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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가 6일 서울 양천구에 마련된 양천구갑 황희 후보 사무실을 방문해 황 후보(오른쪽)와 예비후보 였던 이나영 후보(왼쪽)와 만세를 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가 6일 서울 양천구에 마련된 양천구갑 황희 후보 사무실을 방문해 황 후보(오른쪽)와 예비후보 였던 이나영 후보(왼쪽)와 만세를 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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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당의 결정에 완전히 승복하며, 4월 10일 총선 압승을 위해 뼛속까지 황희 후보를 도울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 이나영 전 양천갑 예비후보

이번 총선에서 서울 양천갑은 '친문(친 문재인)' 대 '친명(친 이재명)' 간 대결 구도가 펼쳐질 걸로 예상된 지역구였다. 지난달 이 지역구에 도전장을 던진 이나영 전 예비후보는 친명(친이재명)계 원외 조직인 '더민주혁신회의'의 원년 멤버였다. 반면 지역구의 현역인 황희 의원은 문재인 정부 당시 문화체육부 장관을 지냈던 대표적인 친문 인사로 꼽혔다.

이 전 예비후보가 자격을 상실하면서 결과적으로 황 의원이 이번 총선에서 양천갑의 민주당 후보로 결정됐지만, 두 사람은 '갈등' 없이 손을 맞잡기로 했다. 이재명 대표가 6일 그의 세 번째 '지원 사격' 대상지로 양천갑을 택한 건, 최근 '공천 파동'으로 당 내 계파갈등이 최고조인 상황 속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합'을 외치기 위함이다.

이재명, 세 번째 유세지로 친명-친문 '통합' 현장 찾았다
 
더불어민주당 양천구갑 예비후보 였던 이나영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양천구 예술인회관에 마련된 황희 양천구갑 후보 사무실을 방문해 황후보를 지지하는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양천구갑 예비후보 였던 이나영 후보. 황희 더불어민주당 양천구갑 후보.
 더불어민주당 양천구갑 예비후보 였던 이나영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양천구 예술인회관에 마련된 황희 양천구갑 후보 사무실을 방문해 황후보를 지지하는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양천구갑 예비후보 였던 이나영 후보. 황희 더불어민주당 양천구갑 후보.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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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이날 오후 2시께 서울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황 후보의 선거사무소에 등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발언에 앞서 이나영 전 예비후보에게 발언 기회를 넘겼다. 그는 "(이 전 예비후보) 말을 먼저 들어보면 좋겠다"며 "(이 전 예비후보가 경선에서) 경쟁을 접고 황희 후보와 민주당 승리를 위해 총력을 다하기로 했다, 마음 정리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예비후보는 "출마를 처음 하면서 11월부터 양천갑을 구석구석 발로 뛰고 당원동지 여러분과 주민들을 만나면서 굉장히 큰 감동을 느꼈다"면서도 민주당의 자격상실 결정에 대해 "승복한다"는 뜻을 밝혔다. 또 황 후보를 돕겠다며 "양천갑이 윤석열 정권 심판의 선봉에 섰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당초 양천갑 지역구에서는 황 후보과 이 전 예비후보가 2인 경선을 벌일 예정이었다. 그런데 이 전 예비후보가 허용되지 않는 예비홍보물을 당으로부터 제재를 받은 후에도 재차 사용하다가 '자격 상실' 제재를 받으면서 결과적으로 황 후보가 양천갑 후보 자격을 얻게 됐다.

