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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동구의회 내에 있었던 스크린골프장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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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구의회가 지난 9월 4일 의장단 회의에서 강동구의회 내 스크린골프장 폐쇄를 결정했다. 8월 1일, 필자가 위원장으로 있는 정의당 강동구위원회와 강동연대회의의 기자회견 이후로 약 한 달만이다.

강동구의회 내 스크린골프장 폐쇄 투쟁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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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 09 . 04 강동구의회 체력단련장 내 스크린골프장 폐쇄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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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7월 초 구정 감시 교육을 받는 과정에서 강동구의회 홈페이지를 방문했다. 홈페이지를 들여다보다가 '의회에 바란다'라는 게시판이 있어 들어갔다가 당황스러운 글을 발견했다. 강동구민이 올린 강동구의회 내 스크린골프장을 구민에게 공개해달라는 민원이었다. '강동구의회 내에 스크린골프장이 있다고?' 눈을 의심하며 알아보기로 했다. 우선 강동구의회에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정보공개 청구 결과 진짜로 스크린골프장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런데 그 스크린골프장이 이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15년 전부터 있었고, 노후화되어 올해 장비를 교체했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강동구민의 눈이 닿지 않는 구의회 지하에 있었기 때문에 많은 강동구민이 알 수가 없던 것이었다(강동구의원과 강동구의회 직원만 이용할 수 있다).

스크린골프장 설치 규탄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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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동구의회 내 스크린골프장 설치 규탄 기자회견 2023.08.01 강동구의회 내 스크린골프장 설치 규탄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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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1일, 정의당 강동구위원회와 강동연대회의에서 스크린골프장 설치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준비했다. 기자회견 전에 필자는 스크린골프장을 직접 방문해봐야겠다고 생각했고, 강동구의회 사무국에 스크린골프장 시설을 보고 싶다고 연락했다. 

잠시 후에 찾아가서 강동구의회 1층 로비에 잠시 앉아 있으니 담당 직원이 나와서 지하 1층 체력단련실로 안내해주었다. 체력단련실 문을 여기 다양한 헬스 기구들이 있었고, 그 가운데 체력단련실 내 방 하나가 보였다. 스크린골프장 시설이 들어가 있는 방이었다. 불이 환하게 들어와 있었고, 사람 한 명이 골프 연습을 하고 있었다. 들어가서 보니 강동구의원 중 한 명이었다. 오후 5시 경이었다.

인사하면서 정의당 강동구위원회 위원장이며, 스크린골프장 사진 촬영하러 왔다고 하니 구의원 얼굴이 굳어졌다. 신원을 밝히고 사진 몇 장 찍어가겠다고 말하고 사진을 찍었다. 그렇게 스크린골프장의 사진을 얻었다.

지금까지의 자료를 모아서 언론사에 기자회견 취재 요청을 했다. 마침 '딜라이브'에서 영상취재를 오기로 했고 <한겨레>에서도 기사를 쓰겠다고 했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나서 보니, 강동구 스크린골프장 설치 규탄 기자회견 기사가 네이버 뉴스 메인 포털에 올랐다. 

그러나 강동구의회는 침묵을 지켰다. 강동구의회 사무국에 연락해서 지난 기자회견에 대응하는 계획이 있냐고 물었다. 답은 현재 대응 계획은 없고 구의회 의장님한테 전달해서 대응하시는지 묻고 연락해준다는 답변뿐이었다. 이후 연락은 없었다.

본격적인 강동구의회 내 스크린골프장 규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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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동구의회 내 스크린골프장 규탄 현수막 정의당 강동구위원회의 현수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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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스텝을 준비했다. 우선 강동구 전역에 강동구의회 내 스크린골프장 시설이 있다는 현수막을 달았다. 현수막을 달고 있는 와중에도 여러 시민분들이 발을 멈추고 '이게 진짜냐'고 물었다. "네 제가 직접 봤습니다"라고 답하니 "허 참~"하고 가셨다. 강동구민들이 느겼을 허탈감, 배신감이 느껴졌다. 이후 현수막을 본 강동구민들이 쓴 항의글이 강동구 의회 홈페이지에 빗발쳤다.

두 번째로 강동구의회 의원 전원에게 질의서를 보내기로 했다. 강동구의회 내 스크린골프장 시설 설치·운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냐는 질의서를 보냈다. 질의서 답변 마감날까지 기다려 보았지만 전원 무응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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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크린골프장 시설 운영을 규탄하는 정당연설회 정의당 강동구위원회에서 천호역 부근에서 스크린골프장 시설 운영을 규탄하는 정당연설회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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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로는 강동구 국회의원인 이해식 의원 사무실 앞에서 정당연설회를 2차례 열고 스크린골프장 시설 운영을 규탄했다. 지나가시는 어르신분들이 "이게 진짜냐, 정의당 잘한다"라고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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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차 스크린골프장 규탄 현수막 강동구의원들에게 보낸 스크린골프장 설치/운영에 대한 질의서에 돌아온 답은 전원 무응답이었다. 이를 규탄하는 현수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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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다시 2차 스크린골프장 규탄 현수막을 달았다. 현수막을 걸고 얼마 안 있다가 의회 측에서 전화가 왔다.

"스크린골프장 폐쇄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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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정의당 강동구위원회의 노력, 강동구민분들의 힘으로 스크린골프장은 폐쇄됐다. 전국 초유의 스크린골프장 설치·운영 사태를 만든 강동구의회가 이번 사태를 본보기 삼아 강동구민 눈높이에 맞는 의정을 펼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