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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섬매자기가 자란 낙동강하구 여름갯벌
 새섬매자기가 자란 낙동강하구 여름갯벌
ⓒ 낙동강하구 세계자연유산 등재 범시민운동 추진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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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을 품고 있는 낙동강하구를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범시민운동이 펼쳐진다.

5일 부산YMCA, 부산YWCA, 부산불교환경연대에 따르면 이날 오후 '낙동강하구 세계자연유산 등재 범시민운동 추진위원회'가 발족한다. 준비단을 이끈 김승환 동아대 명예교수, 부산불교환경연대 대표 안도 스님, 김정환 YWCA 사무총장, 오문범 부산YMCA 사무총장, 주기재 부산대 생명과학과 교수 등은 그간 논의를 끝내고 추진위를 출범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들이 낙동강하구에 집중하는 건 '한국의 갯벌 2단계 세계유산 신청' 시간표가 째깍째깍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2021년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서남해안 갯벌 4곳(서천, 고창, 신안, 보성·순천)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하면서 비슷한 가치가 있는 9곳을 추가로 확대하라는 조건을 내걸었다.

권고사항이지만, 국제사회의 약속인 만큼 내년 1월까지 후보 지역을 잠정 목록에 올리고 2025년 1월에는 신청서를 제출해야 하는 상황이다. 후보지로 검토 중인 갯벌은 전남 무안·고흥·여수와 전북 군산, 경기 화성, 인천 강화 등인데 모두 생태적 가치가 높다고 평가된 곳이다.

"낙동강하구 갯벌, 생물다양성 면에서 국제적으로 중요한 가치"
 
뉴질랜드에서 날아와 4월 25일 낙동강하구에서 발견된 국제적 보호조인 큰뒷부리도요(Bar-tailed Godwit) ZKV.
 뉴질랜드에서 날아와 4월 25일 낙동강하구에서 발견된 국제적 보호조인 큰뒷부리도요(Bar-tailed Godwit) ZKV.
ⓒ 낙동강하구 세계자연유산 등재 범시민운동 추진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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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시민운동 추진위는 동양 최대의 철새도래지로 불리며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낙동강하구 역시 추가 등재가 마땅하다는 입장이다. 을숙도·명지·신호, 맹금머리등 갯벌과 같이 남아있는 구역의 면적만 순천만의 3배, 우포늪의 10배가 넘고 여전히 각종 새들이 활발하게 이곳을 찾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선언문에도 "세계 5대 갯벌의 하나이자 한국 갯벌을 대표하는 곳으로 마땅히 제 1후보가 돼야 한다"라는 목소리가 담긴다. 추진위는 "낙동강하구의 자연과 문화를 최대한 온전히 후손들에게 전해주고, 부산의 지속가능한 미래 번영을 이룰 기회"라는 점을 강조한다.

이 자리에선 한국인 최초로 람사르습지보전상을 받은 주기재 교수가 '세계자연유산으로서의 낙동강하구의 가치와 등재 필요성'에 대해 직접 강연에 나선다. 습지전문가인 그는 여러 번 "낙동강하구 갯벌이 생물다양성 면에서 국제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라고 밝혀왔다.

출범 이후 추진위가 주력할 활동은 범시민운동본부 구성과 100만 서명이다. 부산시민뿐만 아니라 종교·경제·언론·시민사회·정당까지 망라한 조직을 꾸려 대응한다. 서명 결과 등은 정부와 부산시, 시의회로 전달한다. 내년 총선에서는 정당과 후보들이 낙동강하구 세계자연유산 등재 추진을 공약으로 채택하도록 하는 등의 선거 쟁점화도 시도한다.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은 김도연 부산불교환경연대 사무국장은 본격적인 움직임을 예고했다. 김 사무국장은 "세계자연유산 등재는 낙동강하구의 가치를 전 세계적으로 공인받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이곳만큼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의미도 담고 있는데, 지역사회 모두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관심을 당부했다.
 
낙동강하구 문화재보호구역의 오리들. 오리들이 나는 뒤편으로 가덕도의 해안이 보이고 있다.
 낙동강하구 문화재보호구역의 오리들. 오리들이 나는 뒤편으로 가덕도의 해안이 보이고 있다.
ⓒ 낙동강하구 세계자연유산 등재 범시민운동 추진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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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세계자연유산, #부산 낙동강하구, #갯벌, #유네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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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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