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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이 복지국가소사이어티 대표(제주대 교수)가 8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열린 '10만인 클럽 특강'의 47번째 강사로 나서 '보편적 복지는 가능하다 - 복지국가 단일정당론'을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이상이 복지국가소사이어티 대표(제주대 교수)가 8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열린 '10만인 클럽 특강'의 47번째 강사로 나서 '보편적 복지는 가능하다 - 복지국가 단일정당론'을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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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국가 국민운동본부'를 결성하고 단일정당 창출 운동을 펼치고 있는 이상이 복지국가소사이어티 공동대표가 "민주당을 포기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다수파 전략'으로 2012년을 맞이해야 '보편적 복지국가'를 힘 있게 추진할 수 있는 집권세력을 만들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또 "한국 정치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지금의 민주당을 좀 더 진보적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사실상 '민주당 개조론'이었다. 그는 "민주당을 포함해서 복지국가 단일정당을 만들자"며 "그땐 민주당도 간판을 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편주의 복지국가'라는 가치 중심으로 모든 야당을 하나로 모이되 자기 조직을 해체하고 오라는 뜻이다. 

이 대표는 "한국 정치지형상 보수 쪽에는 한나라당·민주당이 있고 진보 쪽에는 민주노동당·진보신당이 있다"며 "이 기회에 한국정치를 재편해서 민주당을 중도 진보정당으로 확 끌어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을 포기하면 안 된다는 게 내 원칙이다. 지금의 진보정당은 민주당과 함께 못하겠다는 것 아닌가. 나도 늘 민주당을 의심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을 포기하면 집권을 못한다. 또 민주당은 계속 호남 지역당에 머무르게 될 것이다. 복지국가라는 '시대정신'을 따라 '자유주의 정당' 민주당이 여기까지 왔다. 이 기회에 민주당을 '중도진보정당'으로 탈바꿈 시키자."

이 대표는 8일 저녁 서울 마포구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열린 '10만인 클럽' 특강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이날 '역동적 복지국가와 복지국가 국민운동'이라는 주제로 복지국가 단일정당 건설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늘 의심하고 있는 것은 민주당, 이대로 두면 호남 지역당에 머무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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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통합을 준비하고 있는 진보정당 전체가 오라는 요구는 하지 않았다.

그는 "통합 진보정당이 (복지국가 단일정당에) 합류하지 않더라도 '보편주의 복지국가' 가치에만 동의한다면 그에 매개한 연합을 추진하면 된다"며 "이를 통해 정통보수와 중도진보, 정통진보가 공존하는 선진적인 정치지형을 만들 수 있다는게 제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진보정당 통합은 하게 돼 있다, 살기 위해서라도 할 것"이라며 "시민사회는 민주당을 개조하는 작업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의 정치 현실을 도외시한 이상적인 주장 아니냐는 반론이 제기됐다. 실제로 민주당이 당 간판을 뗄 정도로 '복지국가 단일정당'에 동의하고 있는지, 국민참여당까지 포괄하는 통합 진보정당이 건설될 경우, '복지국가 단일정당'이 집권 가능할 정도의 국민적 지지를 확보할 수 있는지 의문이 제기됐다.

그러나 이 대표는 확신에 가득 차 있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이 당 간판을 뗄 정도로 '복지국가 단일정당'에 동의하느냐"는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의 질문에도 자신감을 표했다. 그는 "보편주의 복지국가가 시대정신인 이상 많은 정치인들이 호응하게 돼 있다"며 "당 간판을 그대로 둔다면 (민주당은) 계속 존립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복지국가 단일정당이 참여당까지 포괄한 통합진보정당보다 더 많은 지지를 획득할 수 있겠냐"는 질문에는 "진보정당은 앞으로 10~20년 간 확고하게 복지국가 전략을 준비해나갈 것"이라며 키포인트는 민주당이다"고 말했다.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복지국가 단일정당이 건설된다면 통합 진보정당과 함께 '보편주의 복지국가'를 추진하면 될 뿐이지 경쟁해야 할 상대가 아니란 얘기였다.

"복지국가 노선 걷던 민주당, 지금 돌아서면 정치적 자살 택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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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연호 대표는 복지국가 단일정당에 상당한 호의를 보이고 있는 민주당 인사들의 진정성도 물었다. 그들이 '보편주의 복지국가' 가치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게 아니라 2012년 집권 가능성을 본 호응이지 않냐는 지적이었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지금 복지국가 노선에 선 민주당 지도부, 의원들이 여기서 돌아선다면 정치적 자살 행위"라고 못 박았다. 그는 "정치인에게 진정성이란 잣대를 들이대는 게 적합한지 모르겠다"면서도 "정치인이 2~3년쯤 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면 되돌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구체적인 당내 인사들의 이름도 열거했다. 그는 오 대표의 "손으로 꼽는다면 진정성 있는 민주당 정치인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김근태 상임고문과 이인영, 천정배, 정동영 최고위원 등을 꼽았다. 특히 정동영 최고위원에 대해서는 "3년 동안 자기반성을 하면서 이 길을 걸어온 정동영 최고위원은 진정성을 획득했다"고 설명했다.

"복지국가 당일정당에 참여할 시민사회 인사 중 유시민 참여당 대표나 이정희 민노당 대표와 같이 중량감 있는 인사가 있느냐"라는 질문에는 "이정희 대표가 언제부터 중량감 있는 인사가 됐나, 당대표가 된 이후 아닌가"라고 받아쳤다.

이 대표는 "나는 이정희 대표처럼 잠재력 있는 시민사회 활동가, 전문가, 정치지망생이 많다고 본다, 다만 그들에게 계기가 주어지지 않았을 뿐"이라며 "그런 분들이 복지국가 단일정당에서 활동한다면 제2, 3의 이정희 같은 분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정치 참여에 대해서는 "국민이 원하고 상황이 그렇게 된다면"이라며 여지를 열어두었다. 이 대표는 "복지국가 건설이라는 역사적인 과정에서 누구라도 비켜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당시 상황을 보고 바깥에서 돕는 게 더 위력적이라면 (정당) 바깥에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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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복지국가 단일정당, #이상이, #10만인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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