 틀에서 바라봐야지. 규제라는 측면에서 보는 건 바람직하지 않아요. 음란한 내용이나 사실과 다른 내용이거나 명예훼손이라면 다른 법으로 충분히 규제할 수 있거든요. 그렇게 접근해야지. '그 자체를 심의하겠다', '규제하겠다'고 하면 언론의 자유와 이해 충돌이 생길 수 있죠. 유념해서 들여다봐야지. '이런 방송이 나가도 돼?'라는 식으로 반응하는 건 조금 더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요."

-'빈대 잡으려다가 초가삼간 다 태울 수 있다'는 비판이신데요. 염동열 의원은 (팟캐스트 규제를 말한 이유가) 왜 그런 거예요? 일설에서는 '(염 의원이) 김진선 전 지사와 선거에서의 사감도 있다'는 얘기가 있던데...
"글쎄요. 사감도 있었을 거고. 그런데, 사실은 지역에서 인터넷 매체 때문에 선거를 치르면서 고생한 후보가 적지 않아요. 특정 후보를 일방적으로 편들거나 그러면서 선거에 영향을 미친 사례가 있는데요. 어쨌든, 다른 방식으로 처벌하거나 해야지. 그런 분은 그럴 거예요. '피해를 본 뒤에 사후약방문 아니냐', '나는 선거 떨어졌는데...' 그런 거 분명히 있어요. 자율 규제를 한다든가 다른 방법으로 접근해야지. '언론의 자유 문제와 상충해서는 곤란하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확실하게 구분해서 문제를 보고 판단해야... 제일 중요한 건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 아닌가 싶습니다. 그 관점에서 상식적으로 잘 처리될 것으로 보고요. 당내에 두 가지 현안이 있는데요. 하나는 서영교 의원이고, 다른 하나는 조응천 의원입니다. MBC 간부 성추행 발언...
"그건 굉장히 실수한 거죠."

-이 문제에 대해 면책특권 논란까지 가는데요. 여기에도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보시나요?
"면책특권으로 튀는 건 굉장히 이상한 방향으로 가는 거예요. 그동안 새누리당이 총선 끝난 이후에도 당내 문제로 엄청 여론의 지탄을 받고 있잖아요? 상대적으로 더불어민주당은 평온했어요. 그러다가 언론 입장에서는 균형을 맞춰야겠죠. 한쪽만 계속 터지니까. 국민의당은 김수민 의원까지 터져서 공격받고 있는데, 더불어민주당이 맞을 차례라 걸려든 거죠. 서영교 의원도, 조응천 의원도 걸려든 거죠. 두 분 다 잘못한 건 맞고, 적절히 책임을 져야죠."

-어떤 수위에서 책임져야 한다고 보십니까? (조응천 의원) 본인이 피해자에게 '사과하겠다'고...
"그건 조응천 의원 본인이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본인이 확인하지 않고 발언을 한 거니까. 그건 면책특권에 해당하지도 않아요. 그 사안을 기자들한테 이메일로 다 배포하기도 했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적절히 책임을 져야 한다고 봅니다. 본인이 그런 비판을 감수해야겠다는 생각도 분명하게 갖고 있고요. 서영교 의원 건도 굉장히 잘못된 행태였죠. 그게 보도가 되고 있습니다만, '시킬 사람을 시켰느냐' 차원으로 가야지. 우리 당 안호영 의원 보좌관 문제도 제가 봐도 다른 차원이거든요. 단순히 친인척을 썼다는 이유만으로 옷을 벗어야 하는 건 맞지 않다고 보고요. 그런 것을 가려서 문제를 해결해야죠."

-우리가 현안을 볼 때 이것도 언론의 역할인데요. 모든 걸 착종하니까 무엇인지 구분이 안 가요. '민법상 가족의 범위가 어디까지냐'까지 가는 것 같습니다. 안호영 의원 경우 보좌관을 10년 동안 한 분인데 당선되면서 그쪽으로 방을 옮긴 건데, 그것도 문제냐.
"안호영 의원 당선에 보좌관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거거든요. 전문가니까 가서 도와준 건데, '친척이니까 안 돼'라고 하면 황당한 거죠."

-이런 문제들도 잘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전직 언론인 출신 김성수 의원님 모시고 여러 언론 현안, 방송 현안을 여쭤봤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재밌었는데, 의원님은 어떠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재밌게 들어 주셨으면 고마운 거죠. (웃음)"

-어쨌든 지금 산적한 현안들, 미방위에서 하나씩 풀리기를 기대합니다. 그렇게 해주실 거죠?
"네. 노력하겠습니다."

-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끝>



태그:#장윤선, #박정호, #팟짱, #김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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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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