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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굴과 매생이를 넣어 끓여낸 매생이떡국은 진짜 감칠맛이다.
 생굴과 매생이를 넣어 끓여낸 매생이떡국은 진짜 감칠맛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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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 정월 초하루 설날에는 떡국을 먹는 풍습이 있다. 올 설에는 강진 마량의 유명한 특산품 매생이로 끓여낸 매생이떡국을 먹는 건 어떨까. 한때 천덕꾸러기에서 귀하신 몸으로 신분이 바뀐 매생이를 듬뿍 넣은 매생이떡국 먹고 올 설엔 우리 모두 신분상승을 꾀해보자.

최남선의 <조선상식문답>을 보니, 설날에 떡국을 먹는 풍속은 매우 오래된 것으로 상고시대의 신년 제사 때 먹던 음복 음식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한다.

소박한 상차림이지만 양도 넉넉하고 맛깔나다.
 소박한 상차림이지만 양도 넉넉하고 맛깔나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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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어민들에게 천덕꾸러기 취급을 당했던 매생이가 이제는 귀하신 몸이 되었다. 세상사,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지만 김발에 잡초 취급받던 매생이가 이렇게 바뀔 줄은 그 누가 알았을까. 이제는 어민들이 김보다 매생이를 더 귀하게 여긴다니 둘의 팔자가 뒤바뀐 셈이다.

부드러운 감칠맛에 아무리 먹어도 물리지 않는 매생이는 이제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청정갯벌의 미네랄을 먹고 자라는 매생이는 무기질과 비타민이 풍부해 숙취와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고혈압과 성인병예방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

식당 창가에 놓인 살아있는 무 마스코트도 이채롭다.
 식당 창가에 놓인 살아있는 무 마스코트도 이채롭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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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이름을 내건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감이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명품음식 만들기에 늘 노력한다는 강진의 '옥이칼국수'가 그렇다. 가게 이름에 자신(50·서여옥)의 이름자를 따서 상호로 내걸었다. 식당 창가에 놓인 살아있는 무 마스코트도 이채롭다.

매생이떡국은 해물육수에 굴과 매생이를 듬뿍 넣어 끓여낸다.
 매생이떡국은 해물육수에 굴과 매생이를 듬뿍 넣어 끓여낸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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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매생이는 아무리 먹어도 물리지 않는다.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매생이는 아무리 먹어도 물리지 않는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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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항아리에 담아내 자신의 양껏 먹을 수 있도록 배려한 깍두기와 배추김치의 맛도 돋보인다. 배추김치는 갖은양념과 세 가지(멸치젓, 새우젓, 까나리액젓) 젓갈이 어우러졌다. 이름대로 칼국수의 맛도 돋보이고 이북이 고향이신 부모님의 손맛을 그대로 재현했다는 평양왕만두와 쫀득함이 유별난 감자만두의 맛도 결코 잊을 수가 없다.

매생이떡국은 무, 홍합, 마른새우 등을 넣어 만든 해물육수를 사용했다. 이렇게 태생부터 다르다보니 음식 맛이 남다를 수밖에. 옥이칼국수에서 맛본 생굴과 매생이를 넣어 끓여낸 매생이떡국은 진짜 감칠맛이 난다. 올 설엔 매생이 떡국으로 맺힌 속이나 풀어보자.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전남새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매생이떡국, #설날, #매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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