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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의 정석정치> 두 번째는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해찬 전 총리가 서울시장선거판세를 분석한 것이다. 오마이뉴스는 나경원 후보 측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의 판세분석도 조만간 인터뷰하여 같은 비중으로 실을 예정이다. [편집자말]
17일 오후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이해찬의 정석정치' 두번째 시간 녹화가 진행됐다.
 17일 오후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이해찬의 정석정치' 두번째 시간 녹화가 진행됐다.
ⓒ 박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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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언론에 '나경원 역전' 여론조사가 보도되고 있는 가운데 이해찬 전 총리(박원순 후보 공동선거대책위원장)는 "후반부로 가면서 한나라당표가 결집되리라는 예상은 전부터 했던 것"이라면서 "이제부터 일주일 정도가 진검승부인데, 결국 이번 선거에서는 박원순 후보가 승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전 총리는 18일 오후 공개 예정인 오마이TV의 정치분석 프로그램 <이해찬의 정석정치>에서 "언론이 최근 발표한 여론조사를 보면 박원순-나경원 후보가 접전을 벌이는 형국이지만 현장 분위기를 보면 여전히 박원순 후보 쪽이 더 좋다"고 밝혔다.

'오연호가 묻고 이해찬이 답하다'는 형식으로 17일 오후 오마이뉴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50분 대담에서 이 전 총리는 "이번 선거는 서울시장을 뽑는 것이지만 큰 틀에서 승패의 핵심은 이명박 정권에 대한 심판 여부"라면서 "이번에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문제까지 불거지면서 국민들이 더 이명박 정권을 심판해야겠다는 심정이 강해지고 있다, 그 힘이 결국 이 선거에 크게 작용하리라고 본다, 실제로 일반 시민들과 대화해보면 그런 생각들이 강하다"고 말했다.

"결국 박원순 후보의 운명은 40대가 쥐고 있다"

이 전 총리는 "TV토론에서 박원순 후보가 40대에게 먹힐만한 구체적인 공약을 제시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면서 "안철수 바람을 탄 초반에 40대가 박원순 후보를 많이 지지했는데 지금은 소극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 전 총리는 "그러나 현재 부동층 성향의 40대가 (386세대로 반MB성향이 있는 만큼) 투표장에 나온다면 결국 6:4, 7:3 정도로 박 후보를 선택하게 될 것"이라면서 "결국 박원순 후보의 운명은 40대가 쥐고 있다, 그들이 얼마나 투표장에 나오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박원순 후보의 향후 전략에 대해 '정공법'을 주문했다. 이 전 총리는 나경원 후보 측의 네가티브 공세에 대해서 "터무니 없는 것을 방어하지 않으면 마치 진실인 것처럼 보이니까 기본 방어는 하되 박 후보 진영에서는 네가티브 켐페인을 안하는 게 좋다"면서 "원칙대로 하자, 시민들을 믿자"고 했다. 그는 이어 "서울이라는 함께 사는 마을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정책, 토건이 아니고 사람을 중시하는 철학을 제시하고, MB심판론을 적극적으로 해나가면 시민들이 그것을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구원등판' 시기와 방법에 대해서는 "초기에 박원순 후보 지지선언을 할 때 그냥 중립적인 입장에 있겠다고 한 게 아니라 한나라당을 응징해야 한다고 했기 때문에 이게 잘못돼 한나라당이 확장되는 것을 본인이 방치를 하겠습니까"라면서 "안철수 교수 본인이 이 선거가 이겨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기 때문에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되지 않도록 역할을 당연히 하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해찬의 정석정치> 두 번째의 요약이다.

"여론조사 결과, 예상했던 바... 지금부터가 진검 승부"

이해찬 전 국무총리
 이해찬 전 국무총리
ⓒ 박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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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연호 대표기자(이하 오) : 이해찬 전 총리를 모시고 현실 정치를 제대로 공부해보는 시간, 이해찬의 정.석.정.치. 두 번째 시간입니다. 오늘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서울 시장 선거 판세를 심층 분석 해보겠습니다.

