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4대강에 이어 국립공원까지 탐욕의 삽날을 대어서는 안 됩니다."

지난 10월 1일 자연공원법령이 개정된 이후, 환경단체와 시민들의 국립공원 케이블카 반대 범국민 대책위원회가 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산 정상에서 221일째 1인시위를 계속하는 이를 지난 30일 만났다. 김병관 대장(51세, 전 지리산 연하천 대피소장, 아래 사진)이다.

북한산 케이블카 설치 반대 1인시위 현장
▲ 김병관 북한산 케이블카 설치 반대 1인시위 현장
ⓒ 권순진

관련사진보기


- 날씨가 많이 추워졌다. (북한산 정상은 북풍이 센 편이다) 건강은 괜찮은가?
"산바람이 유독 차다(내의를 껴입은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많은 분들이 힘이 되어 주고 있고, 국립공원 파괴 현장에서 호소를 계속할 것이다. 이 정권의 자연파괴 원성이 높아 갈수록 비극은 점점 늘어난다. 반드시 중단시켜야 한다. 특히 국립공원 케이블카 설치는 MB의 사돈 기업인 효성에 사업을 몰아주려 하고 있다."

- 지난해, 지리산에 갔을 때 못 뵈어서 궁금했었다. 이제 보니 여기 와 계신데...
"아, 작년 8월 지리산 연하천 대피소를 양심상 다닐 수 없어서 사직하였다. 그리고는 곧장 여기를 올라왔다."

- 주장하는 것이 무엇인가?
"탐욕을 멈추라는 것이다. 자연파괴는 천벌로 되돌아온다. 케이블카 설치한 업체는 배 불린 후 떠나가면, 설치 공사 후에 사업을 인수한 지방자치단체는 계속해서 적자에 시달릴 것이고, 결국은 시민들(후손들) 호주머니 털어가는 하마로 변할 것이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앞장서서 환경을 파괴하는 현장을 고발한다.
▲ 케이블카 반대 펼침막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앞장서서 환경을 파괴하는 현장을 고발한다.
ⓒ 권순진

관련사진보기


- 외국의 케이블카 설치 사례는 어떤가?
"일본은 설치했던 케이블카를 철거하는 작업이 시작되었고, 미국은 설치 사례가 없다. 우리나라도 박정희 정권 시절까지만 해도 그린벨트로 꽁꽁 묶었던 것을 섣불리 해제한 정권이 이명박 정권이다. 부끄러운 일이다. 엄격히 지켰던 개발 제한 구역을 난장판으로 만들고 있다. 유독 MB 정권하에서만 케이블카 설치 20여 개소에 계획 중이다."

- 북한산의 설치 예정지는 어디인가?
"우이동과 산성입구 삼천사 계곡 등을 거쳐서 보현봉에 이르는 코스가 계획되어 있다."

북한산 케이블카 추진계획을 시물레이션한 결과 보현봉 주변의 경관훼손이 예상된다.
▲ 북한산 케이블카 설치 가상도 북한산 케이블카 추진계획을 시물레이션한 결과 보현봉 주변의 경관훼손이 예상된다.
ⓒ 국립공원 케이블카 반대범국민대책위원회

관련사진보기


- 고공농성이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나?
"효과가 있다. 당초 20여 개소로 예정되어 있던 케이블카 설치가 10여 개소로 축소되었고, 농성 계속하여 전면 중단시키고자 한다. 서명운동에 많은 참여 있기를 바란다."

- 산의 소중함에 대해서 한마디만 해달라.
"여기 지켜서서 산에 오르는 사람들 얼굴을 늘 살핀다. 서민들의 힘든 얼굴들이다. 어떤 사람은 아침에 오를 때 생활고에 찌든 얼굴로 자살 직전의 표정이었다. 산을 오르며, 산 정상에서 다시 표정이 밝아져서 충전된 후에 내려가는 것을 더러 본다. 케이블카 설치로 이런 효과는 기대할 수 없다고 본다. 케이블카 설치로 유원지로 변질될 것이다. 그래서 기필코 막아야 하는 것이다."

너무 짙어서 고혹적이다.
▲ 북한산 단풍 너무 짙어서 고혹적이다.
ⓒ 권순진

관련사진보기


암벽 등반을 즐기는 등반가의 모습과 케이블카의 모습이 덧대어져서 언짢다.
▲ 인수봉 암벽 등반가 암벽 등반을 즐기는 등반가의 모습과 케이블카의 모습이 덧대어져서 언짢다.
ⓒ 권순진

관련사진보기


- 올라오다 보니 오리바위쯤에서 교통정체가 심하다.
"연간 약 1000만 명이 오르내리는 곳이 이곳 북한산이다. 보다시피 외국인도 많다. 여의도 벚꽃축제라 봐야 100만 명에 불과하다."

북한산 백운대 정상 바로 아래에 있는 오리바위 부근은 늘 등산객들로 교통정체가 일어난다.
▲ 오리바위 교통정체 북한산 백운대 정상 바로 아래에 있는 오리바위 부근은 늘 등산객들로 교통정체가 일어난다.
ⓒ 권순진

관련사진보기


덧붙이는 글 : 인터뷰를 마치면서, 씁쓸한 기분이 몰려왔다. 공공재의 보편적 편익에 대해서 생각을 다시 해야 할 것 같다. 세금으로 사익을 추구하는 것은 부정부패다. 북한산을 오르내리면서 많은 분들이 각성하고 김병관 대장을 격려하고 서명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한다. 이 겨울을 어떻게 넘길지 심히 걱정된다.

종소리는 누구에게나 들리는 공공재이다.
▲ 범종 종소리는 누구에게나 들리는 공공재이다.
ⓒ 권순진

관련사진보기



태그:#케이블카 반대, #환경파괴, #김병관, #북한산 1인시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