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12월 1일부터 오는 12일까지, 기후변화의 위기로부터 지구와 인류를 구할 논의 테이블인 제20차 유엔기후변화 당사국총회(COP20)가 진행된다. 이번 회의는 선진국만이 아닌 개도국을 포함하여 온실가스 감축의무를 부담하는 Post-2020 신기후체제를 마련하는 기한을 불과 1년을 앞두고 있어, 장기감축목표설정, 기후재원, 손실과 피해 보상 등에 관한 중요한 쟁정 사항에 관한 논의가 진행된다. 국회기후변화포럼은 지난 7월 기후변화 아카데미를 통해 선발된 13명의 학생들을 COP20 참관단으로 파견하였다. 페루 리마 현장에서 국회기후변화포럼 COP20 참관단 학생들의 생생한 현장 소식을 들어본다. - 기자 말

'Young and Future Generation Day'로 지정된 오늘(4일), 국회기후변화포럼 청년 대표단은 특별한 캠페인을 준비했습니다. 바로 'Zero Wallet Campaign'으로 여기서 zero는 CO2배출 제로와 기후 부채(Climate Debt) 제로를 의미합니다.

탄소배출 제로와 기후 부채 제로를 상징
▲ Zero Wallet 탄소배출 제로와 기후 부채 제로를 상징
ⓒ 국회기후변화포럼

관련사진보기


다 쓰고 버려진 이면지 등의 종이를 이용하여 지갑을 만드는 Zero Wallet은 버려지는 물건을 재활용(Recycling) 하는 차원을 넘어 새로운 가치를 더한(Upcycling) 업사이클링 제품입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Zero Wallet은 원래 종이가 만들어지는 탄소발자국을 제외하고는 제작시 발생되는 탄소배출 역시 제로입니다. 이와 더불어, Zero Wallet이 담고 있는 상징적 의미인 기후 부채(Climate Debt)를 갚아야 한다는 메세지를 전달하기 위하여 '기후 부채 영수증(Climate Debt Receipt)'도 함께 제작하였습니다. 이 영수증에는 IPCC 5차 보고서(AR5 WGII)를 바탕으로 2050년까지의 기후변화로 인한 경제, 환경, 사회적 비용에 대한 내용을 담았습니다. 이러한 의미를 바탕으로 이번 'Zero Wallet Campaign'은 많은 사람들이 지구와 다음 세대에게 빚을 지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준비되었습니다.

기후 부채 영수증
▲ Climate Debt Receipt 기후 부채 영수증
ⓒ 김윤혜

관련사진보기


캠페인 장소는 유동 인구가 많은 중앙 레스토랑의 잔디 광장 앞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캠페인은 크게 기후변화 노래와 에코 댄스, 그리고 Zero Wallet을 만드는 것으로 구성되었습니다. 'Talk About Love' 라는  기후변화 노래는 한국의 환경 TV, 그리고 '소통을 위한 젊은 재단(W-재단)'에서 물 부족 국가의 기후난민들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것만으로도 그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준비전 사람들이 모이지 않을봐 걱정했었는데 생각보다 한국청년의 힘이 강력했나 봅니다.  어느새 우리들 앞에는 한 무리의 기자단과 캠페인을 지켜보기 위한 사람들로 가득했고, 드디어 열심히 준비한 율동과 노래를 그들에게 선보였습니다.

댄스
 댄스
ⓒ 이성조

관련사진보기


예상보다 반응이 정말 좋아서 더 자신감 있게 율동을 할 수 있었습니다. 캠페인을 지켜보는 사람들 중에는 우리와 함께 옆에 서서 춤을 추기도 하는 등 기후변화를 노래하는 사람들이 하나가 되어 캠페인은 성황을 이루었습니다. 본격적인 'Zero Wallet Campaign'에서는 지갑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그 의미를 설명해드리고 나니 직접 지갑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기후 부채를 갚는데 동참하겠다는 의미로, 많은 사람들이 기후부채 영수증 서명 활동에 적극 참여하였습니다.

사람들이 'Zero Wallet'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 Wallet을 제작하는 모습 사람들이 'Zero Wallet'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 이성조

관련사진보기


서명 동참
 서명 동참
ⓒ 이성조

관련사진보기


캠페인을 지켜보던 그린피스 소속의 한 관계자는 '한국 청년들의 기후변화를 위한 역동적인 모습에 반했다'라고 밝히며, 초반의 다소 경직된 회의장의 분위기를 누그러뜨려준 것에 대한 감사의 평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벨기에에서 온 한 참관인은 "자칫 공격적이고 딱딱할 수도 있는 기존의 NGO 캠페인들에 비해 한국 청년들의 캠페인은 노래와 춤, 그리고 기발한 아이디어로 사람들의 마음을 얻은 것 같다" 고 말해주었습니다.

인터뷰
 인터뷰
ⓒ 이성조

관련사진보기


아직 일주일도 채 되지 않은 COP20에서는 각국 대표단들이 열띤 회의를 진행하고 있고, 결과가 도출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조용했던 회의장에 우리가 밤새 정성스럽게 접어놓은 지갑이 사람들로 하여금 지금껏 지구에게 빚진 '기후부채'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고 잠시나마 총회장에 활기를 불어 넣었듯이, 협상 난항으로 고민에 빠져 있을 각국 대표단들에게 우리의 목소리가 전달되어 성공적인 COP20의 결과물이 나타나기를 희망해봅니다.

'Zero wallet'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마친 기후변화포럼 청년단의 모습
▲ 국회기후변화포럼 청년단 'Zero wallet'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마친 기후변화포럼 청년단의 모습
ⓒ 이성조

관련사진보기




태그:#ZERO WALLET, #COP20, #국회기후변화포럼, #페루, #리마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