(방송을 녹화한) 오늘이 17일인데요, 여론조사를 보니까 뜻밖에도 나경원 후보가 초월한 여론조사로도 나오고 있고, 여전히 박원순 후보가 앞서지만 근소하게 격차가 조금 줄어드는 것으로도 나오고 있는데요, 이게 어느 정도 실상을 반영한 것으로 봐야 할까요?

이해찬 전 총리(이하 이) : 예상했던 바고요. 처음에 박원순 후보가 막 부상했을 때 그때는 안철수 효과가 많이 있던 상태에서 부상했기 때문에 그게 안정화되면서, 지지층이 안정화되는 경향이 있고, 나경원 후보는 한나라당 지지층이 '지는가 보다' 해서 패배의식이 있었다가 결집하는 현상이 있기 때문에 지금부터가 진검 승부라고 보면 되지요.

오 : 일반인이 볼 때는 초기에는 10~15%p 차이로 박원순 후보가 리드하고 있었는데 최근에는 격차가 굉장히 좁아졌는데 이게 큰 변화가 있었던 것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총리님 입장에서는 예상했던 결과라고 보시는 거군요?

이 : 예상했던 구도가 형성된다고 보면 되겠죠.

오 : 그렇다면 이게 실상을 얼마나 반영하고 있는 것일까요? 사실 오늘(17일) <중앙일보>와 <한겨레> 여론조사 결과를 봤는데, <중앙일보> 경우 아직도 박원순 후보가 1%p 정도 앞서는 것으로 나오고 <한겨레>의 경우, 물론 표본이 500명 정도 수준입니다만, 한 5%p 정도 나경원 후보가 역전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직접 선거 현장에도 가보셨을 텐데 실제 분위기와 어떻게 다릅니까?

이 : 여론조사는 모두 오차범위에서 나오는 것이고 여론조사 방법도 다 다르기 때문에 그것 때문에 이기고, 진다고 보기는 어렵고요. 그것은 사실 그대로 받아들이면 되는 것이고, 현장의 분위기는 아직까지 박원순 후보가 앞서고 있는 것 같아요. 대체적으로 보면 시민들은 MB 정권 심판 쪽에 무게를 두고 있고, 내곡동 땅 매입하는 게 터지면서 시민들은 그 쪽에 관심을 보이고 그러면서 안철수 교수가 이야기한 것처럼 한나라당을 응징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아주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TV토론을 통해 이런 쪽보다는 주로 네거티브한 인신공격, 인물 자질론 이런 쪽으로 진행이 되다 보니 시민들 기대와 안 맞고 있는 것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지금부터 한 7, 8일 아주 예측할 수 없는 정말 진검 승부가 되겠죠.

오 : 나경원 후보가 학력 문제나 병역문제, 아파트 크기 문제라든지 이런 것들을 공격적으로 이야기를 하고 박원순 후보가 거기에 방어하는데 급급했지 박원순 변호사의 자기가 어떻게 바꿀 것인지 이런 것이 덜 부각됐다는 거죠?

이 : 그런데 우리 시민들이 그런 것을 할 만한 사람이 주장을 하면 먹히는데, 시민들이 보기에 한나라당은 도덕적으로나 그런 우월한 입장에 있지가 않잖아요. 그리고 주장하는 것을 보면 본질이 아닌 것 아닙니까. 13살 먹은 애가 병역을 빼기 위해 양자로 갔다는 등 합리적이지 않은 이야기를 하다 보니까 약간 그런 것 때문에 박 후보가 자기의 인간적인 면모나 추구하는 정책이라든지 제시 못한 측면이 있지만, 시민들이 거기에 다 그 말만 믿고 따라가는 게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현장분위기는 많이 살아있는데, 그게 또 어디서 나타나면 부산 동구에서 구청장 선거가 있는데 그 현장 다녀온 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분위기가 굉장히 좋다는 거거든요. 전혀 예상치 않았던 것인데, 한결같은 이야기가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심판, 이런 분위기가 부산에서도 나오는 거거든요. 그런 것을 보면 이번 선거가 결국 이명박 정부, 정권에 대한 심판으로 흘러 갈 가능성이 큰 것이죠.

