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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가 지난 8일 오전 서울 공릉동 선거사무실을 격려방문한 지지자들의 손을 잡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막말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가 지난 8일 오전 서울 공릉동 선거사무실을 격려방문한 지지자들의 손을 잡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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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막말 방송 파문에 휩싸인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서울 노원갑)가 총선 완주 결심을 굳힌 이유에 대해 "사퇴보다는 완주하는 게 조금이라도 야권연대를 복원시키고 정권심판 선거로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9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나와 "(막말 방송 파문으로) 이번 선거의 핵심이 정권심판론이 사라진 것은 제 책임이며 반성하고 있다"며 "하지만 저의 사퇴를 촉구하는 데 앞장 서고 있는 새누리당과 조중동을 비롯한 보수언론은 심판의 주체가 될 수 없고 심판의 대상일 뿐"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명박 정부의 온갖 범죄 사실에는 눈감고, 또 그로부터 특혜를 받아온 사람들이 이번 4·11 총선을 저를 심판하는 선거로 호도할 때 그것을 인정할 수 없었다"며 "당이 얼마나 많은 고심을 했는지 충분히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 주민들로부터 심판 받겠다고 한 것"이라고 밝혔다.

"야권연대 복원해 젊은 지지자들 결집시킬 것"

그는 본인의 거취 문제가 야권 전체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가능성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오만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제가 살아 싸워서 야권연대를 복원시키고 우리 젊은 지지자들을 하나로 결집해서 투표장으로 이끌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새누리당이 교회 폄훼 발언이라고 공격하고 있는 언론 인터뷰 내용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그는 자신이 교회 집사이자 독실한 크리스천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김 후보는 "제가 한국 교회 전체를 척결 대상이라고 말했다는 주장은 앞뒤를 다 짜른 짜깁기이자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제가 비판한 것은 나쁜 교회다, 하나님을 앞에 세우고 뒤로는 나쁜 짓을 하는 목사와 교회의 개혁을 주장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목회자 가운을 입고 목사 흉내를 내는 등 비판의 방법론에서 교회를 희화화시킨 부분이 있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 "교회 재산과 권력을 자식에게 부당하게 넘겨주고 교단연합회 회장 자리를 부당하게 돈 뿌려서 차지하고 횡령·간통 혐의로 교회에 물의를 빚은, 겉은 거룩하지만 속은 그렇지 못한 목사들을 비꼰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국회 의원에 출마한 저야 심판의 대상이지만 이 분들은 단 한 번도 심판의 대상이 된 적이 없다"며 "풍자를 비판하기 전에 왜 본인들이 풍자의 대상이 됐는지를 고민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노근 "자질 검증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필수 항목"

한편 김 후보와 경쟁을 펼치고 있는 이노근 새누리당 후보는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해 철저한 후보자 검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용민 후보의 과거 막말은 이 후보측 관계자가 방송인 김구라씨와 김 후보간 인연을 바탕으로 인터넷방송 내용을 추적해 폭로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이 후보는 "공직자에 대한 자질과 능력 (검증)은 이제 현대 민주주의 사회에서 필수 항목으로 돼 있다"며 "검증 절차를 통해서 도덕성, 윤리성, 투명성, 그 사람의 능력 등을 판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의 공천 과정에 대해서도 "민주당 내에서도 절차적 정당성, 즉 검증 절차를 안 거쳤다"며 "김 후보는 선거 공보물에 라디오21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경력을 기재하지 않았는데 이는 바로 검증 과정을 회피하는 것 아니냐"고 밝혔다.


태그:#김용민, #총선, #이노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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