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재선에 성공한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재선에 성공한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재선에 성공한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은 기자회견과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 4년간 경기교육을 이끌어 가면서 도민, 학부모들과 더욱 소통과 대화를 많이 하겠다"며 "이번 당선을 경기교육을 보다 더 깊이, 미래지향적으로 개혁하라는 지시로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또 김 교육감은 "혁신학교를 확대하고 제대로 만들어 사교육 의존도를 낮추겠다"며 "더불어 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의무교육 기간에는 무상급식을 포함한 무상교육이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육감은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다시 김문수 도지사의 승리가 유력한 것과 관련 "어떤 분이 도지사로 당선되더라도 지금의 교육 현실은 개혁되고 혁신돼야 한다는 것에 동의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조금 차이가 있겠지만, 대화와 소통을 통해서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어느 분이 도지사로 오든 대화와 소통으로 문제 해결"

김 교육감은 민주노동당에 후원금 등을 낸 전교조 교사 징계 문제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실정법과 관련 규정을 엄정하게 적용할 수밖에 없다"며 "그러나 사실관계와 관련해서 문제가 있을 수 있고, 형평성 문제가 거론될 수 있으니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서울 등 다른 진보교육감 후보들과 함께 연대해 활동할 계획이냐"는 물음에 "함께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하겠다"고 답해 향후 진보 교육감들과의 연대 가능성을 피력했다.

또 김 교육감은 "선거운동을 하면서 교육 자치가 제대로 정착되기도 전에 교육 자치를 되돌리려 하거나 반민주적으로 교육 자치를 폄하하려 하는 정치권 움직임에 대해 경계의 이야기를 여러 차례 했다"며 이명박 대통령의 교육감 권한 축소 시도를 비판했다.

아래는 수원 선거 대책본부에서 2일 밤 나눈 일문일답이다.

- 현재 소감은?
"경기교육의 미래 지향적인 발전을 염원하는 마음을 표심으로 나타내준 도민들에게 감사하다. 이번 투표 결과를 보면, 지난 1년간 동안 교육감으로서의 내 활동을 도민들이 상당히 높이 평가해준 것 같다. 지금까지 했던 경기교육 개혁을 보다 더 깊이, 미래지향적으로 해달라는 명령이자 지시로 받아들이겠다.

앞으로 4년간 경기교육을 이끌어 가면서 훨씬 더 많이 경기도 유권자들, 학부모들과 소통하고 대화하겠다. 그것을 통해 경기교육의 역량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게 내 역할이자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혁신학교 늘리고, 무상교육 위해 노력하겠다"

- 재선에 성공했는데, 앞으로 어떤 정책에 역점을 둘 생각인가.
"우선 공교육을 정상화시켜 사교육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 그를 위해 혁신학교를 더욱 확대하고 제대로 만드는 게 지금부터 해야 할 일이다. 학교에서 교육과 보육을 책임지고, 학생들이 진학과 진로는 물론 삶의 여러 모습과 가능성을 초중고 과정에서 충분히 습득할 수 있도록 하겠다.

둘째, 정부-교육청-지방자치단체가 함께 논의해 무상급식을 포함해 의무교육 기간에 무상교육을 실현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

셋째, 선진 교육적인 학교 공동체를 만들겠다. 그동안 학부모들은 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회 등의 형태로 학교교육에 참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는 한계가 많은 정책이다. 학부모가 보다 더 교육주체로 설 수 있고, 교사가 교육자로서 자존감을 갖고 아이들을 돌볼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겠다."

- 선거 운동 기간 동안 서울·인천 진보교육감 후보들과 정책연대를 펼쳐왔다. 진보 교육감이 여러 명 당선됐는데, 앞으로 서로 연대할 예정인가.
"일부에서 교육감선거에 이념과 색깔론을 적용했다. 하지만 유권자들은 구시대적 교육 방식냐, 아니면 미래 지향적 교육이냐를 두고 판단한 것 같다. 유권자들이 아주 건강한 방식을 택했다.

지난 1년간 경기교육의 모습을 다른 지역의 시민들도 눈여겨보고 나름대로 의미있는 판단을 한 것 같다. 우리 유권자들의 시민의식과 교육에 대한 열정이 참 높다. 함께할 수 있는 게 있으면 (연대해) 활동하겠다."

- 큰 차이로 이길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보다 지금까지 (이명박 정부가) 진행해 왔던 무한경쟁, 서열주의에 대해서 유권자들이 대안을 찾고 있었다. 또 서울에서 공정택 전 교육감이 보여준 부정비리 때문에 시민들이 맑고 투명하게 교육계를 이끌어갈 교육감을 원했던 것 같다."

- 선거운동 과정에서 무엇이 가장 힘들었나.
"우선 내가 갖고 있는 정책을 유권자들에게 제대로 알리는 일이 어려웠다. 그리고 색깔론과 이념공격이 있었는데, 그 부분도 적지 않게 힘들었다."

"교육자치는 유지돼야"... MB의 '교육감 권한 축소' 경계

- 그동안 함께 겨룬 정진곤·강원춘 등 보수 후보를 평가한다면?
"그분들을 평가하는 건 내가 할 일이 아니다. 정진곤·강원춘·한만용 세 후보 모두 나름대로 장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경기교육을 발전시켜 나갈 방향과 비전을 구현해 나가기 위한 정책 등이 조금은 현실적이지 못했던 것 같다."

- 3일부터 바로 경기도교육감으로 복귀한다. 뭘 가장 먼저 할 생각인가.
"교육감 출마 때문에 40여 일 동안 직무정지 상태였다. 그동안 선거 과정에서 엄정한 중립을 지켜왔던 교육 공무원들에게 감사하다. 내일 출근하면 그동안 변화를 위해 정책을 꾸준히 실천한 것에 대해 고마움을 표시할 생각이다."

- 전교조 교사 징계는 어떻게 처리할 생각인가.
"원칙적으로 실정법과 관련 규정을 엄정하게 적용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사실관계와 관련해서 문제가 있을 수 있고, 형평성 문제가 거론될 수 있다. 그래서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결정하겠다."

- 경기도지사로 또 보수 후보 당선이 유력하다. 
"어느 분이 도지사가 되든, 경기교육은 지속적으로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해야 한다. 그리고 어느 분이 도지사로 오든 지금의 교육 현실은 개혁되고 혁신돼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할 것으로 본다.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조금 차이가 있겠지만, 대화와 소통 속에서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 진보교육감이 많이 당선됐다. 이명박 정부가 교육감 권한을 축소해 현 상황을 돌파하려고 할 수도 있다. 이미 그런 언급도 했고.
"그동안 선거운동 과정에서, 교육자치가 제대로 정착되기도 전에 교육자치를 되돌리려 하거나 반민주적으로 교육 자치를 폄하하려 하는 정치권 움직임에 대한 경계의 이야기를 여러 차례 했다. 우리 교육의 발전을 위해서는 교육자치가 온전하게 유지돼야 한다."


태그:#김상곤, #경기도교육감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낸시랭은 고양이를, 저는 개를 업고 다닙니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