오 : 우리 독자들이 큰 틀에서 봐야 되겠군요. 우리가 서울시장 선거만 딱 보기보다는 지금 부산이라든지 다른 지역에서 이뤄지고 있는 선거를 같이 보면….

이 : 같이 보면 선거의 성격이 드러나는 거죠.

"부산 동구, 부산 중에서도 제일 한나라당이 강한 곳... 지금 백중지세"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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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 지금 말씀하신 부산 동구는 한 때 노무현 대통령 지역구였죠. 거기에서 민주당의 이해성씨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나서고 있는데 이 분이 한나라당 후보를 이길 가능성이 있다는 거군요?

이 : 지금 아주 백중합니다. 거기가 부산 중에서도 제일 한나라당이 강한 곳입니다. 그런 지역에서 지금 백중지세입니다. 저도 의외다 싶은 부분이에요. 이해성 후보가 나간다고 할 때 '아이고 고생이나 하겠구나' 생각했는데 어제 다녀온 분들이 '분위기가 그렇지 않다 김정길 전 시장후보하고 같이 다녀보니까 박수치고 환호하고….' 그런 정도입니다. 관악산 어제 등산하는 분들, 제가 관악산 캠프니까 아침에 선대본부 나가려고 지나가다 보니까 마침 손학규 대표가 와서 유세를 하시더라고요. 보니까 환호성이 커요. 또 손 대표 본인도 자기가 악수를 청해서 거절하는 사람이 100명 중 3명 밖에 안 되더라는 거예요. 현장을 뛰어보면 그 분위기가 느껴지거든요. 이 선거의 성격이 단순히 자질론이나 서울시정 정책이나 이것만으로 흘러가지는 않는 것이죠.

오 : 그동안 나경원 후보 측에서 병역 문제 등 이런 것들을 가지고 이렇게 네거티브를 해왔단 말이에요. 이럴 때는 어떻게 대처하는 게 좋다고 보십니까? 계속 언급을 하는 게 좋은지 아예 무시 해버리는 게 좋은지?

이 : 전혀 무시할 수는 없고요. 캠프에서는 국민들에게 알릴 것은 알려야지요. 그러나 후보 자신은 거기에 응할 필요가 없고, 실제로 큰 선거에서 그런 네거티브 캠페인에서 이긴 사례가 거의 없습니다. 작년만 해도 한명숙 총리를 터무니없는 것으로 재판을 받게 하고 무죄가 나오니까 또 새로운 사건을 조장을 하고, 천안함으로 광풍처럼 쓰고 했어도 결국 지방 선거에서 별로 안 졌지 않습니까, 강남구에서만 진거죠. 옛날에 북풍이니… 얼마나 많이 있었습니까… 그래도 안 졌습니다. 네거티브로 약간 현혹은 시킬 수 있으나 그것으로 승리까지는 가는 것은 아니거든요. 그런 걸로 흔들리지 말고 시민들을 믿어야지요. 그런 걸로 흔들릴 시민들이라면 이 나라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겠어요. 시민들을 믿고 자신의 원칙을 지켜나가고. 더군다나 요새 20대 30대 젊은이들은 오히려 그런 터무니없는 주장에 분개합니다. SNS 등에 돌아가는 여론을 보면 그런 주장에 대해 공감하지 않거든요. 20, 30대는 오히려 지지율이 안 빠지고 있어요. 40대에서 동요가 오는데 그거는 네거티브에 의한 동요라기보다는 40대가 가진 삶의 조건들이 있지 않습니까. 생활의 질, 교육, 보육, 주거 문제 등에 대해 좀 더 확실한 비전이 조금 덜 보이는 게 아닌가 이런 우려가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오 : 그런 사람들에게는 공동체를 만들자 하는 게 추상적으로 보일 수 있는 거군요.

