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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사전투표소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전투표 마친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사전투표소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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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김준혁 후보를 끝까지 비호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선택한 사전투표소는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신촌동이었다. 5일 오전,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이화여자대학교가 자리한 신촌사전투표소에서 사전투표에 임하면서 김준혁 민주당 경기도 수원시정 후보를 집중적으로 비난했다.

김준혁 후보가 '이화여대생 미군정 성상납'을 주장하며 과거 막말을 일삼았던 점을 연결고리 삼아 제1야당을 적극 비판하고 나선 것. 민주당 후보들을 둘러싼 일련의 논란이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막판 변수로 떠오르면서, 국민의힘은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사전투표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민주당은 최악의 혐오 후보, 사기 후보를 끝까지 비호하면서 '판세에 영향이 없다'라는 말을 했다"라며 "국민들께서 착각이고 오만이라는 것을 알려주실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저희는 지켜야 할 범죄자가 없다. 저희는 지켜야 할 나라와 국민이 있다"라며 "저희가 그걸 할 수 있게 국민의힘을 선택해 주시라"라고 호소했다.

"민주당에 매우 실망" vs.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5일 오전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서울 서대문구 구.신촌동 주민센터 투표소에서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 사전투표하는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5일 오전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서울 서대문구 구.신촌동 주민센터 투표소에서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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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으로 온 이유에 대해 기자들이 처음 물었을 때, 한 비대위원장은 "저희는 나라의 미래가 청년에 있다고 보고, 청년 정책과 청년이 잘 사는 나라를 위한 정치를 앞으로 할 생각"이라며 "저희가 하려는 정치의 핵심이다. 그런 의미에서 신촌을 선택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신촌이 과거와 달리 소상공인들의 삶이 많이 어려워지고 있지 않으냐?"라며 "저희가 여러 가지 부가세라든가, 자영업자의 육아휴직이라든가, 영업정지 유예 제도라든가 의미 있는 정책을 많이 약속드렸다. 그걸 다시 한 번 소개해 드리고 국민들께 선택을 구하기 위해서 신촌을 선택했다"라고 부연했다.

전날 경기도 수원시 유세에서 사전투표와 김준혁 후보 이슈를 엮었던 데 대한 질문이 이어 나오자, 한 비대위원장은 "그런 의미도 당연히 있다"라고 인정했다. 그는 "정말 역대급 혐오 후보 아닌가?"라며 "그런 사람이 우리 주변에, 현실 세계에 없을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김준혁 후보를 그대로 끝까지 비호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김준혁 후보의 머릿속에 들어있는 그런 생각들, 그런 발언들이 대한민국과 대한민국의 미래의 표준이 되게 하려는 것인지 저는 (민주당에) 묻고 싶다"라며 "그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국민들 모두 그렇게 생각하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비대위원장은 같은 날 대전광역시에서 윤석열 정권의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에 반대하는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 재학생들과 사전투표에 나서는 이재명 대표를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녹색정의당 당적을 보유한 카이스트 졸업생이 졸업식에서 R&D 예산 삭감에 반대하다가 윤석열 대통령 경호원들에게 입이 틀어막힌 채 끌려 나간 사건이 상기되는 것에 반발한 셈이다.

그는 "이재명 대표야말로 국민들을 '입틀막' 하고 있다"라며 "말씀하신 김준혁 후보나 양문석 후보, 공영운 등등의 사람들이 있다. 이 사람들에 대해서 국민들이 정말 오랫동안 분노의 말씀을 해 왔다"라는 것. 한 비대위원장은 "정작 그 입틀막을 하고 있는 것은 이재명 대표"라며 "꿈쩍도 안 하고 있지 않느냐? 판세에 영향이 없으면 그냥 간다 이거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한 비대위원장은 "정치를 게임으로 보는 것이다. 저희는 정치를 게임으로 보지 않는다"라며 "저희는 대한민국이, 이 나라가 잘 됐으면 좋겠다. 그 마음뿐"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실제로 현장을 지켜보는 이들 중에는 연세대학교 대학 로고가 새겨진 남색 '과잠(소속 대학교를 상징하는 야구잠바)'을 입은 남학생이 있었고, 투표소로 향하는 이들 중에는 이화여자대학교 마크가 박힌 초록색 과잠을 입은 여학생도 보였다. 학교에 가기 전에 투표소에 들렀다는 한 이대생은 실제로 "김준혁 후보의 막말에 대처하는 민주당의 태도에 매우 실망했다"라며 "이재명 대표의 과거 발언부터 시작해서 민주당은 여성혐오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라고 꼬집었다.