이 대표는 이 전 예비후보의 발언 후 "우리는 민주당이라고 하는 하나의 큰 집의 구성원이다, 잠시 경쟁을 하더라도 결국은 하나로 뭉쳐 승리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 전 예비후보를 가리켜 "얼마나 힘들겠냐"면서도 "그러나 민주당은 하나의 공동체다, 비록 부족한 게 있고 섭섭하고 또 혹여 억울하게 생각되는 점이 있더라도 (당 내) 결정을 존중하고 모두의 승리를 위해 힘쓰는 것이 조직원들이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도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오늘 이 두 분의 모습이 우리 민주당이 앞으로 가야 할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공천, 절대로 하면 안 되겠다... 너무 힘들다" 토로하기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양천구 예술인회관에 마련된 황희 양천구갑 후보 사무실을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 대표, 황희 더불어민주당 양천구갑 후보, 양천구갑 예비후보였던 이나영 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양천구 예술인회관에 마련된 황희 양천구갑 후보 사무실을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 대표, 황희 더불어민주당 양천구갑 후보, 양천구갑 예비후보였던 이나영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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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또 "이번 공천 과정을 지휘하면서 보니까 절대 공천은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너무 가슴 아픈 일이 많고 너무 힘들고 잃는 게 많았다"며 "일부에서는 혹시 자기 세력 쌓는 것 아니냐고 하는데 그나마 가까웠던 사람들도 전부 절 원망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 대표는 "'왜 경선을 시켰냐, 그냥 단수공천을 하지'라거나 '왜 결선을 시키느냐'고 (이야기한다)"며 "실제로 경선 결과로 현역 의원들이 많이 떨어지고 있다, 가슴 아픈 일"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국민을 대표하는 정치 집단으로서 우리 마음대로가 아니고, 우리끼리 잔치하고 나눠 먹는 게 아니라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인물을 세우고 국민이 요구하는 변화를 수용하기 위해서는 우리 내부의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공정한 시스템으로 처리해도 밀려 나가는 쪽은 '밀려 나간다'고 억울하다고 하고 진입하는 쪽은 '왜 공정하게 해주지 않냐' 섭섭해한다"며 "아무리 공정하게 해도 양쪽으로부터 비판과 원망을 받는 자리에서 다시는 (공천을) 하지 말아야 겠다, 정말 시켜줘도 절대 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제차 "너무 힘들고, 지금도 너무 힘들다"고도 했다.

참고로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언론의 비명횡사(비명계 낙천) 프레임이 틀렸다'고 주장한 민주당 당직자의 글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인용하며 "공정한 평가가 필요하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 당직자는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경선캠프'에 참여했던 54명의 이번 총선 공천 성적표를 분석해, 단수공천 비율이 37%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마지막으로 "산통을 넘어서서 새로운 모습으로 국민들께 우리의 대표 선수들을 보여드리겠다"며 "국민들께서는 '이 사람이 요란한 진통 속에서 난 옥동자구나'라고 지켜봐 달라"고 요청했다. 또 "진통의 결과 (양천갑에서는) 황희 후보가 선정됐다, 이나영 전 예비후보도 억울할 텐데 당 시스템에 의해 결정된 것이라 흔쾌히 받아들여 달라"며 "단합된 힘으로, 통합된 힘으로 민주당과 황희 후보가 승리할 것을 믿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황 후보는 "이 대표가 얼마나 고단하고 머리가 아프겠냐, 이 길을 극복하면 훌륭한 지도자가 된다"고 화답했다. 황 후보는 앞서 "민주 정부 1기 김대중, 2기 노무현, 3기 문재인 그리고 이재명을 중심으로 한 4기 민주 정부를 여러분과 함께 이번 총선을 통해 반드시 세우겠다"고 외치기도 했다. 
 
▲ 소리통 외친 이재명 "못 살겠다. 심판하자"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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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목동깨비시장을 방문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서울 양천구갑에 출마하는 황희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며 시민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목동깨비시장을 방문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서울 양천구갑에 출마하는 황희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며 시민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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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목동깨비시장을 방문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서울 양천구갑에 출마하는 황희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며 시민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목동깨비시장을 방문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서울 양천구갑에 출마하는 황희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며 시민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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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양천구갑 황희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깨비시장을 방문해 상인과 대화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양천구갑 황희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깨비시장을 방문해 상인과 대화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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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6일 서울 양천구 목동깨비시장을 방문, 양천구갑 황희 후보 지지연설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6일 서울 양천구 목동깨비시장을 방문, 양천구갑 황희 후보 지지연설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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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이재명, #더불어민주당, #22대총선, #황희, #양천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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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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