이 : 공동체의 내용을 이야기해야죠. '무상급식을 중학교까지 하겠다', '보육 문제를 서울시가 책임을 지겠다' 하는 거나 '일자리를 어떻게 만들겠다' 이런 것들을 예산과 더불어 명확하게 보여줘야죠.

오 : 그런 게 정책에 포함돼 있으나 핵심적으로 만드는 게 필요하다는 거군요. 나경원 후보 쪽 이야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총리님이 예상하는 것보다 나경원 후보가 선전하고 있나요, 아니면 예상대론가요?

이 : 선전은 아니고 한나라당 고정 지지표를 모으는 캠페인을 주력하고 있는 것이죠. 주민투표 한지 두 달 밖에 안됐지 않습니까. 한번 예행연습을 해본 것 아닙니까. 25.7%다 나올지 몰라도 상당수가 나온다고 봐야죠.

오 : 거칠게 이야기해서 서울시민이 100%가 있을 때 한나라당 고정표, 민주당 고정표 이런 고정표라는 이름으로 분류될 수 있는 게 대략 몇 퍼센트나 된다고 봐야 할까요?

이 : 무상급식 때 나온 25.7%가 전체적으로 보면 약 2백20~30만 정도 됐잖습니까. 그 정도 표면 한나라 표는 거의 다 나온 거거든요. 굉장히 많이 나온 거에요. 민주당도 서울에서 그 정도는 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그 결속도가 어느 쪽이 세냐에 따라 차이가 나는 것이고 부동표가 많이 줄긴 했는데 약 15% 정도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거기서는 박 후보가 훨씬 유리합니다.

오 : 왜 그런가요?

이 : 부동표가 주로 40대에 있거든요. 투표장에 나오느냐 안 나오느냐인데 나오면 박원순 후보가 유리한 것이고, 투표율이 50% 이상이면 박원순 후보가 유리해지는 거고 50% 밑돌기 시작하면 조금 어려워지는 거고, 55%만 넘어서면 박원순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고...

오 : 아까 40대가 중요하다고 했는데 40대가 많이 나오면 박원순 후보가 유리하다고 하셨어요. 그러나 아까 <한겨레>나 <중앙일보>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40대가 조금 박원순 후보에게 뜨뜨미지근해지는 현상이 있다고 하셨는데, 결국 40대가 투표장에 나오면 나경원 후보보다는 박원순 후보를 더 많이 찍을 것이다?

이 : 지금 50대 이상은 원래 한나라당 지지와 나경원 후보 지지가 많고 40대 이하는 박원순 후보 지지가 높고 했었거든요. 그러다가 40대에서만 약간 부동표 현상이 생기면서 격차가 좁아진 것이거든요. 그러나 이 사람들이 나오면 한나라당으로 갈 가능성은 적습니다. 오히려 6대 4 내지 7대 3 정도로 박원순 후보에게 갈 가능성이 높은거죠.

오 : 박원순 후보 입장에서는 40대를 어떻게 참여를 시킬거냐가...

이 : 그게 제일 관건이라고 봐야죠.

"많은 선거 치러봤는데 이렇게 하나가 돼 본 것은 처음"


오 : 선거법상으로 무소속으로 이름이 돼 있죠, 그래서 시민단체가 원래 지지하는 분이니 당연히 지지를 할 텐데… 과연 민주당 바닥표가 얼마나 움직일까, 아까 손학규 대표 유세현장이 상당히 뜨거웠다고 말씀 하셨습니다만 전통적 민주당 바닥표가 과연 얼마나 움직일까요?

이 : 아무래도 민주당 소속 후보면 좀 더 낫겠지만, 전체적으로 이번 선거는 범시민야권통합후보거든요. 엊그저께 티브이 방송에 나가는 광고물을 찍는 선대위원장들 합창회가 있었어요. 저도 가서 했는데 '우리가 하나되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라는 주제를 가진 노래를 부르면서 하는데, 밤 12시에 촬영하는데 각 선대위원장이 거의 다 왔어요. 끝나고 집에 오니 한 시 반이던데. 그 정도로 이 선거에 대한 열정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오 : 출연료도 받지 않고?

