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Imrek 풍경
ⓒ Kompas
▲ Imrek 풍경
ⓒ Kompas
자카르타 중심대로인 수디르만 로의 한 건물 위에 대형 입간판이 세워졌다. 놀랍게도 그 간판에는 전통 중국 복장을 한 남자의 모습이 있는 중국색이 물씬 나는 간판이었다. 예전 수하르토 시절에는 상상도 할 수 없던 모습이었다.

수하르토 대통령이 화교 거물급 사업가들과 밀착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국정 실행에서는 철저한 통합원칙을 내세웠다. 화교들은 이름을 인도네시아식으로 바꾸어야 했으며, 중국인들만을 위한 학교는 공식적으로 없어졌다. 중국색을 대외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금지되었으며, 주요 명절을 쇨 수도 없었다.

▲ Imrek 풍경
ⓒ Kompas
▲ Imrek 풍경
ⓒ Kompas
하지만, 수하르토가 하야하고 개혁기를 맞으면서 이러한 중국인에 대한 제한도 서서히 없어지기 시작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와히드 전 대통령 시기부터 시작되었으며, 와히드 대통령은 자신의 조상 중에 중국 혈통도 있었다며 중국인을 끌어안으려는 시도를 했었다. 이러한 중국인들에 대한 억압조치 철폐는 실질적으로 인니 경제를 상당 부분 움직이고 있는 중국계가 해외로 이탈하려는 것을 막으려는 조치로 생각되고 있다.

▲ Imrek 풍경
ⓒ Kompas
중국계들은 음력 설날을 'Imrek'이라고 부른다. 올해에는 Imrek 이 공식적인 휴일로 처음 인정되었다. 점점 더 중국인들에 대한 호의적인 정책들이 나올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생활에서 느끼는 중국인들과 현지인들의 차별과 억압, 그리고 반목은 아직도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덧붙이는 글 | 학업 사정으로 인해 기사가 많이 늦어졌습니다. 기다려 주신 많은 분들께 죄송함과 감사를 전합니다.

본문의 사진은 인니 일간지 Kompas의 인터넷 판의 협조로 실립니다. (사진: Kompas의 Ahmad Zamroni 기자)

이 기사는 인터넷 한겨레 하니리포터에도 송고했습니다.


태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