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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태경 새누리당 해운대기장을 후보
 하태경 새누리당 해운대기장을 후보
ⓒ 하태경후보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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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는 국제적으로 공인된 분쟁지역이다"라는 말로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냈던 하태경 후보(새누리당)가 독도 외 일제 강점기를 살아 온 선조들을 폄하하고 김일성의 친일파 청산 방식과 독립운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등의 글을 쓴 사실이 추가로 확인돼 정체성에 의문을 낳고 있다.

하태경 후보는 4·11총선 부산 해운대 기장을 선거구에 출마한 새누리당 후보로, 지난달 31일 언론에 과거 "독도는 분쟁지역이다"라고 쓴 글이 공개되면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 글은 하 후보의 왜곡된 역사 인식을 드러내는 것이라는 언론의 지탄을 받았다.

 '친일 매카시즘' 제목의 글 일부. '아무리 객관적인 연구라고 하더라도 그 연구의 결과 일제 시대를 두둔하는 결론이 나온다면 그는 바로 친일파가 된다'는 문구가 눈에 띈다.
 '친일 매카시즘' 제목의 글 일부. '아무리 객관적인 연구라고 하더라도 그 연구의 결과 일제 시대를 두둔하는 결론이 나온다면 그는 바로 친일파가 된다'는 문구가 눈에 띈다.
ⓒ 성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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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시대 살았던 노인네들 대부분, 정서적 정치적으로 한나라당 편"

추가로 확인된 글들 역시 인터넷 동문 카페에 올린 것으로, '독도 망언' 글(댓글을 포함해)과 마찬가지로 대부분 일제 강점기 친일파들을 옹호하기 위해 쓴 것들이다. 독도 망언 글에 붙은 댓글에서는 '일제 시대에 한국이 근대화되었다'는 내용의 '식민지 근대화론'을 역설하고 있다. 그는 또 댓글에서 '독도는 공인된 분쟁지역'이라는 말과 같이 '식민지 근대화론' 역시 '팩트(이미 확인된 사실-기자 주)'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에 새로 확인된 글에는 다른 점이 몇 가지 있다. 그 중 하나가 일제 강점기를 살았던 사람들 거의 전체(99% 이상)를 친일파로 몰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김일성의 과거 행적'까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2004년 6월 카페에 가입한 하 후보는 다음 해인 2005년 3월 사이 이 글들의 대부분을 작성했다.

그의 노인 폄하 발언은 이렇게 시작된다. 그는 '친일 청산 캠페인은 한나라당에 더 유리할 듯'이라는 글에서 "(친일을 증거해 줄) 이 증인들이 싸그리 노인네들이라는 것이 문제이다. 일제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이니까. 그리고 이 노인네들은 대부분 정서적, 정치적으로 한나라당 편이다"라고 못 박고 있다.

 '살아 있는 노인들 거의 99% 이상 친일한 사람들' 내용이 포함돼 카페에서 논쟁을 불러온 댓글 일부.
 '살아 있는 노인들 거의 99% 이상 친일한 사람들' 내용이 포함돼 카페에서 논쟁을 불러온 댓글 일부.
ⓒ 성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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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민초들은 아주 쉽게 자기 조국에 대한 identity를 바꾼다"

이후 "그래서 이 증인들은 우리당과 현 집권 세력에 불리한 증언을 가능한 과장해서까지 공개하고 한나라당에 불리한 증언들을 숨기려 하지 않을까?"라는 글을 남긴다. 왜 그런 주장을 하는 것인지 그 근거를 찾아보기 힘들다. 대다수 '노인'들을 친일파로 만들다 못해, 정치적인 이해관계에 따라 사실을 왜곡하는 사람들로 치부하고 있다.

이 글에 다른 카페 회원이 "이거야 말로 대부분의 논인에 대한 모독일 거 같은데..." 댓글을 올리자, 이번에는 더 모독적인 댓글을 남긴다.

"과연 그럴까? 내가 볼 때 살아 있는 노인네들 거의 99% 이상 친일한 사람들입니다. 을사조약 이후 일제가 거의 50년간 지속되었는데 거기서 살아남으려면 친일 안하고 배겼겠어요. 아무튼 지켜보죠. 친일 노인네들한테 노무현과 열린당이 어떻게 박살나는지..."

그러면서 다시 댓글에 "원래 민초들은 아주 쉽게 자기 조국에 대한 identity를 바꾸죠. 왕씨 고려 백성이었다가 이씨 조선이 들어서 몇 십 년 지나면 이씨 조선 백성이 되고 일제 시대도 30년 이상 지나고 다른 조국도 없고 하니까 민초들은 또 다시 일본 제국의 백성이 된 겁니다"라고 쓴다.

그는 같은 민족끼리 세력 다툼을 벌여 왕조가 바뀐 것을 이민족의 침탈로 주권을 빼앗긴 것과 동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글의 댓글 중에는 하 후보에게 카페 탈퇴를 고려해 보라는 조언이 올라와 있다.

"김일성의 포용적·실용적 해법은 배울 필요 있어"

그의 김일성 옹호 발언은 이렇게 시작된다. 그는 '친일파 청산에 대한 김일성 주석 교시'라는 글에서 "김일성 주석은 해방 직후 일제와 관계가 있다고 모두 친일파로 처리해서는 안된다는 선별적 입장을 여러 차례 나타냈다"며 김일성이 북한 내 친일파를 청산한 방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글을 남긴다.

그러면서 "북한에서 배울 것 사실 별로 없지만 이런 친일 청산 문제에 있어서 김일성의 포용적이고 실용주의적인 해법은 우리가 배울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라고 쓰고 있다. 하 후보는 '김일성도 정확히 평가하자'라는 글에서는 김일성과 박헌영의 독립운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그는 이 글에서 "독립운동가로서의 김일성과 북한의 통치자로서의 김일성을 분리"해야 한다며, "말이 나온 김에 김일성뿐만 아니라 박헌영 그룹도 재평가되어야 한다. 독립운동가로서 박헌영은 그 암울한 시절에 독립 운동하면 모두 해외로 나가던 시절에 최후까지 국내에 남아서 투쟁하던 사람이다. 그런 점에서 그는 김일성보다도 높이 평가받아야 한다"고 썼다.

이처럼 그의 글에서 발견되는 거의 모든 논리와 주장은 친일파 옹호와 연결되어 있다.

 '친일파 청산에 대한 김일성 주석 교시' 카페 글 일부.
 '친일파 청산에 대한 김일성 주석 교시' 카페 글 일부.
ⓒ 성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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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후보가 남긴 글들은 한 '카페 회원'에게서 받은 것이다. 하 후보와 동문인 그는 기자에게 하 후보가 쓴 글들을 공개하게 된 이유를 설명하면서, 먼저 "일제시대 피흘려 싸운 선조들의 아픔이 그런 식으로 매도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그리고 "그런 극우적인 관점을 가진 사람이 국회의원이 되려고 할 때는 그가 어떤 사람인지 제대로 된 평가와 문제 제기가 있어야겠다는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한편 '독도 망언' 기사가 나간 후, 하태경 후보가 쓴 글들 상당수는 삭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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