이 : 무상이죠.(웃음) 제가 하는 것은 거의 공짭니다. 제가 그걸 보며 가슴이 뭉클하더라고요. 밤 열두 시에 이렇게 모여서 전혀 안 하던 합창을 해 본 것입니다. '이런 열정이라면 이번 선거가 되겠다' 제가 많은 선거를 치러봤는데 이렇게 하나가 되어 본 것은 처음입니다.

오 : 민주당 전통적인 바닥층도 올라온다는 거죠?

이 : 올라오죠. 지도부들이 서로 간에 이견을 보이고 지리멸렬하면 당원들도 그 꼴을 보기가 싫죠. 하지만 이제는 거의 다 나왔어요. 손학규 대표, 유시민 대표, 이정희 대표, 한명숙 총리 다 나와 가지고 같이 합창을 했거든요.

오 : 지난 지방선거 때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유시민씨가 나왔을 때 '민주당 바닥표가 별로 움직이지 않았다' 그게 한 패인이라고 하는데 그 경기도지사 선거와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민주당 바닥층이 움직인다는 측면에서 다를 것이다?

이 : 다르죠. 경선방식이 다르거든요. 지난 경기도지사 선거 때는 방법론을 가지고 서로 유리한 방식으로 하려다가 막판에 단일화를 한 것 아닙니까. 그래서 이미 마음이 떠난 상태에서 단일화가 됐어요. 그래서 민주당원들이 소외감이나 거부감이 있었으나 이번에는 그런 경험이 있기 때문에 제가 감동이 있는 단일화를 해야지 게임을 하는 단일화 하면 안 되겠다 해서 조건을 성큼 성큼 다 받아들인 것 아닙니까. 그래서 경선을 해서 1만8000명이나 현장까지 나온 것 아닙니까. 그렇기 때문에 민주당원들이 갖는 소외감이나 거부감이 그때보다 훨씬 적죠.

"안철수 교수 본인이 이 선거가 이겨야 한다고 판단하시는 분이기에..."

ⓒ 박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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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 또 다른 이슈, 안철수씨 이야기를 좀 해봐야 할 것 같은데요. 박원순 후보가 등장할 때 안철수 교수와 단일화를 하면서 상당히 인지도가 급상승 하지 않았습니까. 하지만 지금 초반 효과가 있었을 때와 비교를 해보면 나경원 후보와 상당히 접전을 하는 모습인데, 민주당에서 오늘 보니 안철수 측에 공식적으로 나서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사인을 보낸 것 같습니다. 구원등판 사인이겠죠? 시기적으로, 어떤 방법으로 안철수씨가 대응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이 : 저는 안철수씨가 알아서 판단해서 어떤 것을 할 거라고 봐요. 왜냐하면 그분이 지난 번에 시장 후보로 거론이 될 때 여러 말씀이 있었는데, 그 중 가장 확실한 말씀이 한나라당이 확장되서는 안 된다. 나라를 이렇게 망가뜨렸기 때문에 안 된다. 한나라당을 응징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 그러면서 박원순 후보가 꼭 본인이 하겠다면 양보를 한다 한 것 아닙니까. 그 입장이 저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 이야기는 그냥 내가 중립적인 입장에 있겠다고 한 게 아니라 한나라당을 응징해야 한다 이렇게 한 것이기 때문에 이게 잘못돼 한나라당이 확장되는 것을 본인이 방치를 하겠습니까. 그것을 선거가 불리해 질 것 같으니까 가서 요청하는 것은 당당한 태도가 못되고요, 오히려 안철수 교수 본인이 이 선거가 이겨야 한다고 판단하시는 분이기 때문에 그 판단에 본인의 무게를 실어야죠. 실어가지고, 말하자면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되지 않도록 역할을 당연히 하시리라고 봅니다. 그렇지 않으면 왜 이런 표현을 썼겠습니다. 저는 그 분이 하신 태도를 믿어야 한다고 봅니다.

