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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갈등으로 더불어민주당이 내홍을 겪는 가운데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 의총 참석하는 홍익표 공천갈등으로 더불어민주당이 내홍을 겪는 가운데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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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과정을 둘러싸고 축적돼 온 더불어민주당의 갈등이 27일 의원총회에서 폭발했다. 뇌관은 총선 여론조사 업체 끼워넣기 의혹의 실체였다. 최근 당 선거관리위원장직에서 사퇴한 정필모 의원이 이날 문제의 여론조사 업체가 갑자기 조사 과정에 참여한 정황을 폭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선 불신 여론이 더 짙어졌다는 전언이다. 

[폭로] "누군가의 지시를 받고"... 경선 여론조사 의혹 우후죽순

이날 의원총회에서 격정 비판을 쏟아낸 홍영표 의원(4선, 인천 부평을)은 이날 전해철 의원(3선, 경기 안산 상록갑) 등과 함께 총회 직후 홍익표 원내대표를 찾았다. 여론조사 과정에서 제기된 '리서치DNA' 관련 의혹들을 진상규명하는 것은 물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전하기 위해서였다. 

홍 의원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정필모 전 위원장이 (의총장에) 나와서 자기가 모르는 사이 누군가의 지시를 받고 문제가 되는 그 업체를 끼워 넣어 더이상 공정한 선거관리를 할 수 없어서 그만뒀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나"라면서 "정체불명의 여론조사를 한 배경, 그와 관련된 사람들의 책임을 명확하게 해야한다"고 했다. "경선 결과에 대해 불신을 갖고, 여러가지 문제가 제기될 수 있는 만큼 빨리 진상을 조사하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날 의원총회에서는 이미 재심을 신청한 김수흥 의원 지역구(전북 익산갑) 등 문제의 여론조사 업체가 경선 여론조사를 진행했던 곳을 두고도 재차 문제제기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사실관계를 파악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필모 전 위원장이) 절차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부분이 있어 말했고, 사실관계가 명확하게 관계자 진술 등을 밝혀 설명을 들을 예정"이라면서 "사실관계를 확인해보면 문제가 해결될 것 같다"고 전했다. 

홍영표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론조사를 기획하며 사욕을 위해 공정성을 해친 이들이 있다면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 "거기가 사천 논란 의혹을 걷어내는 시작점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천갈등으로 더불어민주당이 내홍을 겪는 가운데 홍영표·박용진 의원 등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있다.
▲ 의총 참석한 홍영표 공천갈등으로 더불어민주당이 내홍을 겪는 가운데 홍영표·박용진 의원 등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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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총] "혁신공천 가죽 벗기기? 자기 가죽은 안 벗기나"

이날 의원총회에선 비명계 배제 공천 논란도 다시금 촉발했다. 의총에 참석한 이 대표를 향한 날선 비판도 줄줄이 이어졌다. 사퇴 요구도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홍영표 의원은 이 대표가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혁신공천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말 그대로 가죽을 벗기는 아픈 과정'이라고 표현한 대목을 언급하면서 "당 대표께선 (그렇게 말하면서) 자기 가죽은 벗기지 않은 게 문제"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어 "총선을 앞두고 밀실 사천 공천을 지켜보면서, 국민들은 민주당의 총선 목표가 무엇인가 우려하고 있다"면서 "오늘 일만 보더라도 명문 정당이 아니라 멸문 정당이 되고 있고, 총선 승리와는 멀어지는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대표적 비명계인 홍 의원은 '하위 10%'에 포함됐느냐는 질문에 "제가 안 들어가면 이상한 것 아닌가"라며 해당 사실을 밝혔다.

불출마를 선언한 박병석(6선, 대전 서구갑) 의원은 의총장에서 무거운 쓴소리를 던졌다. 박 의원은 이날 의총장을 나서며 기자들과 만나 "작년과 지금 상황은 완전히 다르므로 냉정하게 판단하고 고칠건 고쳐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야한다"면서 "지도부가 잘 판단해야 한다"고 했다. 
 
공천갈등으로 더불어민주당이 내홍을 겪는 가운데 설훈 의원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의총 참석하는 설훈 공천갈등으로 더불어민주당이 내홍을 겪는 가운데 설훈 의원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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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별사] 설훈의 고별사... 연쇄 탈당 우려도

이미 하위 10% 통보 사실을 밝히며 탈당 계획을 밝힌 설훈 의원(5선, 경기 부천을)은 이날 의총에서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설 의원은 이날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고별사를 했다"면서 "(탈당 기자회견은) 내일 아침에 전하겠다"고 밝혔다. 

설 의원 뿐 아니라, 공천 파동 중심에 선 비명계 의원 중 일부는 이미 탈당은 물론, 새로운미래 합류 등 추가 행동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 지도부의 추가 대응 및 공천 상황 조정 유무에 따라, 연쇄 탈당 가능성도 적지 않다(박영순 탈당, 새미래 합류... 울산 북구 이상헌, 진보당에 경선 요구)https://omn.kr/27l4g. 

한편, 이재명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 참석해 분출하는 당내 성토에 직면했다. 이 대표는 이날 회의 중 자리를 떠나며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견을 주셨는데 당무에 많이 참고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공천갈등으로 더불어민주당이 내홍을 겪는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 의총 참석한 이재명 공천갈등으로 더불어민주당이 내홍을 겪는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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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이재명, #공천, #홍익표, #민주당, #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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