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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경선 결과 발표'에서 후보자로 확정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9.17 [공동취재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경선 결과 발표'에서 후보자로 확정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9.17 [공동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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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18일 오전 11시 24분]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이 10.11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후보로 확정됐다. 대법원 확정판결로 보궐선거의 원인을 제공한 인물이 다시 출마하는, 초유의 상황이다. 하지만 김 후보는 또 한 번 대법원 판결을 비판하며 자신의 출마를 합리화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17일 국회 본청에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경선 결과 김태우 후보가 승리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 김진선 국민의힘 전 강서병 당협위원장, 김용성 전 서울시의원 등 3명의 경선을 치르기로 하고 15~16일간 강서구에 거주하는 책임당원과 일반구민 여론조사를 실시해 각각 50%씩 반영하기로 했다. 다만 이날 이철규 위원장은 "후보자별 세부득표율은 발표하지 않고 최종후보자만 발표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최종후보자는 김태우 후보자로 선출됐음을 선포합니다."

김 후보는 "다시 구청장으로 도전할 수 있게 기회를 주신 당원과 구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저는 이제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로서 강서구의 지난 16년 간 정체돼있던 여러 가지 구도심의 불편한 점들을 모두 개선해서 구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고도제한이라는 거대한 규제를 철폐하는 데에 앞장서서 화곡동을 비롯한 원도심이 신속히 개발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런데 김 후보는 2018~2019년 청와대 특별감찰반 수사관 시절 ▲우윤근 주러시아 대사 관련 첩보 ▲특감반 첩보보고서 ▲김상균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관련 첩보 ▲공항철도 관련 첩보 ▲KT&G 동향보고 유출 관련 감찰자료 등 공무상 비밀을 유출한 혐의로 기소됐다. 법원은 KT&G건을 제외한 혐의를 모두 유죄로 판단했고, 이 판결이 올해 5월 18일 대법원에서 확정되면서 김 후보는 구청장직을 상실했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8.15 특별사면 대상에 그를 포함시켰다.

무관한 조국 재판 또 언급... 민주당 "후안무치 끝판왕"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경선 결과 발표'에서 후보자로 확정된 후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3.9.17 [공동취재]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경선 결과 발표'에서 후보자로 확정된 후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3.9.17 [공동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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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는 이날도 법원의 판결을 "내용과 절차 면에서 온당치 못한 판결"이었다고 비난했다. 그는 "저와 관련된 재판 때문에 선거를 다시 치르는 점은 죄송하다"면서도 "최강욱, 조국, 울산사건과 달리 (법원이) 제 사건을 신속하게 처리하는 걸 보면서 형평성에 정말 문제가 있다고 봤다"고 했다. 또 자신의 유죄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감찰 무마 혐의와 무관한데도 "조국이 유죄면 전 무죄"라는 논리를 펼쳤다.

김 후보는 또 "더불어민주당의 진교훈 후보는 일찌감치 전략공천을 받아서 후보로 확정됐는데, 과정을 보면 민주적이지 않다. 갑자기 추가로 모집해서 진교훈 후보가 내리꽂히는 식으로 최종 후보가 됐다"며 "저희는 공천할지 말지부터 장고에 들어가서 정말 심사숙고를 거듭했다. 강서구민께 여러 가지 비교가 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공개 회의가 진행 중일 때 다른 후보쪽 관계자는 복도에서 "너무하네. 이런 짜고치는 고스톱이 어딨나"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민주당 진교훈 후보 캠프 정춘생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국민의힘 후보에 예상했던 대로 윤석열 대통령 말고는 누구도 바라지 않았던 김태우씨가 결정됐다"며 "국민이 우습나? 윤심을 등에 업고 민심을 꺾어보겠다는 오만과 오기의 공천은 최악의 선택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김 후보에게 경고한다. 보궐선거를 통해 정치적 부활을 꿈꾼다면 꿈을 깨시라"며 "이번 선거는 후안무치의 끝판왕 김 후보를, 무도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정의당 권수정 후보도 "보궐선거의 원흉인 비위 범죄자로 염치도 없이 다시 출마한 김태우 전 구청장이나 그런 구청장을 내세우기 위해 형식뿐인 경선을 강행한 국민의힘이나 강서구민들의 심판이 머지않은 듯하다"고 혹평했다. 그는 "국민의힘 당헌당규에는 '당 소속 공직자에 귀책사유가 있을 경우 보궐선거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을 수 있다'라는 것도 명시돼있다"며 "민주당이 서울·부산시장 선거 출마를 강행했을 때 참패했던 과거를 국민의힘은 이미 잊었나 보다"라고 덧붙였다.

태그:#김태우, #강서구청장,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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