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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참사 10주기 추모식 & '흔적' 공동체 영화상영회 및 간담회
▲ 세월호참사 10주기 추모식 참석자들 세월호참사 10주기 추모식 & '흔적' 공동체 영화상영회 및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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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오전 6시(한국 시각) <세월호 참사 10주기 온라인 추모식, '흔적' 공동체 영화상영회 및 간담회>가 온라인으로 열렸다. 기억, 책임, 약속을 다짐하는 이 추모식은 4.16해외연대, 미시간 세사모, 샌프란시스코 공감 공동주최로 열렸다. 

전세계에서 온라인으로 모인 해외동포들 90여 명은 세월호 참사 10주기 영화 프로젝트, 옴니버스 다큐멘터리 '세가지 안부' 중 하나인 '흔적'(감독 한영희) 영화를 함께 보고, 주인공인 창현엄마와 호성엄마와 마음을 나눴다.

1부 추모식(사회 유정선)은 묵념, 동영상 상영, 추모식 낭독(임남희) 순으로 차분하게 진행이 됐다. 2부 영화상영회 및 간담회 (사회 김미라)는 잔잔한 감동을 줬다.
 
1부 추모식(사회 유정선)은 묵념, 동영상 상영, 추모식 낭독(임남희) 순으로 차분하게 진행이 되었고,? 2부 영화상영회 및 간담회 (사회 김미라)는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 세월호참사 10주기 추모식 1부 추모식(사회 유정선)은 묵념, 동영상 상영, 추모식 낭독(임남희) 순으로 차분하게 진행이 되었고,? 2부 영화상영회 및 간담회 (사회 김미라)는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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꿋꿋한 어머니들과 잔잔한 감동

'세월호 엄마들'에게 지난 10년 간 하루하루는 어떤 의미였을까? 10년 동안 싸워 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10년 전과 달라진 것이 있다면? 영화는 마음에 드는지? 아이가 지금의 엄마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을까? 아이 생일은 어떻게 보내는지? 정치권에 대한 시각 변화, 현 정부와 국회·언론·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 등 다양한 질문이 나왔다.

2017년 3월, 세월호가 인양되는 모습을 보며 충격을 받았다는 창현엄마 최순화씨는 삶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유가족이라는 새로운 신분'으로 살게 되면서 아이를 잃은 이유를 묻고 항의하는 삶을 살았다. 기독교 신앙에 의지하면서 잘 따르면 잘 살것이라는 생각이 무너졌다. 옆에 있는 사람들과 잘 지내기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아들과의 갈등과 친구들과 찍은 동영상이 많이 나오는 영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창현엄마는 "아이 영상이 많이 나와서 좋다. 행복한 시간들을 같이 보내 준 친구들에 고맙고, 그 흔적으로 살아갈 수 있겠다"라고 답했다.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아래 가협)에서 아이들의 유류품을 가지고 영화를 만들자고 했을 때, 삶을 깊숙하고 섬세하게 보여주는 것이라 어렵겠지만 하겠다는 마음을 먹었다는 그는 "창현이 생일을 올해는 성대하게 잘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시민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크다는 그는 "시민들이 집단지성을 발휘해서 진실에 접근했으면 좋겠다"며 "계속 궁금해하기와 관심을 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이 나서주시면 좋겠다. 안전사회 만드는 것은 유가족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삶과 직결된다. 집단 지성을 발휘해 달라"고 강조했다.

사회자 김미라씨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돼 안전한 국가에서 사는 것은 기본적 권리인데 유가족이 해결할 과제인 것처럼 돼서 안타깝다"면서 "국민 모두가 목소리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해외동포들이 영화 '흔적'을 함께 보고, 주인공인 창현엄마와 호성엄마와 마음을 나눴다.
▲ 창현엄마, 호성엄마와 함께 하는 간담회 해외동포들이 영화 '흔적'을 함께 보고, 주인공인 창현엄마와 호성엄마와 마음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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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안전공원과 생명안전기본법은 어디에?

'생명안전공원은 언제 건립이 되는지'에 대해 질문을 받은 호성엄마 정부자씨는 "올 4월 완공됐어야 했고, 10주기 기념식을 공원에서 하기로 했었다"며 "코로나 이후 행정절차가 세 번이나 바뀌었고, 건축비는 40%나 삭감됐다. 안산시는 올 10월에 착공하겠다고 약속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안산시 홈페이지에 들어가 게시글을 쓰면 시의원이 답하게 돼 있다. 추진 약속을 지켜달라고 메시지를 남겨 주시거나 격려의 전화를 해주시면 좋다"고 부탁했다.

이어 그는 "생명안전기본법은 피해자들만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기본법"이라며 "기본법이 있었더라면 이태원 참사가 발생해서 우리처럼 똑같은 피해를 호소하며 다니지 않아도 되는데, 21대 국회에서 해결되지 않으면, 22대 국회로 또다시 해야 하는 것인지..."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 또 생명안전공원 바뀌겠구나 생각한다"는 호성엄마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사정하고 부탁해야 하는 상황과 외면 당하는 현실로 인해 짜증나는 마음에 투표하고 싶지 않았지만, 머릿속에서는 실망하더라도 한번 더 기회를 주고 해보라 이야기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 결국 사전투표를 했다"고 한다. 

"앞만 보고 달렸는데, 이제 옆과 뒤도 돌아볼 것"
10주기 곳곳에서 추모 및  기억 행사 갖는 해외동포들


창현엄마와 호성엄마는 여전히 세월호참사의 진실을 찾기 위해 싸우는 중이라며 같은 마음으로 함께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10년 동안 곁에서 목소리를 내주고 힘이 돼줘서 고맙다. 앞만 보고 달렸는데 이제 옆과 뒤도 돌아볼 것"이라는 인사에 김미라씨는 "옆을 보셔도 뒤를 보셔도 저희들이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서로 조금이라도 힘이 되기를 원하는 이웃들과 동포들, 우리가 희망을 가져야 할 이유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추모식이었다.

한편, 10주기 추모식에서 상영된 기억 동영상은 해외동포들의 지난 10년 활동과 10주기에 진행되는 여러 행사를 알려줬다.

앞으로도 미국과 유럽 등에서 '세가지 안부' 영화상영회 (미국 LA, 독일 프랑크푸르트), 홍순관 콘서트 (시카고), 함께 걷기(워싱턴D.C.), 추모문화제 (시애틀, 노스캐롤라이나)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10주기 추모식은 유튜브에서 다시 볼 수 있다( https://youtu.be/3N0SKM2lWD4?si=opxLsHux6s92nIf5 ).
 

태그:#세월호참사, #10주기추모식, #창현엄마, #호성엄마, #흔적영화상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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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에서 이코노미스트, 통계학자로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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