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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헌·최문순 민주당 의원과 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이 10일 오후 KBS 본관 로비 앞에서 이강덕 대외협력팀장 등과 KBS 서울시장 후보 초청토론회 편파성 논란에 대해 설전을 벌이고 있다.
 전병헌·최문순 민주당 의원과 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이 10일 오후 KBS 본관 로비 앞에서 이강덕 대외협력팀장 등과 KBS 서울시장 후보 초청토론회 편파성 논란에 대해 설전을 벌이고 있다.
ⓒ 이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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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실에 입장만 전달하고 가면 되잖아요. 우리는 항의하러 온 것이지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온 것이 아닙니다." (최문순 민주당 의원)

"문제 해결을 더 어렵게 하는 것입니다. 내부에선 오히려 공정하게 토론회를 준비했는데 외부에서 팩트를 왜곡하고 있다고 분개하고 있습니다. 취재본부장과 이야기를 하는 게 낫습니다." (이강덕 KBS 대외협력팀장)

전병헌, 최문순 민주당 의원과 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은 10일 여의도 KBS 본관 개찰구 안으로조차 들어서지 못했다. 이들은 이날 '편파성 논란'으로 지난 9일 무산된 KBS 서울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에 대해 김인규 KBS 사장에게 항의 의사를 전달하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이강덕 대외협력팀장 등이 먼저 본관 계단 아래에서 이들을 맞았다. 이 팀장 등은 김인규 사장이 현재 자리에 없어 이날 면담을 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또 사장이 이와 관련해 "알고 있는 내용이 없다"며 대신 취재본부장 혹은 선거보도팀을 만나 문제를 해결할 것을 종용했다.

그들은 무엇보다 민주당 등 야당 후보들의 '편파성 문제제기'가 "사실을 왜곡한, 과도한 주장"이라고 주장했다.

이강덕 팀장은 "토론회 의제는 KBS 토론방송위원회의 외부 위원들이 정한 것이지 우리 내부에서 결정한 게 아니"라며 "이후 의원들의 항의 방문 등으로 의제 등이 수정된다면 다시 논란에 휩싸이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역 단체장 시정평가'라는 주제에서 오세훈 후보에게 3분 30초와 5번의 발언 기회를 주고 타 후보에게는 1분 30초와 1번의 발언기회만 제공한 것에 대해선 "다른 야당 후보들이 다수로 오세훈 후보에게 집중 질문을 할 텐데 그 역시 공정성을 기하기 위한 방법"이라며 "이 방법을 바꾸게 되면 또 오 후보 쪽에서 편파적이라는 문제제기가 들어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토론방송위 외부 인사들이 구성한 의제" vs. "외부 인사라고 공정성 보장되나"

최문순 민주당 의원이 10일 오후 KBS 서울시장 후보 초청토론회 편파성 논란에 대한 항의서한을 사장실에 전달하기 위해 본관 안으로 입장하려다 관계자들의 제지를 받고 있다.
 최문순 민주당 의원이 10일 오후 KBS 서울시장 후보 초청토론회 편파성 논란에 대한 항의서한을 사장실에 전달하기 위해 본관 안으로 입장하려다 관계자들의 제지를 받고 있다.
ⓒ 이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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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전병헌 의원은 "전반적으로 토론 프레임이나 주제가 (야당 후보에게) 불리하게 선정된 것은 분명하다"며 "KBS 외부 위원들이 의제를 선정했다고 객관성과 공정성이 담보되는 것이 아니다"고 맞받았다.

또 "사장이 이 내용을 잘 모를 수 있다고 하는데, 이 사안이 논란이 되고 있다면 사장이 직접 조사하고 알아볼 책임이 있는 것"이라며 "이후 사장 본인의 지시가 관철되는지 여부는 (우리에게) 중요하지 않다, 다만 합리적 결정을 내리기 위해 야당의 얘기도 들으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MBC 사장을 지낸 최문순 의원은 "내가 MBC 사장을 할 때나, 정연주 사장이 KBS에 있을 때나 한나라당 의원들의 방문을 다 받아줬다"며 "민감한 시기일수록 자신이 나서 이야기를 다 듣고 당당하게 KBS의 입장을 설명해야 하지 않냐"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선거팀장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사장실에서 3자가 모여 문제를 얘기해보자"며 "세종시, 일자리 창출, 도시경쟁력 강화로 의제를 한정하고 주제를 벗어나면 마이크를 끄는 등 발언을 제지하기로 한 것은 누가 봐도 편파적인 토론회"라고 강조했다.

결국 이들은 30여 분의 공방 끝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문서를 추후 전달하기로 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 논쟁을 봉합했다. KBS 측도 의원들의 의견과 함께 내부 의견을 함께 검토해보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의원들은 KBS 사옥을 떠나며 마지막으로 관계자들에게 한마디씩 남기는 것을 잊지 않았다.

"이건 아무리 봐도 KBS가 실수한 거다. 공영방송을 강조하는 KBS가 이것으로 인해서 편향성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 이제 우리는 맞짱토론 할 거다. YTN, MBC, MBN 등 계속 잡혀 있다. 다시 한 번 생각해봐라." (전병헌 의원)

"차 한 잔도 주지 않으신 것 기억하겠다.(웃음) 사장 임명되시기 전에 공정방송 주장하시던 분이 이렇게 하시면 되겠나. 안에서 얘기만 들을 게 아니라 밖의 이야기도 들어야 공정하지 않겠나." (박선영 의원) 


태그:#서울시장, #오세훈, #한명숙, #지방선거,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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