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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0월 29일부터 6주동안 열린 '제2회 전국 대학생 기자상 공모전'에는 150여 명의 대학생들이300여 건의 기사가 출품됐다. <오마이뉴스>는 엄정한 심사를 거쳐 이 중 10명의 대학생을 수상자로 뽑았다. 이들의 수상소감을 차례로 싣는다. [편집자말]
인도로 배낭여행을 갔을 때도, 대학신문 탐방 차 뉴욕에 갔을 때도 그랬다.

타자마할과 아그라성의 화려함과 웅장함보다는 외국인만 지나가면 손을 벌리는 아이들과 하루종일 일 해봐야 우리 돈 3000원 벌기 힘든 사이클 릭샤(자전거를 사용한 인력거) 아저씨의 일상이 눈에 더 들어왔다. 브릭스(BRICs, 신흥경제개발국가)라 불리며 무서운 경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인도. 그러나 리바이스 청바지에 소니 디카를 가진 상류층과 너무도 대비되는 그들의 모습은 여행 내내 가슴 속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최우수상 수상자 변태섭씨.
 최우수상 수상자 변태섭씨.
세계 문화·경제 중심지 뉴욕에서도 타임스퀘어 광장의 화려함과 마천루 빌딩보다는 월스트리트에서 구걸하는 홈리스들과 피부색에 따른 직업의 차이 등이 더욱 눈에 띄었다. 그리고 이런 모순됨은 '좀 더 사람내음 나는 세상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내 나름의 연대의식으로 귀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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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는 후천성 '인권' 결핍증 환자

강남 달동네엔 '난쟁이'들이 산다

기사를 쓸수록, 뿌듯함 이상으로 괴로웠다

장애인·운동가·도시빈민·에이즈 감염인·무슬림 등과 같은 한국 사회 '소수자' 문제를 '제2회 전국 대학생 기자상 공모전' 주제로 삼은 것 역시 '사람내음 나는 세상', 그 때문이었다.

다원성과 다양성을 미덕으로 갖는 민주주의 사회 한국. 그러나 소수자들은 말 그대로 소수자일 뿐이다. 애써 목청 돋워 외쳐보아도 그들, 소수자의 목소리는 그저 공허한 목소리로 남을 뿐 주류 사회에서 큰 반향을 일궈내기 어렵다. 때문에 먼저 다가가고자 했다.

그러나 기사를 쓸수록, 뿌듯함 이상으로 괴로웠다. 그들에 대해 글을 쓰고, 그들을 두고 카메라 셔터를 누를수록 괴로움은 깊어만 갔다. '내가 이들의 아픔과 슬픔을 팔아 기사를 쓰고 있는 것인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취재원을 대상화한다는 생각, 이들의 눈물을 단지 취재거리로만 생각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반성은 지난 4월, 철거된 대추리의 주민들을 만나 기사를 쓰며 느꼈던 스스로에 대한 역겨움을 다시금 드러냈다.

특히 강남에 위치한 구룡마을 기사 '강남 달동네엔 난쟁이들이 산다'를 쓸 때는 더욱 그러했다. 마을 사람들의 가난이 나에게 취재대상이었기 때문이다. '불과 하루 동안 취재원을 만난 것을 가지고 이들의 아픔을 얼마나 알 수 있겠느냐'라는 대상화의 비판을 겸허히 받기로 하고 결국 모든 기사를 써냈다.

 타워팰리스와 도로 하나 사이에 두고 있는 구룡마을을 취재하며 찍은 사진. 이번 공모전을 준비하는 내 나름의 주제는 '소수자'였다.
 타워팰리스와 도로 하나 사이에 두고 있는 구룡마을을 취재하며 찍은 사진. 이번 공모전을 준비하는 내 나름의 주제는 '소수자'였다.
ⓒ 변태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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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곳으로 달려가 손 내미는 사람 되겠다

기사에 대한 평가는 취재원과 독자들의 몫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누군가라도 소수자들의 목소리를 전하지 않으면 많은 사람들은 애써 이들의 문제를 알려하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소감문을 쓰는 지금, 다른 블로그나 카페에 스크랩된 내 기사를 보며 기사의 방향이 틀리지 않았음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어본다. 마음 한편에 담아둔 미안함과 함께.

공모전을 마감하고 내 일기장에 이렇게 썼다. "나도 알아. '원하는 것'과 '잘하는 것'은 다르다는 것을. 하지만, 나는 갈 테야. 그 길이 아무리 힘들어도 난 계속 전진할 거야. 실패는 나를 더욱 단단히 만들어 줄 테니까"라고. 이 말처럼, 나에게 있어 '전국 대학생 기자상 공모전'은 공모전 이상의 의미였다.

그것은 내가 미치도록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를 시험해 본 시간이었고, 내가 왜 이 일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 좀 더 성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된 시간이었다. 그리고 최우수상이라는 영예보다 더욱 값진, 내 열정과 의지를 확인한 시간이었다.

"대한민국에서 글을 쓰며 살아간다는 사실만으로도 지금 이 순간 어딘가에서 노동하고 있을 동시대인에게 빚지고 있다는 생각을 잊지 말기 바란다"는 손석춘 원장의 축사처럼, 지금 이 순간에 안주하지 않고 가장 낮은 곳으로 달려가 손을 내밀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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