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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줌으로 잡아 흐릿함
▲ 방제중인 현대오일뱅크(주) 석축 카메라 줌으로 잡아 흐릿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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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접근이 어려움
▲ 대산항 내 오일펜스 현장접근이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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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20~21일, 충남 대산항 현대오일뱅크(주) 해상출하 플랫폼에서 벙커C유 기름 5900ℓ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2년 전 사고보다 규모가 작아서 다행이지만 한겨울 어민들의 생계 대책이 막연하고 생태계는 파괴됐다.

사고 진원지인 현대오일뱅크(주) 해상출하 주유플랫폼 현장에는 10일 현재까지도 오일펜스가 일부 쳐져있었다. 또 방파제 바위 등에 붙어있는 기름이 섬지역과 인근 안산 해안 및 인천해안 지역으로 떠내려가, 추가 방제 작업을 실시중이다.

당진군청에 의하면, 사고 발생 신고가 지연되었으며 해양경찰 측의 초동조치 후 20여 일 동안에 근처 9개 유무인도를 포함하여 일대 약 20~40 여 km 반경을 방제 중이고, 하루 270 여 명의 주민과 자원봉사자가 기름을 닦아내면서 80% 정도를 방제했다.

태안 해양경찰청은 현대측과 선박회사 측 관련자를 소환하여 수사 중이다.

휴일 오전 상황실 방문
▲ 대산지방 해양항만청 휴일 오전 상황실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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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위험물 소재지역에 엄격하고도 세심한 방재 손길이 필요하다
▲ 안개속 대산항 유류 저장 탱크들 대규모 위험물 소재지역에 엄격하고도 세심한 방재 손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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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사고가 났다
▲ 주유 플랫폼에 접안중인 선박의 주유 해치와 밸브들 여기서 사고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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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대산지방 해운항만청에 의하면 12월31일자로 방제작업이 종료되었다고 하였으나, 기름유출 사고에 대한 주민 측 대책위원회 최장량 위원장에 의하면, 피해가 큰 대난지도와 소난지도의 경우 10여일 정도 더 방제 작업이 필요하다고 한다.

현대오일뱅크(주) 측은 사고발생 후 기상상태가 좋지 않아 사고포착 및 신고 등 방제조치가 늦었다고 하면서, 선박해운회사 측과 책임문제를 다투고 있다. 오는 12일 자사직원 150여 명을 방제에 투입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서해안에선 최근 크고 작은 기름유출 사건이 끊임없이 발생(지난해까지 13건)하고 있다. 특히, 겨울철에 대형사고가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주민들 겨울 생계가 어려워지는 문제와 겨울철 재난방지 대책이 어렵다는 구조적 문제가 심각하다.

육지 위주의 재발방지와 방재 법규들은 해상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관련법규를 손보거나 신규 법률제정 등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하다. 영국의 해군이 육지근무자가 더 많았다는 경우와 똑 같은 경우다.

우리나라는 3면이 바닷가이고 특히 에너지 다소비 국가로서 겨울철에는 유류의 입출항이 많다. 그러나, 겨울철 해안선에 입출항하는 유류 운반에 따르는 입출항 절차 미준수나 취급 부주의가 발생하기 쉽다.

사고 진원지 현장인 현대오일뱅크(주) 해상출하 콘트롤타워에서 브리핑 및 프렌지와 리크 접점 부분을 직접 점검해 본 결과로 보건대, 악천후 속에서 야간 유류 출하 시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과실여부는 해양경찰에서 수사중이라고 하니 결과를 보아야 하겠지만, 무엇보다도 악천후에 10~20 m 아래에 있는 선박 해치에 기름을 내리는 정밀도 높은 작업에서, 주유구를 육안으로 감시하거나 CCTV 한 대로 감시한 다는 것은 빈약하다.

주유 규모로 볼 때, 시스템 감시를 강화하도록 법규로 강제하고, 야간 육안 감시는 조도를 대폭 높힌 상태에서 주유작업을 실시해야 할 것이며, 악천후 시는 야간 작업 중지 여부를 현장 부스 1명이 한다는 것은 위험을 자초하는 것이다.

현재는 접어놓은 상태
▲ 선박에 주유하는 주유구 리크 현재는 접어놓은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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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주유 플랫폼과 선박 근처 일정 반경 내에는 바닷물의 실시간 오염 측정 장치를 반드시 설치하여, 오염시 자동경보 체계를 갖추어서 초동방재를 절대로 놓쳐서는 안될 것이다.

2년 전 발생한 기름유출 사건
2007년 12월 7일 07:00 충남 태안군 만리포 해수욕장 서북쪽 8km지점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홍콩선적 유조선 허베이 스피릿 호가 대형 해상 크레인(삼성)과 충돌해 원유 15,800kℓ가 바다로 유출된 것이다. 이 사건으로 폭 10~30m의 기름띠가 태안군 앞바다 약 17km 일대를 뒤덮었으며, 범 국민적 자원봉사에 힘입어 지금은 기름이 거의 제거되고 생태계 회복 중이다. 사고의 원인은 선박 통신채널 불통으로 예인선 연결쇠줄이 절단되어 일어났으며, 선박의 선체가 한겹이어서 사고규모가 커졌다. 이 사건은 국민들에게 환경문제의 중요성과 정부의 재난대처능력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됐다.

덧붙이는 글 | 직접 현장 방문 취재 및 통계는 인용함



태그:#서해안 기름유출, #환경 오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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