오 : 선거가 일주일 남았는데, 예컨대 박원순 후보 캠프를 방문하든지 유세장에 같이 모습을 드러내든지 혹은 직접 마이크를 잡든지 그런 흐름이 형성될 것으로 보십니까?

이 : 그것은 본인이 검토를 하시든지 판단을 하시겠죠. 선거 운동원은 아니지 않습니까. 본인의 입장에서 선거에 어떻게 참여할지 기여할지 본인이 판단하시리라 보는데,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그것도 하나의 도움이 되는 요소지 그것이 선거를 결정하는 요소는 아니지 않습니까. 역시 선거는 후보가 가장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후보가 열심히 해서 이겨가면서 그런 도움이 있으면 더 좋은 것이죠.

오 : 그렇다면 7~8일 남았는데 나경원 후보 쪽에서는 최후의 흐름을 어떤 방식으로 가져갈까요? 지금처럼 공세를 유지할까요, 어떻습니까?

이 : 제가 한나라당 전략까지 알 수는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계속해서 그런 방식으로 가면 나 후보가 좋은 이미지를 갖지 못한 후보가 됩니다, 되든 안 되든 간에. 나경원 후보의 얼굴과 다른 후보가 되는 것이죠. 나경원 후보의 얼굴이 깨끗하고 청순한 이미지가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선거는 옛날에 '더러운 전쟁'이라는 게 있지 않습니까. 더티 워(dirty war)라는 게. 이런 게 되가는 것입니다. 그것은 나 후보로서도 길게 정치하는데 안 좋은 것 입니다.

오 : 박 후보는 남은 기간 어떤 포인트를 주로 강조해야 합니까?

이 : 방어는 좀 해야 하지만… 터무니 없는 것을 방어하지 않으면 마치 진실인 것처럼 보이니까, 그러나 네거티브 캠페인을 박 후보 진영에서는 안 하는 게 좋다, 원칙대로 하자, 시민들을 믿자. 엠비 정권을 심판하자 이런 것은 시민들과 함께 하는 거니까 얼마든지 하고 아까 말 한대로 서울이라는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철학과 정책을 제시하고, 본인의 솔직한 마음을 시민들에게 전달하고 이것을 적극적으로 해나가면 시민들이 그것을 보고 판단하지 네거티브로 판단하는 경우는 드물다는 거죠.

오 : 현재 분위기라면 투표율은 얼마나 나올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아까 50%가 넘으면 박원순 후보가 유리하다, 밑지면 나경원 후보가 유리하다 말씀하셨는데, 관심은 높은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이 :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지표상으로 보면 50%가 조금 안 될 것 같다는 우려도 듭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선거의 패턴이 대의민주주의제도에서 직접 민주주의 요소가 많이 도입되는 식으로 가고 있지 않습니까. 말하자면 트위터나 페이스북과 같은 이른바 젊은 사람들이 많이 쓰는 SNS 방식의 소통구조가 생기면서 쏠림현상이 막 생기죠. '아 이번에 투표하자'는 등 진폭이 큰 선거가 되고 있기 때문에 그 쏠림이 크게 나오면 50%는 넘을 것 같고 그 쏠림이 적게 나오면 50%가 안 될 수 있겠죠. 저는 젊은 사람들 사이트에 들어가서 유심히 관찰을 해 봐요. 그런데 생각보다는 활발합니다.

"핵심은 이명박 정권에 대한 심판입니다"

오 : 서울시장 선거가 10월 26일, 운명의 한판승이 있는데… 이 결과에 따라서 이른바 민주개혁세력 민주진보진영의 이후의 플랜, 어떤 정권교체를 위한 플랜도 상당히 많이 달라지지 않겠습니까? 이겼을 경우와 졌을 경우 어떤 파장이 있을까요?

