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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순씨가 사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정연순씨가 사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 <무한정보> 최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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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진주농원 주인인 정연순(72, 예산군 신암면)씨는 말 그대로 '사과박사'다. 누구라도 만나면 사과 이야기로 꽃을 피운다. 마음 같아서는 밤이라도 세울 기세다.

"추석이라고 사과를 예전만큼 많이 소비하지는 않아. 평소에 사과를 소비하는 추세로 바뀌면서 우리도 거기에 맞춰가야지. 빨간 사과보다는 노란 사과를 점점 많이 재배하고 있지."

이날 정씨가 내놓은 사과 '시나노골드'는 일본산 노란사과로 잘 익으면 황금색을 띤다. 지금처럼 약간 푸른색을 띠어도 맛있다. 1999년 일본에서 천추 품종을 교배한 신품종이다. 

정씨는 시나노골드와 홍로의 두 가지 조생종 품종을 심었다. 추석 전에 나오는 두 품종 중 차례상용으로는 홍로를, 평소 사과를 즐기는 사람은 시나노골드로 겨냥했다.

그에게 북상하는 사과에 대해 묻자 그는 "우리 때에는 없을 거야. 그래도 신암은 조금 위험해. 조그만 언덕에 있으니까. 앞으로는 봉산이나 덕산 같은 높은 지역이 낫겠지"라고 평했다.

그는 군인 출신이다. 소령까지 달고 예편을 한 뒤, 수자원공사로 이직했다. 하지만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과수원이 좋다는 말을 듣고, 신암에 정착해 산 지 35년이다.

"남들에게 지는 게 그렇게 싫었어. 그 성질이 과수원을 하면서도 남들보다 더 나은 사과를 만드는데 정성을 쏟게 되더라고."

1남 1녀를 두고 있는 그는 이번 추석에 사과만큼이나 아름다운 자녀들을 기다리고 있다.
 
안수영 옹과 딸 안성옥씨.
 안수영 옹과 딸 안성옥씨.
ⓒ <무한정보> 최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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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수영(89, 예산군 예산읍) 옹보다는 딸인 안성옥(63)씨가 예산역 앞에서 '태화상회' 를 한다. 

사실 딸에게 물려준 것은 6년 전이다. 그때 부인을 먼저 떠나보냈다. 부인이 실제 가게를 운영했기에 하나 있는 딸이 내려왔다.

사실 말없이 우두커니 앉아 있지만 안 옹의 말은 젊은 시절 그때와 비슷하다. 

"70년 전 처음 장사를 했어. 이런저런 장사를 시작한 것이 열아홉 살 때지. 그러다 닭집을 차린 거야. 지금은 안 하지."

그는 남의 가게에서 일을 봐 주기도 하고, 직접 품을 팔기도 했다. 그러다 40대 초반에 지금 자리에서 닭집을 했다. 

닭집을 할 때 매출도 꽤 됐다. 하지만 '닭튀김'이 '치킨'으로 바뀌는 시절이 되면서 하나둘 비닐봉지와 식기를 갖다 놓고 팔다가 닭집을 그만두고 지금의 '백화점'이 됐다.

지금 가게는 여러 주방용품과 식기들이 있고, 온갖 곡물을 취급하고 있다. 때 되면 고추 말린 것도, 마늘도 판다. 

딸 성옥씨는 "추석이 되면 곡물 중에는 녹두가 잘 나가. 녹두전을 해 먹으니까. 식기나 주방용품은 꾸준이 나가고. 고추나 마늘도 나가는 때이기도 하지"라고 말했다.
안수영 옹은 이번 추석에 딸과 손주들이 함께 지낼 행복한 추석을 기다리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 예산군에서 발행되는 <무한정보>에서 취재한 기사입니다.


태그:#추석, #예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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