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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청소년 특별면 '너아니'에 실렸습니다. '너아니'는 청소년의 글을 가감없이 싣습니다. [편집자말]
부반장 선거를 치루고 있다.
 부반장 선거를 치루고 있다.
ⓒ 오준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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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 반장, 부반장 뽑자."

방학 시작이 2주 가량 남은 시점.  2학기가 시작되고 나면 원서접수로 매우 바빠 미리 반장과 부반장을 뽑는다. 2학기 반장은 담임 선생님을 도와 학생들의 원서 작성을 도와야 하기 에(나도 자세히는 모르지만 그렇다고 합니다) 더욱 막중한(?) 자리라 할 수 있다.

현재 반장인 송ㅇㅇ가 재선 의사를 밝힌 가운데 반장, 부반장 선거는 송ㅇㅇ, 서ㅇㅇ, 신ㅇㅇ의 3파전으로 좁혀졌다. 처음 예상과는 달리 현 반장이 아닌 서ㅇㅇ이 과반수 득표로 당선.

"급진개혁이네 급진개혁 ㅋㅋ"
"변법자강 아니냐 ㅋㅋㅋ"

한마디로 수시 원서 작성할 때 도울 만한 사람(송ㅇㅇ)이 떨어진 것을 빗댄 것이다. 누가 역사반 아니랄까봐(담임선생님이 동아시아 담당이다) 비유도 역사를 들어서 한다. 송ㅇㅇ와 신ㅇㅇ는 각각 6표가 나와 재선거가 치러졌다.

"어 역전이다 역전!"

개표가 진행되자 모두가 흥미진진하게 지켜보았다. 서로 우세를 주거니 받거니 하니 정말 땀을 쥐었다.

"에... 송ㅇㅇ 13표, 신ㅇㅇ 14표, 무효표 5표...총 32표. 응?"

개표 결과 신ㅇㅇ이 한 표 차로 우세한 가운데 투표가 끝났다. 그런데 문제는 표의 총합이 32표라는 것이다. 참고로 우리 반 학생 수는 '31명'이다. 한 표가 많았다. 투표감독 학생이 확인해도 똑같았다.

"부정선거네 부정선거."
"재투표 해야하는 것 아니냐? ㅋㅋ"

투표율로 치면 103%가 나왔다. 그러자 부정선거니 재투표 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그렇지만 다들 귀찮기도(?!)하고 송ㅇㅇ가 사퇴 의사를 밝혀 그냥 신ㅇㅇ가 당선된 것으로 하고 투표를 끝냈다.

"신승만이네 신승만."

그러자 신ㅇㅇ에게 신승만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왔다. 3.15 부정선거 당시의 이승만을 빗댄 것이었다.

이 해프닝은 사실 앞에 앉아있었던 모 학생이 남는 투표용지에 송ㅇㅇ를 써넣으면서 발생한 일로 밝혀졌다. 어차피 송ㅇㅇ가 당선될 일은 없던 것이었으니 재투표하지 않아도 돼서 잘되었다고 해야 하는 건가?


태그:#부정선거, #재투표, #반장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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