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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자유를 느끼고 싶을 때, 마음껏 춤을 추며 자신의 자유를 소리치고 싶을 때 어디로 향하시나요? 아마 상당수가 유명가수의 공연장으로 향하거나 조그마한 클럽에서 몸을 흔들지 않을까 싶은데요. 심장을 울리는 박자에, 영혼을 취하게 하는 선율에 몸을 맡기고 춤을 추다 보면 그 동안의 스트레스와 잡생각은 땀과 함께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말죠.


하지만 아뿔싸! 자꾸만 홀쭉해지는 지갑과, 하나 둘 늘어나는 주름 때문에 고민하신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라구요!? 얼마 전에 저는 클럽이나 공연장보다 춤추기에 더 좋은 장소를 발견했답니다. 어디냐구요? 바로 한강입니다. 환한 대낮에 한강에서 '카바레'가 열린다면 어떨까요?

무엇 하는 사진일까요? 웬 청년 몇이 건들거리며 서 있는 것 같다구요? 태껸이나 씨름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냐구요? 그렇게만 보셨다면 평소의 감수성을 다시 한 번 의심해 봐야 하겠습니다. 사진 속의 모습은 청년들이 음악에 맞춰 신나게 트위스트를 추고 있는 모습이랍니다. 그것도 한강에서 말이죠.

1960년경 미국에서 생겨난 새로운 사교댄스로 당시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누린 트위스트! 심지어 나이지리아에서는 30분간 열심히 트위스트를 추던 산모가 돌연사 하기도 했었다는 기사가 <동아일보>에 실릴 정도로 그 열기는 대단했습니다. 산모가 춤을 추다 돌연사 할 정도로 매력적인 트위스트, 대낮의 한강에서 즐긴다고 해서 그 매력이 반감될 리는 만무한법!

1962년 7월 16일자 <경향신문>은 당시 한강에서의 춤바람 열풍을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나상(裸像)의 향연.. [트위스트]까지...'란 문구로 시작하는 기사는 아코디언과 기타까지 더해져 지금의 나이트클럽보다도 더 찐한 장소였던 한강의 모습을 재미있게 전해주고 있죠.

그 당시 한강이 간직한 드넓은 백사장과 모두가 어울려 놀 수 있는 맑은 여울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으리라 생각됩니다.

금요일밤 바글거리는 나이트클럽에서의 열정적인 댄스도 좋지만, 탁 트인 한강에서 햇볕을 조명 삼아, 강바람을 에어컨 삼아,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한강 카바레의 재미 또한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그것도 한강에서의 물놀이와 함께 라니... 저는 벌써 가슴이 뛰기 시작합니다.

부끄럽다고요? 뭘 망설이시나요? 혼자서는 다소 쑥스럽더라도, 모두가 하면 유행이 됩니다. 
 
"어서오세요, 한강 카바레입니다~!"
 

태그:#트위스트, #과거한강, #한강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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