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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교회 김삼환 목사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
ⓒ 오준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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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25일 오후 5시 28분]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명성교회' 교인들 사이에서 김삼환 담임목사에 대한 '비자금'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사건은 명성교회 재정장로인 박 장로의 자살로부터 시작됐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박 장로는 지난 6월 14일 교회 인근 아파트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교회 일각에서는 박 장로의 자살 배경으로 '자금 관리에 대한 부담 때문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박 재정장로가 관리해 온 이월 적립금은 800억 원으로, 박 장로는 교회에서 별도로 적립해 온 이월 적립금을 20년간 관리해 왔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박 재정장로는 적립금과 관련된 재정업무를 이관하는 과정에서 일부 장로들에 의해 불투명하게 재정을 관리했다는 오해를 받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박 장로는 김삼환 담임목사에게 남긴 유서에서 "횡령이나 유용을 절대 하지 않았다"라고 쓴 것으로 알려졌다. 명성교회 측의 고소장에 따르면 박 장로는 교회자금 인수인계를 위한 장부정리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나와 있다.

이에 대해 방송인 윤재석씨는 <프레시안>을 통해 박 장로의 사망에 김삼환 담임목사가 관련되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윤씨는 박 장로가 김삼환 담임목사의 비자금을 관리했다고 주장했다. 일부 교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진상규명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이내 윤씨를 중심으로 8월 9일 '명성교회 성결회복을 위해 기도하는 양심의 소리(아래 명량소리)'가 발족했다.

'명량소리'는 <조선일보>와 <한겨레> 지면에 낸 광고를 통해 "(박 수석장로는)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가 조성한 1천억 원 대의 비자금을 관리하던 분"이라면서 "명성교회는 장로의 사인이 자살이 아닌 심장마비라고 주장하고 오늘까지도 사건을 은폐하고 사실을 호도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명성교회, 명량소리에 손해배상 제기

8월 15일 명성교회 장로회·남선교회·여선교회 등이 발표한 압장
 8월 15일 명성교회 장로회·남선교회·여선교회 등이 발표한 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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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소리'의 '비자금 의혹'에 대해 명성교회 측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반박했다. 김삼환 담임목사는 지난 10일 설교에서 "명성교회엔 비자금이 한 푼도 없다"라며 불편함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또 명성교회 측은 명량소리와 해당 내용을 보도한 언론들에 언론조정신청과 5억 원에 달하는 손해배상을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성교회 측은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출한 언론조정신청서에서 "(언론들이) 일련의 허위 기사를 여과없이 게재함으로써 신청인들의 정상적인 목회활동과 교회 운영에 큰 지장을 초래케 했고, 정신적으로도 큰 충격을 입혔다"라고 주장했다.

명성교회 측은 15일 장로회 등의 명의로 발표된 '명성교회와 담임목사님 왜곡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통해 "최근 본 교회의 사역과 김삼환 담임목사님의 목회활동을 폄훼하여 한국교회의 위상을 추락시키고 교회를 무너트리려는 본교회와 무관한 소수 외부세력의 사악한 행태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음을 분명하게 선언한다"라며 "교회를 해하려는 불순세력 및 동조세력에 대해 본 교회는 그 허구를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제기된 비자금 의혹에 대해서도 "본 교회는 매년 공동의회외 당회를 통해 재정을 투명하게 운영하여 왔다"면서 "소수 외부세력이 교회의 공적 재정을 '담임목사의 비자금'으로 운운하며 선동하는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허위사실 유포임을 분명하게 밝히며 허위사실 유포자는 응분의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명량소리 "소송에 기꺼이 응할 것... 계속 간다"

'명량소리' 출범 기자회견
 '명량소리' 출범 기자회견
ⓒ 명량소리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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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교회 측의 소송 소식이 전해지자 '명량소리' 측은 ​소송 제반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명량소리는 ​16일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소송에 대해서 "이렇게 융단폭격 식으로 송사를 하는 것은 손과 발을 묶으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하게 한다"라며 "공적으로 문제가 제기되기를 바란 명량소리로서는 소송에 기꺼이 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그:#명성교회, #명량소리, #김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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