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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중구청장 재선거와 관련, 김제선 희망제작소 이사의 전략공천설이 흘러 나오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6명의 예비후보들이 8일 오전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은 대전 중구청장 재선거 전략공천을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사진은 오른쪽 부터 강철승, 권중순, 김경훈, 이광문, 전병용, 조성칠 예비후보.
 대전 중구청장 재선거와 관련, 김제선 희망제작소 이사의 전략공천설이 흘러 나오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6명의 예비후보들이 8일 오전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은 대전 중구청장 재선거 전략공천을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사진은 오른쪽 부터 강철승, 권중순, 김경훈, 이광문, 전병용, 조성칠 예비후보.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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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더불어민주당 인재위원회(위원장 대표)가 제17호 영입인재로 발표한 김제선 희망제작소 이사(60세)의 대전중구청장 재선거 전략공천설을 두고 지역이 들끓고 있다. 6명의 민주당 예비후보들은 '선거보이콧'을 외치며 전략공천 중단을 촉구했다.

강철승·권중순·김경훈·이광문·전병용·조성칠 등 민주당 대전중구청장 예비후보 6인은 8일 오전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은 대전 중구청장 재선거 전략공천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대전 중구청장 재선거는 국민의힘 소속이었던 김광신 전 중구청장이 선거법 위반으로 당선무효가 되면서 이번 총선과 함께 치러지게 됐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귀책사유가 있는 선거에 대해 무공천을 천명하면서 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이 될 수 있는 상황이 된 것.

이에 따라 민주당 소속 인사들의 예비후보 등록이 늘어나고 공천경쟁도 더욱 치열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역에서는 김제선 이사의 전략공천설이 일찍부터 나돌았고, 7일 중앙당의 인재영입 발표로 김 이사 전략공천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민주당 공정 잃어버리면 어떻게 국힘과 대적할 수 있겠나"
 

그러자 민주당 소속 예비후보와 중구지역 일부 당원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중구청장 선거와 총선승리를 위해서는 전략공천이 아닌, 경선을 통해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민주당 6인의 예비후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민주당이 공정을 잃어버리면 어떻게 국민의힘의 무도함에 대적할 수 있을 것인가"라며 "이미 오래전부터 지역에 뿌리박고 당원과 함께 열심히 활동했던 후보들이 있는데 중앙당에서 낙하산식으로 후보를 내리듯이 하는 작금의 상황은 이미 공정함을 헌신짝처럼 버린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이번 중구청장 선거는 총선과 함께 치러지는 선거라서 훨씬 정교한 기획을 해야 박빙의 우세를 가져올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하고 "지금 같이 지역 후보가 아닌 당원이나 주민이 동의하지 않는 후보를 내세운다면 이도 저도 다 망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현재 판세로는 우리 민주당이 압도적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구에서만 망치는 것이 아니라 동구와 대덕구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그러면 대전 전체 총선 결과가 걱정될 수밖에 없어 매우 우려스럽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중앙당에 민주당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세 가지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첫째는 박정현 최고위원의 최고위원직 사퇴다.

이들은 "이번 사태로 중구와 전체 총선 판도를 흔들리도록 직간접적으로 원인 제공을 한 사람 중 가장 책임이 큰 사람은 박정현 최고위원"이라며 "박 최고위원은 최고위원으로서 당대표에게 지역 민심을 잘 전달해야 하는 임무를 가지고 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지고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하라"고 했다.

두 번째 요구는 황운하(대전 중구) 의원의 대전시당위원장직 사퇴다. 이들은 "중구 민심이 싸늘하게 돌아서고 있는 상황에 대해 어떤 해결책을 제시하기는 고사하고 수수방관하는 황운하 시당위원장도 이번 사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이번 사태가 중구는 물론 전체 총선에 미칠 파장을 생각한다면 그 책임이 매우 무겁다.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시당위원장 직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의 세 번째 요구는 '3인 이상 참여하는 다자 경선'이다. 이들은 "이것이 시행되지 않고 전략공천이 되어서는 우리는 그 어떤 것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러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이번 선거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거보이콧을 선언했다.

이들은 '만일 전략공천이 현실화되면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현재 우리 6인의 공통된 의견은 중앙당이 전략공천을 중단하고 경선을 실시하라는 것"이라며 "다만, 그 이후의 상황은 아직 합의된 바 없다. 후보 각각의 의견이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후보 각 개인의 의견을 묻자 일부 예비후보는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언급했고, 또 다른 후보들은 '민주당의 총선승리를 위해 돕겠다'며 탈당에 부정적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앞서 민주당대전시당 평당원협의회도 지난 7일 대전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사적 인간관계로 중구청장 전략공천을 주장하는 행위를 규탄한다"며 "민주당이 전략공천한다면 민주당을 응원하는 시민들이 돌아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 같은 반발과 관련해 김제선 이사는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모든 공천과정은 당의 당헌·당규에 따라 이뤄질 것이고, 저는 당원으로서 그에 따를 것"이라고 했다.

6인의 예비후보들에 대해서는 "모두가 지역에서 열심히 활동해 오셨고, 윤석열 독재에 맞서 싸우는 소중한 분들이다. 함께 협력해서 민주당이 승리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태그:#김제선, #대전중구청장재선거, #민주당, #전략공천, #대전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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