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일부터 오는 12일까지, 기후변화의 위기로부터 지구와 인류를 구할 논의 테이블인 제20차 유엔기후변화 당사국총회(COP20)가 진행된다. 이번 회의는 선진국만이 아닌 개도국을 포함하여 온실가스 감축의무를 부담하는 Post-2020 신기후체제를 마련하는 기한을 불과 1년을 앞두고 있어, 장기감축목표설정, 기후재원, 손실과 피해 보상등에 관한 중요한 쟁정 사항에 관한 논의가 진행된다. 국회기후변화포럼은 지난 7월 기후변화 아카데미를 통해 선발된 13명의 학생들을 COP20 참관단으로 파견하였다. 페루 리마 현장에서 국회기후변화포럼 COP20 참관단 학생들의 생생한 현장 소식을 들어본다. - 기자 말

COP20 회의장에는 각 국에서 환경과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지 홍보하는 파빌리온 관이 있습니다. 파빌리온은 기후변화와 관련한 주제에 대해 세션이나 각종 부대행사 등을 진행하여 회의장 밖에서도 국가들의 기후변화 대응 방향이나 적극성을 가늠할 수 있는 곳입니다. 우리나라는 올해 COP20에서 최초로 코리아 파빌리온(Korean Pavilion)을 구성하여 한국의 기후변화 대응 정책을 홍보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기후변화와 관련한 이슈들을 주제로 다양한 세미나들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국회기후변화포럼 청년 참관단도 이곳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대한민국의 그린캠퍼스 상황에 대해 세미나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매일 저녁 준비해 온 우리의 발표를 선보이는 결전의 순간이 될 오늘! 정성껏 준비한 세미나 포스터들을 게시판 곳곳에 붙이고 홍보 전단을 나누어 주며 많은 이들이 저희가 준비한 한국의 그린 캠퍼스 세미나에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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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기후변화포럼 청년참관단 세미나 국회기후변화포럼 청년참관단이 '한국대학의 그린캠퍼스'를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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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나 시작 10분 전부터 빈 자리가 하나 둘씩 채워지기 시작하더니 곧 상당 수의 좌석이 우리 청년 참관단의 세미나를 듣기 위하여 모여든 사람들로 가득 찼습니다.

세미나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한국 대학의 그린캠퍼스'를 주제로 '한국 그린캠퍼스의 현황과 도전과제'에 대해 설명하는 최희조 학생과, 서울대학교의 사례를 발표하는 이동길, 부산대학교의 사례를 발표하는 신윤정 그리고 마지막으로 전남대학교의 사례를 발표하는 오형묵 발표자의 순서로 이뤄졌습니다.

우리는 저녁마다 서로의 발표 자료를 여러 번 들었기 때문에 발표자들의 발표가 내 발표처럼 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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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기후변화포럼 청년참관단 세미나 청년참관단의 세미나를 듣기 위해 한국 파빌리온 관에 모인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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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주제 발표를 바탕으로 한국의 그린캠퍼스 시스템, 재원, 학생 참여 등의 내용으로 지정 토론을 하고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특히, 한국 대학교들의 재정적인 부족을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흥미로웠습니다.

한국에서는 실질적으로 국가에서 지원을 받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고, 그린캠퍼스를 시행하는 학교 내에서도 자금 지원을 위해 경쟁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학 내에서 자금을 확보하는 방안도 눈 여겨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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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별 그린캠퍼스 사례 발표 부산대학교의 그린캠퍼스 사례 발표 중인 부산대학교 신윤정씨(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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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대학의 그린캠퍼스들은 재원 확보를 위해서 동창생들의 기금, 그린 대출 펀드, 등록금을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는 그린 캠퍼스에 대한 관심이 많지 않아 학생들이 그린캠퍼스를 위해 등록금을 이용하는 방법에 반대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주변 친구들에게 물어본 결과 '지속가능발전'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그린캠퍼스에 등록금이 쓰이는 것을 찬성하는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이를 통해 비록 학생들이지만 지구를 위한 일에 동참하겠다는 마음은 같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아프리카에서 온 한 청년은 대학내 기후재원 마련에 대한 좋은 방안들이 많이 있는데, 그 중에서 사회적 의무를 실천하는 기업에 기후재원 마련을 위한 기부를 요청하는 방법도 있다고 의견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대다수의 기업은 사회적 책임의 중요성을 알고 있지만 기업의 특성상 이윤 추구가 우선시 되어야 하므로, 기업들이 그린캠퍼스와 같은 보편적 대의와 가치를 위해 많은 재원을 지원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아직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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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A세션 세미나 발표에 대한 질문 중인 한 아프리카 청년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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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그린캠퍼스 시스템의 경우, 서울대나 서울여대처럼 그린캠퍼스를 추진하는 전담팀이 마련되어야 하며, 그 대안으로는 현재 대학평가 기준에는 없는 그린캠퍼스 항목을 새롭게 추가하여 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학교에 평가 점수를 반영하는 방법이 제안되었습니다. 또한 창의적인 그린캠퍼스를 조성할 수 있도록 학생들이 대학의 그린캠퍼스 전담팀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제도와 분위기가 마련되어야 함이 강조되었습니다.

Q&A 세션에서는 미처 준비하지 못한 부분에서 질문이 나올 까봐 많이 걱정했었는데, 모잠비크의 한 정부 대표자가 처음으로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그는 "한국 청년들이 학교 공부 뿐만 아니라 기후변화 대응활동에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이 매우 인상적이다"라고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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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A세션 세미나 발표에 관해 질문 중인 모잠비크 정부대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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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국어가 아닌 영어로 많은 외국인들 앞에서 하는 발표인지라 미숙한 점도 많았지만, 청중들은 흐뭇한 눈빛으로 저희를 바라봐주었고 그들의 눈빛 속에서 '격려'라는 두 글자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 청년참관단은 이번 세미나를 통해 참관과는 또 다른 배움의 가치와 희망을 보았습니다. 이를 시작으로 앞으로도 세계인들 앞에서 기후변화 문제에 있어 당당하고 소신있게 의견과 생각을 전달하는 기후청년이 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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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기후변화포럼 청년참관단 세미나 후 청년 참관단은 세미나를 성공리에 마친 후 참가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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