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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육군회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육군회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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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야당이 26일 신 후보자의 '그릇된 역사관'을 문제 삼아 재차 지명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면브리핑을 통해 "신원식 후보자는 수도방위사령관을 역임한 예비역 중장이고 대한민국 국회의원이다. 나아가 대한민국의 국방을 책임지겠다고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나선 사람"이라면서 "그런데 대한제국보다 일본 식민지로 사는 것이 더 행복했을 것이라는 정신 나간 망언을 아무렇게나 지껄이다니 기가 막히다"고 평했다.

실제 신 후보자는 지난 2019년 8월 한 보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조선을 승계한 대한제국이 무슨 인권이 있었냐. 개인의 재산권이 있었냐"며 "대한제국이 존속한다고 해서 일제보다 행복했다고 확신할 수 있느냐"고 한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 신 후보자는 당시 "일본으로부터 사과도 받고 돈도 받았다"고도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박 대변인은 "신 후보자는 대한민국 사람이 맞냐"며 "아니면 마음을 속이고 사는 정신적 일본인이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일본의 침략을 정당화하는 사람에게 대한민국의 국방을 맡기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일본의 침략을 정당화하고 군사쿠데타를 옹호하며 이완용을 두둔하는 오염된 역사관을 가진 인물에게 국방부 장관은커녕 그 어떤 공직도 맡길 수 없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신 후보자의 생각에 동조하지 않는다면 신 후보자를 고집할 이유가 없다"며 "당장 지명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신원식 지명은 하나회의 부활"... 정의당도 '지명 철회' 한 목소리

정의당 역시 같은 목소리를 냈다. 근거는 달랐다. 

배진교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정의당은 신 후보자를 국방부 장관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배 원내대표는 "신 후보자의 과거 발언과 인식은 한마디로 하나회 잔당 수준이다. '5.16은 사회경제철학적으로 혁명이고, 12.12는 구국의 결단'이라는 과거 발언에 대해 신 후보자는 대국민 사과를 해도 모자란 마당에 도리어 당당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극언 정도를 넘어서 신념의 문제이고, 군의 민주적 통제를 강화해온 헌정질서의 문제"라며 "더욱이 신 후보자가 육사 생도였던 1979년은 전두환 신군부의 12.12 쿠데타 시기였다는 점에서 강한 우려를 지울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배 원내대표는 또 "전직 대통령에 대한 발언과 역사관은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다"며 "전직 대통령들을 가리켜 악마와 간첩이라 주장하고, 홍범도 장군과 5.18 민주화 운동을 정면으로 모독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후보자는 지난 2019년 한 극우단체 집회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가리켜 "모가지를 따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발언해 구설수에 올랐다. 그러는가 하면 지난 25일에는 홍범도 장군을 가리켜 "공산주의 역사의 흐름 속에서 김일성 공산당의 뿌리가 되는 레닌·스탈린 공산당 당원으로서의 삶을 영위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배 원내대표는 "신 후보자의 장관 임명은 하나회의 부활이나 다를 바 없다. 더 이상의 정치군인은 용납할 수 없다"며 지명철회를 촉구했다. 

한편 신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오는 27일 오전 9시 국회에서 열릴 예정이다. 

태그:#신원식, #국방부장관,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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