이 : 그 이야기는 지금 말씀 드리기에 약간 부담이 있지요. 선거 결과가 안 나오고서 이겼을 때와 안 이겼을 때를 전망하는 것은 옳은 자세가 아니고요, 선거는 이겨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임해야 하고 제가 보기에 이 선거는 처음에는 당연히 이긴다고 봤다가 지지자들이 약간 이완이 됐었죠. 그랬다가 접전이 되면서 다시 긴장이 되는데, 저는 이긴다고 봅니다. 그 입장을 가지고 이야기한다면 안 이겼을 때 어떻게 될까라는 이야기는 이런 자리에서 말씀 드릴 수 있는 게 아니고 이긴다고 보면 여러 교훈이 나오지 않습니까. 한나라당이 왜 졌구나, 왜 이겼구나. 이번에 이긴다고 하면 그만큼 이명박 정권에 대한 심판을 서울 시민들이 강하게 요구한다고 봐야 하는 거죠.

오 : 여론 조사에서 접전이 많이 일어나고 있으나 최종적으로 이해찬 전 총리께서는 '박원순 후보가 이길 것이다'라고 전망하시는 거죠. 희망이 아니라 전망하시는 건가요?

이 : 희망도 하고 전망도 하고.

오 : 희망은 충분히 알겠고 전망에서 그렇게 보신다면 어떤 포인트 때문에, 이렇게 상당히 접전을 하고 있는데 그렇게 보시는 겁니까?

이 : 핵심은 이명박 정권에 대한 심판입니다. 우리가 보궐선거에서 대개 그동안 해보면 보궐선거에서 야당이 이기는 예가 참 드물었지 않습니까. 그러나 경기도 교육감, 서울시 교육감 선거도 근소하게 졌지 않습니까. 인천 부평구인가요, 거기 보궐선거라든가 수원 장안 보궐선거라든가 분당 보궐선거라든가 보궐선거에서 이기는 예가 참 드물었는데, 이명박 정권 들어와서 그런 현상이 계속 생겨요. 그것의 가장 큰 확대판이 이것 아닙니까. 게다가 이번에 내곡동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국민들이 더 이명박 정권을 심판해야겠다는 심정이 더 강해지는 것 아닙니까. 저는 그 힘이 결국 이 선거에 크게 작용하리라고 봅니다. 실제로 저도 일반 시민들과 대화해보면 그런 생각들이 강해요.

오 : 표면의 잔물결을 보면 나경원 후보가 네거티브 공세를 했을 때 박 후보가 밀리는 듯하고, 한나라당이 결집하고 있는 흐름 때문에 접전 국면으로 가고 있지만, 큰 흐름을 보면 박원순 후보에게 유리한 결과로 나올 것이다?

이 : 현재까지는 그 흐름이 벗어난 것은 아닙니다. 생각보다 어제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니까 제 주변 사람들이 깜짝 놀라면서 '이게 뭐야?' 라고 주변에서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그런 걱정들을 많이 하는데 그런 것들이 전부다 이런 심정이 실려있는 이야기입니다. 제가 선대위원장인줄은 아니까 주변 사람들이 꼭 박원순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사람도 '그 선거 어떻게 되는 거냐' '왜 그렇게 되냐' 이런 걱정들을 해요.

오 : 지난 첫 번째 방송에서도 맨 마지막에 '이해찬의 예측' 이런 코너가 있었는데, 오늘은 제가 여쭙지도 않았는데 벌써 말씀하셨어요. '박원순 후보가 이길 것이다. 결국은 이명박 심판이 핵심이고, 결국은 박원순 후보가 이길 것'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 요약되지 않은 전문을 보시려면 여기(☞ <이해찬의 정석정치> 2회)를 클릭하세요.
* 동영상은 18일 오후 5시부터 <오마이뉴스> 메인면에서 보실 수 있으며, 아이툰즈에서도 <이해찬의 정석정치>로 검색해 내려받으실 수 있습니다.


태그:#이해찬, #박원순, #나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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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myNews 대표기자 & 대표이사. 2000년 2월22일 오마이뉴스 창간. 1988년 1월 월간 <말>에서 기자활동 시작. 사단법인 꿈틀리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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