반면, 다른 학생은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라고 생각한다"라며 "이 지역구 후보로 김준혁 후보가 나왔다면 이야기가 달랐겠지만, 내가 직접 김 후보에게 투표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번에 민주당에 실망한 것과 별개로, 여성가족부를 폐지하겠다는 지금 정권을 지지할 수는 없다"라고 지적했다.

투표 적극 독려 나선 한동훈... 보수층의 사전투표 기피 현상 완화될까?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대위원장이 5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역 앞 광장에서 사전투표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전투표 마친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대위원장이 5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역 앞 광장에서 사전투표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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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비대위원장은 보수층 일각의 사전투표 기피 경향을 의식한 듯, 이날도 적극적으로 사전 투표를 독려했다. 그는 "투표장에 나가지 않으시면 대한민국이 망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지금은 그냥 고만고만한 정책의 차이라기보다는, 자기 범죄, 자기 죄를 방어하겠다는 사람들과 법을 지키면서 선량하게 살아온 사람들 사이의 대결"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얼마나 많이 투표장에 나가시느냐? 거기에 모든 것이 달려 있다"라며 "이번 투표부터 사전투표든 본투표든 가리지 않고 수개표가 병행된다. 저희가 강력하게 추진해서 달성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나하나 까보고 눈으로 확인하겠다는 것이다"라며 "믿고 나서 주시라. 사전투표에서 나서 주시라"라는 당부였다.

조국혁신당이 일부 여론조사의 비례대표 정당 지지도에서 1위를 하는 결과가 나온 데 대한 평가를 묻는 말도 나왔다. 한 비대위원장은 "평가의 문제가 아니라 제 답이 똑같다"라며 "여러분, 투표에 나가 주시면 된다. 사전투표에 나가주시면 된다"라고 반복했다. "조국당에 있는 사람들의 면면을 봐주시라"라며 "그런 사람들이 득세하고 그런 사람들의 기준에 맞는 대한민국을 만드실 건가?"라는 지적이었다.

실제로 이날 현장을 찾은 국민의힘 지지자들과 일부 보수 성향 유튜버들도 사전투표에 적극 나설 의향을 내비쳤다. 해당 유튜버들은 생중계를 보고 있는 시청자들에게 사전투표 참여를 권하기도 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보러 왔다는 한 장년 여성은 "지난번 선거까지는 본투표를 했는데, 이번에는 오늘 사전투표를 미리 하고 왔다"라며 "윤석열 정부가 선거 관리를 하고, 한동훈 비대위원장도 저렇게 열심히 이야기하고 있으니 이번에는 믿어보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부정선거 의혹과 맞물리며 사전투표보다 본투표를 선호했던 보수층 일각의 경향이 이번 투표부터 완화될지 관심이 모인다. 사전투표는 5일과 6일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본인의 지역구와 관계없이 전국 어느 사전투표소에서든 가능하다.
 
4·10 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5일 오전 한 유튜버가 서울 서대문구 신촌사전투표소에서 사전투표를 위해 입장하는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모습을 중계방송하고 있다.
▲ 사전투표하는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 4·10 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5일 오전 한 유튜버가 서울 서대문구 신촌사전투표소에서 사전투표를 위해 입장하는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모습을 중계방송하고 있다.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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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한동훈, #이화여자대학교, #김준혁, #사전투표, #410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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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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