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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디 학생들의 외침 촛불 문화제에서 간디학생들이 국가보안법 철폐를 외치는 장면입니다.
ⓒ 배만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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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고등학교 학생들의 고독한 외침이 17일(토)에 열세 번째로 울려 퍼졌다. '손을 잡아 주세요'라는 타이틀로,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장하는 학생들은 진주시 차 없는 거리에서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진주 시민들을 대상으로 거리 선전전을 비롯하여 촛불 문화제를 열었다.

 

간디학교 최보경 역사 교사는 국가보안법 위반(찬양·고무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어 현재 창원지방법원 진주지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으며, 4월 27일 15차 공판이 예정되어 있다.

 

간디학교 학생들은 졸업을 하여도, 비가 내려도, 영하의 겨울 밤에도 방학을 제외하고 달마다 '국가보안법 철폐와 최보경 교사의 무죄'를 알리는 촛불 문화제를 개최해 왔다. 지난해 5월에는 광주로 가서 옛도청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열기도 하였으며, 망월동 구묘역을 참배하기도 하였다.

 

학생들은 매주 목요일이면 최보경 교사의 무죄를 주장하는 흰티를 입자는 '흰티몬' 운동을 하고 있으며, BK 배지를 만들어 달기도 한다. 아울러 릴레이로 한끼씩 굶는 릴레이 단식은 현재까지 약 270여일을 맞이하고 있다.

 

학생들의 개성 있는 아이디어로 촛불문화제는 행사 때마다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처음에는 국가보안법 철폐를 외치는 학생들을 사복형사들이 매섭게 감시를 하기도 하였고, 행사를 방해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제는 진주에서 열리는 월례행사가 되었다. 길을 가는 시민들도 무엇 때문에, 무슨 행사를 하는지 곧바로 알 정도이다. 이번 촛불문화제에서도 지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많이 들렸다.

 

 "아아, 저거 국가보안법 때문에 하는 거"

 "또 하는 날인가 보네!"

 

학생들은 힘들다. 촛불문화제를 열때마다 새로운 행사를 해야 하고, 새로운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 그 생각으로 회의를 하고, 준비를 한다. 노래와 춤을 보여주기 위해 행사가 끝나면 곧바로 다음 행사를 준비한다. 대충의 계획이 잡히면 연습을 한다. 약 2주간 걸쳐 노래와 춤을 연습하고, 행사 준비물을 산다. 그렇다고 학교 일을 게을리 할 수도 없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bklove.com)에 가면 학생들의 고민들을 모두 볼 수 있다. 촛불 문화제를 준비하는 회의록, 진주시민미디어센터에서 문화제 때마다 촬영한 영상들, 릴레이 단식을 하는 모습들, 공판 관련 기사와 공판 일지, 후원금 모금과 탄원서 작성 등의 모든 자료가 공개되어 있다. 열세 번째 촛불 문화제에서 간디학교 1학년인 송윤지 학생은 이렇게 말한다.

 

"탄원서 한 장으로 판사님의 마음을 움직여 주세요."

덧붙이는 글 | 첨부 파일로 탄원서 파일을 올립니다. 도움을 주실분은 양면으로 출력하셔서 보내 주세요.

경상남도 산청군 신안면 외송리 122 간디학교 
받는이 : 최보경


태그:#국가보안법, #간디학교, #최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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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에 말이 적어야 하고, 뱃속에 밥이 적어야 하고, 머리에 생각이 적어야 한다. 현주(玄酒)처럼 살고 싶은 '날마다 우는 남자'가 바로 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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