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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들은 부영양화로 인해 산소가 부족해지자, 물가로 나와 떼죽음을 당했다. 문제는 이 곳이 철새보호구역이며, 반복적인 떼죽음이 일어나는 곳이라는 것이다.
▲ 중랑천 살곶이교 부근에서 떼죽음당한 물고기들 물고기들은 부영양화로 인해 산소가 부족해지자, 물가로 나와 떼죽음을 당했다. 문제는 이 곳이 철새보호구역이며, 반복적인 떼죽음이 일어나는 곳이라는 것이다.
ⓒ 김하영, 손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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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청계천과 중랑천이 합류하는 철새보호구역에서 물고기 수 백마리가 또 떼죽음을 당 했다. 18일 밤부터 내린 비로 인해 하천으로 쓸려온 쓰레기의 유기물이 오염되어 일어난 산소부족이 물고기 떼죽음의 원인으로 추정된다.

비만 오면 반복되는 중랑천 물고기 떼죽음에 대해 서울시가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으며. 더욱이 이곳은 철새보호구역이어서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서울환경연합은 19일 오전 8시 30분경 물고기 500여 마리가 중랑천 변에서 떼죽음을 당했다는 시민제보를 받고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조사결과, 18일 밤부터 온 비로 쓰레기가 하천으로 흘러 들어가면서 하천 내의 미생물과 박테리아가 급격히 번식하고 그로 인한 부영양화가 진행되어 물고기들이 산소부족으로 떼죽음을 당한 것으로 추정되었다.

쓰레기는 하수종말처리장으로 유입되어 빗물오수가 월류될 때 함께 하천으로 쓸려 내려온 것으로 추정된다. 중랑물재생센터 주변에는 월류되어 흘러나온 각종 쓰레기들이 젖은 채로 흩어져 있었고 악취가 심해, 전날 일어났던 월류의 흔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중랑물재생센터로 들어가야 할 하수들이 저수용량이 초과되자 그대로 하천으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 18일 밤 비로 인해 빗물이 월류된 흔적 중랑물재생센터로 들어가야 할 하수들이 저수용량이 초과되자 그대로 하천으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 염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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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랑천 살곶이 다리 부근은 2000년부터 지속적으로 물고기떼죽음이 발생했던 곳이다. 특히 떼죽음이 발생할 때마다 유사한 원인에 의해 떼죽음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이다. 물고기 떼죽음이 발생할 때마다 서울시는 현행 합류식 하수관거 체계와 오염물질 과다유입 등을 문제점으로 들었다. 그리고 지난 10월 2019년까지 한강 지천 8곳에 빗물 오수를 흡수할 수 있는 저류조를 조성하겠다고 했지만 당장의 반복되는 중랑천 물고기 떼죽음에 대해서는 어떤 대책도 없는 실정이다.

문제는 이러한 떼죽음이 유사한 원인에 의해 일어난다는것이고, 이에 대한 본질적인 대처는 이루어 지지 않고 있다는데 있다.
▲ 2000년도에 발생한 중랑천 물고기떼죽음에 관련된 기사 문제는 이러한 떼죽음이 유사한 원인에 의해 일어난다는것이고, 이에 대한 본질적인 대처는 이루어 지지 않고 있다는데 있다.
ⓒ 손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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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가지 중요한 사실은 19일 떼죽음이 발생한 지역이 철새보호구역과 불과 500미터도 떨어져 있지 않다는 것이다. 더구나 중랑천 살곶이교 주변 시민들의 눈이 잘 닿는 곳에는 철새를보호한다며, 각종 조형물과 목조데크 등을 만들어 쾌적한 공간을 만들어놓았다. 하지만 중랑물재생센터의 하수관거 합류시설쪽에는 황량하리만큼 버려져 있어 철새보호구역관리가 소홀하게 이루어 지고 있음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철새보호구역과 물고기떼죽음이 발견된 곳은 불과 500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 중랑천철새보호구역 철새보호구역과 물고기떼죽음이 발견된 곳은 불과 500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 손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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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환경연합은 중랑천 물고기 떼죽음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서울시와 원인규명과 대책마련을 위한 공동조사를 제안했으나 서울시는 침묵했다. 더 이상의 물고기떼죽음을 막기 위해 서울환경연합은 서울시와 민관 공동조사를 제안한다. 더이상은 이런 떼죽음이 발생해서는 안 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손민우 기자는 서울환경연합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태그:#중랑천, #물고기떼죽음, #철새보호구역, #살곶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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