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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이와 나는 벗의 관계로 발전했다. 서로에게 희망이 됐다.
 덕이와 나는 벗의 관계로 발전했다. 서로에게 희망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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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 가장 가치 있는 목표를 품게해준 사랑하는 보물, 덕아! 그동안 많이 힘들었을 텐데 묵묵히 함께 와줘 고맙고 감사하다.

처음 나의 보물 덕이를 맡기로 했을 때는 다른 사람의 눈을 전혀 응시하지 못했었어. 하지만 지금은 무슨 말을 하려면 상대의 눈을 먼저 응시하게 됐지.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했던 행동거지는 차분하고 여유가 있어졌어. 이젠 주위 사람들로 부터 '점잖고 신중한 청년'이라는 평을 듣고 있구나.

그리고 무엇보다도 놀라운 점은 네가 말을 해야 할 때와 들어야 할 때를 정확히 분별해 상황에 맞게 표현한다는 거야. 나아가 상대를 미소 짓게 하는 유머까지 겸한 덕이의 모습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니. 어찌 대견하게 여기지 않을 수 있겠니. 그중 으뜸은 너의 선함이란다. 쉽지 않았을 텐데 그렇게 마음을 지켜줘서 정말 고맙다.

오늘날 네 모습은 바로 네 선한 심성에서 비롯됐음을 나는 잘 알고 있어. 마치 "지켜야 할 다른 모든 것보다도 네 마음을 잘 지켜라, 거기에서 생명의 근원이 나오기 때문이다"라는 <잠언> 속 말처럼 무던히도 주위에 비바람을 잘 견뎌줬구나. 그런 너를 생각하면 나의 가장 깊은 골수에서부터 올라오는 대견함이 참으로 크다. 그런 너의 모습에 기쁨과 보람이 샘솟아 '계속 함께 해야지'라는 다짐을 했단다.

우리는 늘 함께하고 있었어

사랑하는 나의 벗, 덕아. 지금 생각해보면 우리는 늘 함께하고 있었다. 특히, 그동안 내게 가장 큰 시험이었던 위기(위암) 상황일 때 나의 곁에서 큰 눈을 깜빡이며 나를 바라보던 네 모습은 지금까지도 생생히 내 머릿속에 남아 있구나.

그런 너의 모습은 나를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해줬지. 딱히 뭐라고 말은 하지 않아도 우리는 서로가 진정으로 바라는 것을 알 수 있을 만큼 관계를 만들었어. 그간의 경험을 기초로 한 '해낼 수 있다'라는, 서로에 대한 믿음으로 가능성을 북돋워줬고, 지금도 우리는 그렇게 서로 꼭 필요할 때 함께 있어주고 지지해주는 벗이 됐지.

이 벗의 관계는 소중한 자산이 됐어. 돈 주고 사서 한쪽 구석에 내버려두는 물건이 아닌, 생명체와도 같은 그런 자산. 이 자산은 서로를 튼튼하게 잘 자라도록 돌보고 관리하게 해줬단다. 내가 쉬어가고 싶어서 흔들릴 때면 내 곁엔 변함없이 참을성 있는 네가 있었어. 또한 네가 힘들어할 때는 너의 곁에서 어떻게 해서라도 돕고 싶어 한 나의 전부가 너와 함께 하곤 했지. 지금 생각해보면, 누구 한 사람을 위한 시기가 아니라 우리를 위한 과정의 힘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  

자존감을 높여주기 위해 불렀던 애칭... 이젠 진짜야

그런 과정을 반복하다보니 어느덧 내 심장에서 요동치던 걱정과 두려움은 사라지고 그곳에 용기가 단단하게 심어졌단다. 그 용기는 감사하게도 사람의 가능성에 대한 내 시야를 확 트여줬어. 이로써 '진정한 애정과 존중에서 나오는 믿음은 상대를 살 맛 나게 한다'는 원칙을 배우게 됐단다. 이 점을 내게도 스스로 적용하다 보니 우선, 이기적이었던 내 마음에 풍요로운 애정이 자라고, 공부하기를 좋아하지 않았던 나는 너와 함께 공부하면서 '박사 학위'를 받았단다.

이런 일들을 생각해 볼 때 분명 너는 내 보물임이 충분히 입증됐단다. 처음에는 단지 네게 관심과 애정이 있고 내게 소중한 존재임을 알게 돼 너의 자존감이 높아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부르게 된 '보물 1호'라는 애칭은 20년이 된 오늘, 나의 '진짜 보물 1호'가 돼 또 다른 보물로 이뤄지게 돕고 있단다. 나의 보물 1호! 너와 함께 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박사 학위' '작가' '기자'라는 값진 결실들을 내게 안겨줬단다.

나의 벗, 나의 사랑, 나의 보물 덕아.

이렇게 잘 견뎌준 네 덕분에 그동안 너를 잘 지켜줘야 한다는 명분은 현실이 돼 또 다른 20년을 계획하게 한다. '누가 앞일을 알겠는가?'라는 말은 내게 좋은 기회가 돼 지금의 가족을 넘어 곁에 있는 또 다른 가족들과 함께 희망으로 이어지고 있단다. 나의 사랑, 나의 보물, 고맙다!

2016년 4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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