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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20일 오전 11시 45분]

새누리당 정홍원 공천위원장이 20일 여의도 당사에서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발표한 뒤 박근혜 비대위원장 11번 배정 이유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새누리당 정홍원 공천위원장이 20일 여의도 당사에서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발표한 뒤 박근혜 비대위원장 11번 배정 이유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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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이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4·11 총선 비례대표 11번에 배치했다. 당선예상권의
중간선이다. 비례대표 1번에는 민병주 한국원자력연구원 연구위원을, 남성 비례대표 후보 첫 번호인 2번에는 김정록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중앙회장을 배치했다.

정홍원 새누리당 공직자후보추천위원장은 20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위원장을 비롯한 총 46명의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발표했다. 정 위원장은 "얼마나 국민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지를 많이 고려했다"며 "직능별 역할과 그동안의 공적도 많이 참작했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을 중간선인 11번에 배치한 까닭에 대해서는 "비대위에서 비례대표 1번 배치를 논의한 바 있고 공천위도 그 의견을 존중하자는 의견이 대체적으로 많았지만 '새누리당에서 일할 분을 우선적으로 배치해달라'는 박 위원장의 간곡한 말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끝번호가 아닌 중간선에 배치한 이유에 대해선 "자칫 잘못하면 국민들이 오해할 수도 있어서 이 정도가 적당하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끝번호로 배치하면 국민을 협박한다는 비판도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정홍원 "박근혜 끝번호 배치는 국민 협박한단 비판 있어서..."

발표된 명단을 살펴보면, 당선예상권인 상위순번에 배치된 여성후보들은 대개 이공계 인사들로 채워졌다. 민 연구위원에 이어 윤명희 한국농수산식품CEO연합회 부회장이 3번, 강은희 IT여성기업인협회장이 5번에 배정됐다. '나영이 주치의'로 알려진 신의진 연세대 의대교수가 7번에 배치됐고 국가대표 탁구선수 출신의 이에리사 전 태릉선수촌장이 9번을 배정받았다. 영화 <완득이>에 출연한 필리핀 귀화여성 이자스민씨는 17번에 배치됐다.

정 위원장은 "민 연구위원은 미래성장동력인 원자력 분야에서 20년 간 종사한 여성과학자"라며 "여성이 전무한 전문분야에 뛰어들어 역경을 극복하고 여성과학자의 귀감이 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또 윤 부회장에 대해 "쌀을 가공·유통하는 한국라이스텍을 설립한 인사"라며 "한미FTA의 파고를 뛰어넘을 여성농업CEO란 점, 현미이온저장고 등을 발명한 여성발명인이란 점도 고려됐다"고 밝혔다.

남성후보로는 김 회장에 이어, 탈북자 출신 첫 1급 공무원인 조명철 통일연구교육원장이 4번에, 주영순 목포상공회의소 회장이 6번에, 이상일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8번, 이만우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가 10번에 배치됐다.

정 위원장은 조 원장에 대해 "김일성대학을 나온 탈북인 출신으로 남한에 성공적으로 정착한 인사"라며 "남한과 북한의 실상을 비교해 현실적인 통일정책을 내놓는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이상일 논설위원은 조윤선 의원과 함께 오는 21일 발족할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으로 내정됐다. 이 논설위원은 지난 15일까지도 <중앙일보> 지면에 기명칼럼을 연재했다.

'작은 정부' 이만우 교수, 박근혜 바로 앞 배치

새누리당 정홍원 공천위원장이 20일 여의도 당사에서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발표한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새누리당 정홍원 공천위원장이 20일 여의도 당사에서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발표한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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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위원장의 바로 앞에 배치된 이만우 교수는 국내 재정학의 권위자로 꼽힌다. 최근엔 국내 최대 학회인 한국경제학회 학회장으로 취임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의 경제민주화 정강·정책을 실현할 인물인지에 대해선 의문이 제기된다.

그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재원조달 방법 없는 복지공약은 법을 고쳐서라도 막아야 한다", "반값등록금 문제를 기여입학제로 풀자", "양극화 해소는 필요하지만 정부의 역할은 문제점을 보완하는 정도에 그쳐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특히 이 교수는 최근 <동아일보>와 한 인터뷰에서 재벌 규제, 부자 증세, 주식양도차익 과세 움직임에 대해 "이런 정책들이 도입되면 투자 위축과 자본 이탈로 성장 잠재력이 잠식돼 복지 확대에 필요한 재원 마련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박 위원장의 바로 뒤인 12번에 배치된 안종범 성균관대 교수는 박 위원장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출신 인사로 복지와 감세 분야에서 박 위원장과 깊은 교감을 나눈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07년 대선 경선 당시 박 위원장의 선거 캠프에서도 복지 분야 핵심 브레인으로 활약한 바 있다.

