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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대 총선 투표일을 이틀앞둔 9일 오후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가 충남 서산 태안 전통시장에서 조한기 후보 지원유세를 벌이던 중 한 60대 남성으로부터 달걀로 얼굴을 공격당했다. 얼굴을 공격당한 한명숙 대표가 당황해하는 순간 경호원들이 공격한 이를 제압하고 있다.
 제19대 총선 투표일을 이틀앞둔 9일 오후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가 충남 서산 태안 전통시장에서 조한기 후보 지원유세를 벌이던 중 한 60대 남성으로부터 달걀로 얼굴을 공격당했다. 얼굴을 공격당한 한명숙 대표가 당황해하는 순간 경호원들이 공격한 이를 제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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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 9일 오후 10시 10분]

그야말로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선거를 이틀 앞두고 지원유세에 나선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가 충남 서산 동부시장에서 60대 남성으로부터 피습당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는 4.11 총선에 서산, 태안 선거구 국회의원으로 출마한 민주통합당 조한기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9일 서산을 방문했다가 봉변을 당했다.

한명숙 대표 피습 남성 이씨, 일용직 근로자... 지원유세 집요하게 방해

경찰에 따르면 피습 남성은 이아무개(62)씨로 일용직 근로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는 이날 서산시 동부시장서 열린 한 대표의 지원유세를 집요하게 방해했다.

점심시간 무렵인 낮 12시 20분경 선거차량이 시장 앞에 주차되자 술에 취한 것으로 보이는 이씨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어 민주통합당 인사가 선거차량에 올라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을 하자 이씨는 이따금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가 하면, 연설자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하는 등 계속해서 연설을 방해했다.

또한, 모여든 시민들에게 다가가 뭔가 불만스런 표정으로 계속해 이야기를 건넸으며, 취재를 위해 모인 기자들에게도 알아들을 수 없는 말로 불만으로 표했다.

기자 옆으로도 다가와 무언가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지만 짜랑짜랑한 선거 로고송으로 인해 제대로 듣지는 못했다.

또다른 술취한 남성과 함께 연설 방해

선거유세를 방해한 것은 이씨뿐만이 아니다. 이씨와 함께 유세현장을 찾은 것으로 보이는 또 다른 60대 남성도 선거운동을 방해했다. 선거유세가 시작될 무렵 이씨와 함께 유세현장을 찾은 것으로 보이는 이 남성은 이씨와 마찬가지로 술에 취한 상태였으며, 이따금 둘은 대화를 주고받으며, 번갈아가면서 연설을 방해했다.

초반에는 이씨보다 오히려 이 남성이 주로 선거유세를 방해하다가 경찰과 민주통합당 측 관계자의 제지로 한쪽 편으로 이끌려 나가기도 했다.

이윽고 오후 1시 무렵 한명숙 대표가 도착해 선거차량에 올라 마이크를 잡고 약 20분간 연설을 했다. 이때 두 남성은 사진과 방송기자들 앞을 오가며 촬영을 방해했다.

사건이 벌어진 것은 연설이 끝나고 선거차량에서 내려와 동부시장 내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기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다. 시장 입구에 주차된 선거차량에서 약 20~30미터 떨어진 지점서 한 대표는 노점상을 하고 있는 시민과 악수를 나누기 위해 손을 내밀었다.

피습사건이 일어나기 바로 직전 한명숙 대표 뒤로 모자를 눌러쓴 무덤덤한 표정의 이아무개씨가 카메라에 잡혔다.
▲ 일촉즉발 피습사건이 일어나기 바로 직전 한명숙 대표 뒤로 모자를 눌러쓴 무덤덤한 표정의 이아무개씨가 카메라에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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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인사를 나눈 한 대표가 고래를 돌려 앞을 향하던 찰나 이씨가 오른손에 날계란을 들고 달려들어 한 대표의 얼굴에 비볐다.

결과적으로 다행히 계란이 깨지지 않아 큰(?) 봉변은 면했지만 경찰과 지지자들이 이씨를 제지하는 과정서 저항하던 이씨가 다른 한 손으로 한 대표의 목을 감싸지면서 목이 졸리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사전에 계획된 행동 옮겼을 가능성 커

그러나 여기서 되짚어봐야 할 상황은 이씨가 날계란을 구입할 만한 상점이 인근에 없었다는 점과 하나만 손에 쥐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는 이씨가 우발적으로 계란피습을 저지를 것이 아닌 사전에 이미 계획하고 행동으로 옮겼을 가망성이 크다는 것으로 보인다.

범행을 하기 전에 찍힌 사진에서도 이씨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마치 그냥 거리를 걷고 있는 시민인양 모자를 푹 눌러쓰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을 종합할 때 이씨는 한 대표에게 계란을 투척하려고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한 대표는 계란피습에도 '아무 일 없다'는 듯 의연하게 동시장 내 상점을 돌며 상인들에게 민주통합당 조한기 후보의 지지를 부탁했고, 오후 2시 30분경 타고 온 차량에 몸을 싣고 서산을 떠났다.

제19대 총선 투표일을 이틀앞둔 9일 오후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가 충남 서산 태안 전통시장에서 조한기 후보 지원유세를 벌이던 중 한 60대 남성으로부터 달걀로 얼굴을 공격당했다. 한명숙 대표를 공격한 남성이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경찰에 의해 끌려나가는 그는 유세현장에서 자신을 보수층 지지자라고 말했다.
 제19대 총선 투표일을 이틀앞둔 9일 오후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가 충남 서산 태안 전통시장에서 조한기 후보 지원유세를 벌이던 중 한 60대 남성으로부터 달걀로 얼굴을 공격당했다. 한명숙 대표를 공격한 남성이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경찰에 의해 끌려나가는 그는 유세현장에서 자신을 보수층 지지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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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정대희 기자는 <오마이뉴스> 2012 시민기자 총선특별취재팀입니다.



태그:#한명숙, #계란피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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