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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관 대전시의장이 4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관련사진보기

강창희 한나라당 인재영입위원장의 2선 후퇴를 촉구하며 4·9국회의원 총선거 출마를 선언했던 김영관 대전시의장이 결국 출마의 꿈을 접었다.

김 의장은 4일 오전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선거에서 지역구 출마는 접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해 경선과 대선을 치르면서 이명박 대통령을 만드는 데 나름 노력을 한 사람으로서 국정에 참여, 이명박 정부의 완성을 위해 뛰어보려 했었다"며 "그러나 현실적인 면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 출마를 접게 됐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현실'이란, 지역구 출마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는 강창희 위원장이다. 이로 인해 MB측 중앙인사들이 불출마를 권유했고, 김 의장이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강 위원장은 5선의 의원이면서 인재영입위원장으로 당연직 공천심사위원이다. 지난 경선에서는 박근혜 전 대표의 충청권 좌장역할을 했던 강 위원장을 넘어서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

그는 "토요일 밤 늦게 중앙에서 내려와서 조언도 해 주고,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해 사실상 MB측에서의 조율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강창희 위원장과의 만남 여부에 대해 "3자를 통해 출마의지를 전달했었으나 아직 만나지는 않았다"며 "그러나 이제 곧 만날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한 "강 위원장이 공천이 되면 당원으로서 그의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지역구 출마는 접었어도 비례대표를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그는 '중앙의 사람들과 배려차원의 어떤 약속은 없었느냐'는 질문에 "그런 이야기가 오갔지만, 그것은 배려차원의 말 아니겠느냐"며 "비례대표는 기다려 볼 생각이다, 공천심사 서류로 완벽하게 준비해 놨다"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한나라당의 공천 갈등과 관련 '쓴 소리'도 잊지 않았다. 그는 "한나라당의 계파간 공천갈등이 매우 심각하다, 그런 과정 속에서 당선가능성이 있는 후보를 내서 이명박 정부를 도와야 하는데 사정이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며 "계파정치가 다시 부활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김 의장은 지난 해 경선에서 강창희 위원장과 이재선 시당위원장을 비롯한 대부분의 지역 인사들이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상황 속에서 이명박 후보를 지지, 경선승리의 공을 세웠었다.

그는 이를 근거로 "이명박 정부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그를 도왔던 사람들이 국정에 참여해야 한다"며 지난 1월 초 총선출마를 선언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