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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학섭 상임고문의 추모사 장면
 안학섭 상임고문의 추모사 장면
ⓒ 지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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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30일, 평화협정운동본부 회원들 26명은 경기 파주시 적성면에 있는 인민군 묘역을 찾아 고인들을 추모하고 평화협정 체결과 자주적 통일을 기원하는 행사를 열었다.

지난 2016년부터 추석과 설 명절에 열어 온 이 행사는 이번으로 15회를 맞는다. 그동안 인민군 묘역에서 이어 왔는데 올해부터는 설 명절에는 강화 광성보 신미순의총에서, 추석에는 인민군 묘역에서 열고 있다. 두 곳 모두 외세 군대에 맞서 싸우다 숨져 간 영령들이 잠든 곳이다.

이날 이채언 상임공동대표의 분향과 재배로 시작된 행사는 고천문 낭독과 추모사로 이어졌다.

이적 상임공동대표는 "우리의 조국은 자주권이 있는 나라여야 한다는 점을 한시도 잊지 않고 있"다면서 "자주를 위해 싸우다 가신 선열들이 계시기에 우리도 그 정신을 이어받아 싸울 수 있음을 늘 마음에 새기고 감사하면서 투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역시 자주를 위해서는 목숨까지 바쳐 가면서 싸우는 정신력 강한 민족임을 다시금 절감"한다고 했다.

안학섭(96세) 상임고문 또한 오늘날 미국이 세계 곳곳에서 그 영향력이 급격히 축소되는 양상을 지적하면서 "선열들이 자주를 위해 조국 강토 곳곳에서 흘린 피가 헛되지 않았음을 실감"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이제 남아 있는 우리들이 완전한 자주를 이룰 때까지 목숨 바쳐 싸울 것"이라고 결의를 밝혔다.
   
비전향 장기수 양희철(90세) 선생은 미리 준비한 추모글을 낭독하면서 "내 고장 지키기 위해, 세계평화를 다지기 위해 총 메고 싸우셨던 님들"이 있어 "오늘도 우리 조국 만방에 힘을 실어 뿌리고 평화의 힘을 보유"하게 되었음을 선언했다.

범민련 노수희 부의장은 "국제정세는 바야흐로 나토와 서방 세계의 몰락을 향해 치닫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이러한 국제정세 속에서 우리 민족은 미 제국의 간섭을 물리치고 통일된 나라, 평화로운 나라를 건설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짐을 알렸다.

정강주 한국요가문화협회 회장은 "민족의 비극인 분단선을 의도적으로 그은 외세를 하루빨리 쫓아내야 한다는 엄연한 사명을 매일 의식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추모제에 참석해 온 경험으로 보아 오늘 참석자가 가장 많다. 다음 추모제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그 다음에는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우리의 염원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행사 중 낭독한 '자주통일 기원문'이라는 제목의 고천문(告天文, 하늘에 아뢰는 글)을 통하여 "2018년 조-미 정상회담은 세계평화의 희망을 잠시 불러일으켰으나 미국의 돌변으로 주춤해졌고 마침내 강 대 강의 대결 구도로 전환되었"다고 지적하면서 "시절은 수상하지만" "그동안 싸워 왔듯이 이후에도 굴함 없이 반제자주 정신을 가슴에 품고 어지러운 현실을 헤쳐 나갈 것"이라고 투쟁 의지를 피력했다.
 
행사 마무리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는 회원들
 행사 마무리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는 회원들
ⓒ 지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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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평화협정운동본부, #평화협정기원제, #인민군묘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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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문학박사, 번역가. 충남 청양 출생. 시집 <<송전탑>>(2010). 번역서 <<명상으로 얻는 깨달음>>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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