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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대전공장 노동자인 이범철(39)씨와 '한국타이어 노동자 사망 진상규명을 위한 대전시민대책위원회'는 29일 오전 대전 서구 근로복지공단 대전지역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타이어에 대한 역학조사 재실시를 촉구했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노동자인 이범철(39)씨와 '한국타이어 노동자 사망 진상규명을 위한 대전시민대책위원회'는 29일 오전 대전 서구 근로복지공단 대전지역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타이어에 대한 역학조사 재실시를 촉구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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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들의 집단 사망으로 논란을 빚어온 한국타이어 현장 노동자가 노동현장에 대한 역학조사 재실시를 촉구하면서 공개 산재 신청을 냈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노동자인 이범철(39)씨는 29일 오전 대전 서구에 위치한 근로복지공단 대전지역본부 앞에서 '한국타이어 노동자 사망 진상규명을 위한 대전시민대책위원회(이하 한국타이어대책위)'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타이어에 대한 역학조사 재실시를 촉구했다.

지난 1992년 9월에 입사한 이씨는 대전공장 제조부 성형공정과 제품검사공정, 생산지원업무 분야 등에서 현재까지 일해 왔다.

그는 2004년경부터 두통과 기억력 장애, 집중력 저하, 팔다리 저림 증상 등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심지어 정자수의 감소로 임신이 되지 않아 인공수정으로 아이를 갖기도 했다.

또한 이씨에게는 고혈압, 고지혈증, 기관지염(천식), 우울증 등의 증상이 복합적으로 찾아왔고, 이는 그가 근무과정에서 유기용제를 지속적으로 흡입한 결과라는 의사의 소견과 함께 '말초신경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실제로 이씨는 입사 이후 16년 동안 한솔(솔벤트)과 이형제, GIP 등의 유기용제를 지속적으로 취급해 왔다. 이러한 유기용제는 작업과정에서 접촉 또는 흡입으로 인해 체내에 축적되어 인체에 영향을 끼친다.

한국타이어의 제조 공정에서 사용되는 '한솔'의 주요 구성성분은 n-헵탄, 톨루엔, 크실렌, 메틸시클로헥산, n옥탄이고, 이러한 성분은 구성되어 있는 한솔은 고무용제로서 반제품 고무접착 또는 분리시에 주로 사용된다는 것. 이러한 한솔을 한국타이어는 매달 27톤씩을 사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타이어 측에서는 이러한 유해물질 사용에 대한 취급방법이나 안전수칙에 관한 교육도 실시하지 않았고, 물질안전보건자료(MSDS)를 게시하지도 않았으며, 경고표시도 부착한 사실이 없다는 게 한국타이어대책위의 주장이다.

또한 유기용제의 취급시에는 방독면을 반드시 착용하여야 하는데도 노동자들은 그러한 교육이나 지시, 감독을 한 사실이 없으며, 심지어는 보호장구로써 방독면이 이씨에게나 다른 노동자들에게 개인별로 지급도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범철(39)씨에 대한 진단서.
 이범철(39)씨에 대한 진단서.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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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이 씨는 29일 한국타이어대책위와 함께 근로복지공단에 공개 산재신청을 제출했다.

또한 이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산재신청은 한 개인의 산재인정으로 끝날 일이 아니라, 산재가 계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근본원인을 밝히고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이어져야 한다"면서 "현장 노동환경을 개선하고 한국타이어 노동자의 건강권을 지키기 위해서는 한국타이어 유기용제에 대한 민간합동의 역학조사가 하루 빨리 이루어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한국타이어 노동자 중 유기용제 중독으로 인한 병을 가지고 있는 노동자가 많이 있다는 제보가 있으나 현장의 강압적인 조직문화로 인해 노동자들은 자기의 병을 숨기고 살아가고 있다"면서 "한국타이어의 산재 은폐 등 위반사항이 총 1394건이나 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따라서 조직문화 개선을 위해서라도 특별근로감독을 다시금 실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타이어대책위는 이날 오후 대전역광장에서 한국타이어 집단 사망 노동자 합동 추모제를 개최했다.


태그:#한국타이어, #산재, #유기용제, #역학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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