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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당시 박근혜 대통령후보 선거대책위 총괄본부장으로 노무현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이미 입수하고 이를 선거에 이용한 의혹을 받고 있는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27일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 도중 자신의 어제 최고중진회의 발언 유출자로 지목된 김재원 의원이 보낸 문자메시지를 읽고 있다.
▲ "형님 김재원입니다" 김무성에 온 문자 대선 당시 박근혜 대통령후보 선거대책위 총괄본부장으로 노무현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이미 입수하고 이를 선거에 이용한 의혹을 받고 있는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27일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 도중 자신의 어제 최고중진회의 발언 유출자로 지목된 김재원 의원이 보낸 문자메시지를 읽고 있다.
ⓒ 한겨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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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요즘 어떻게든 형님 잘 모셔서 마음에 들어볼까 노심초사중이었는데 이런 소문을 들으니 억울하기 짝이 없습니다. 앞으로도 형님께서 무엇이든 시키시는 대로 할 생각이오니 혹시 오해가 있으시면 꼭 풀어주시고 저를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중에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부탁드립니다."(새누리당 김재원 의원이 김무성 의원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김재원 의원님. 김무성 의원의 비공개 최고중진연석회의 발언의 유출자로 지목된 게 얼마나 억울하고 당황스러웠으면 이런 문자를 다 보냈을지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지만, 그 내용의 유치함 때문에 웃지 않을 수 없네요.

김 의원님의 문자를 보고 뜬금없이 오래 전 영화 한 편이 떠올랐습니다. 차승원과 이성재 주연의 <신라의 달밤> 이라는 조폭 소재의 영화입니다. 이 영화를 보면 조폭이 되기를 꿈꾸는 고등학생 세 명이 조폭 두목을 무작정 찾아 가서 그 앞에 무릎을 꿇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리고 이렇게 이야기 하죠.

"형님 이 한 몸 바쳐 충성을 다 하겠심더…."

고등학생이 조폭의 화려한 겉모습만 보고 조폭이 되고 싶어 충성을 맹세하는 이 장면은 우습기도 하고 서글프기도 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어때요? 김 의원님의 발언하고 느낌이 비슷하지 않나요?

"어떻게든 형님 잘 모셔서 마음에 들어볼까 노심초사 중이었는데…"
"형님께서 무엇이든 시키시는 대로 할 생각이오니…"

김 의원님의 문자를 영화 속에서 조폭이 되고 싶어 조폭 두목에게 무릎을 꿇은 고등학생들의 대사로 쓰더라도 아무런 무리가 없어 보입니다.

김재원 의원님, 당신은 '국회의원'입니다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의 NLL 발언 발설자로 지목된 김재원 의원이 지난 2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한 김 의원에게 다가가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의 NLL 발언 발설자로 지목된 김재원 의원이 지난 2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한 김 의원에게 다가가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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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김 의원님은 조폭이 되고 싶은 고등학생이 아니라 국회의원입니다. 국회의원은 국민의 투표에 의해 선출된 국민의 대표예요. 김 의원님이 "어떻게든 잘 모셔서 마음에 들어 볼까 노심초사" 하는 김무성 의원도 마찬가지로 국회의원이고요.

그런데 국회의원이 국민이 아닌 다른 국회의원에게 이런 충성 맹세를 하고 있으니 지켜보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 기가 막힙니다. 김 의원님의 지역구민들은 또 얼마나 낯이 뜨거울까요?

도를 넘은 아첨과 굴종의 표현이 오히려 김 의원님이 문제의 그 발언을 유출했을 거라는 심증을 더 짙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문자를 받은 김무성 의원을 계파 정치를 일삼는 우두머리 정도로 보이게 만들었고요.

고등학생의 충성 맹세를 받은 조폭 두목이 뭐라고 답했는지 궁금하시죠?

"좋다. 대신 조건이 있다. 니네들 공부 못하지? 반에서 20등 안에 들어라. 난 무식한 놈은 안 받는다."

문자를 받은 김무성 의원도 영화 속 조폭 두목과 비슷한 말을 하지 않았을까요?

국회의원 신분을 의심케 만드는 아첨과 굴종의 문자, 10점도 아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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