정 위원장은 "경제민주화 정강·정책을 실현할 인사가 당선권 내 부족하다"는 지적에 "직능별로 사람을 고르다보니 어느 한 분야에 집중적으로 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며 "이런 분을 넣어야 한다는 요구와 주장이 많았지만 조화를 꾀하다보니 한 분야에 치중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쌀 직불금' 파문으로 물러난 이봉화, 당선안정권에 배치

안 교수의 뒤는 김현숙 한국조세연구원 연구위원(13번), 김장실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14번), 이봉화 한국보건복지정보개발원장(15번), 최봉홍 전국항운노동조합연맹 위원장(16번) 등이 이었다. 그 외 송영근 재향군인회 정책자문위원(18번), 류지영 한국유아교육인협회 회장(19번), 박창식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회장(20번)도 당선안정권에 들었다.

이 중 이봉화 원장에 대해선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이 원장은 지난 2008년 10월 보건복지부 차관 재임 당시 쌀소득 보전 직불금 파문으로 여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재임 7개월 만에 물러났다. 사실상 MB정부의 '실패한 인사'로 평가된 인사를 다시 비례대표 당선안정권에 배치한 셈이다.

당시 이 원장은 "토지 및 직불신청은 2008년 초 남편이 직접 농사를 지을 것을 고려해 신청한 것"이라며 "올해 8월 토지를 이미 매각했기 때문에 신청자체는 이미 무효"라고 해명한 바 있다.

다음은 비례대표 명단이다.

1번 민 병 주 한국원자력연구원 연구위원
2번 김 정 록 (사)한국지체장애인협회 중앙회장
3번 윤 명 희 (사)한국농수산식품CEO연합회 부회장
4번 조 명 철 통일부 통일교육원 원장
5번 강 은 희 (사) IT여성기업인협회장女
6번 주 영 순 목포상공회의소 회장
7번 신 의 진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
8번 이 상 일 중앙일보 논설위원
9번 이 에리사 태릉선수촌장
10번 이 만 우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11번 박 근 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12번 안 종 범 성균관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13번 김 현 숙 전 한국조세연구원 연구위원
14번 김 장 실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
15번 이 봉 화 한국보건복지정보개발원 원장
16번 최 봉 홍 전국항운노동조합연맹 위원장
17번 이 자스민 물방울나눔회 사무총장
18번 송 영 근 재향군인회 정책자문위원
19번 류 지 영 (사) 한국유아교육인협회 회장
20번 박 창 식 (사)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회장
21번 민 현 주 전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
22번 김 상 민 대학생자원봉사단 V원정대 대표
23번 손 인 춘 (사)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이사
24번 이 재 영 World Economic Forum 아시아팀 부국장
25번 현 영 희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이사
26번 이 운 용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실 보좌역
27번 신 경 림 전 대한간호협회 회장
28번 양 창 영 (사) 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 사무총장
29번 박 윤 옥 (사) 한자녀 더 갖기 운동연합회장
30번 이 동 주 새누리당 기획조정국장
31번 장 정 은 21세기 여성정치연합 이사
32번 이 원 기 새누리당 대변인 행정실장
33번 김 용 숙 아·나·기(아줌마는 나라의 기둥) 대표
34번 정 병 국 청파포럼 회장
35번 정 윤 숙 (사) 충북우수중소기업협의회 감사
36번 김 인 겸 (주) 교차로신문사 회장
37번 서 미 경 새누리당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수석전문위원
38번 윤 기 성 전 서울시의원
39번 한 정 혜 새누리당 중앙위원회 문화관광분과 간사
40번 박 주 웅 제10대 전국 시도의회 의장단 협의회 회장
41번 정 수 경 서울지방변호사회 상임이사
42번 이 민 수 새누리당 총무국장
43번 최 유 수 (사) 한국헤어피부미용중앙회 상임고문
44번 김 외 철 새누리당 원내행정국장
45번 신 향 숙 (주) 애플앤유 대표이사
46번 백 기 엽 새누리당 국제국장


태그:#박근혜, #비례대표, #새누리당, #4.11 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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