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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성군에 있는 남평문씨세거지에 능소화가 만개했다.
 대구 달성군에 있는 남평문씨세거지에 능소화가 만개했다.
ⓒ 김숙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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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갈하고 단아한 모습의 능소화는 덩굴나무로 여름부터 초가을까지 피어난다.
 정갈하고 단아한 모습의 능소화는 덩굴나무로 여름부터 초가을까지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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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가다가 어느 집 담장너머로 단아한 얼굴을 내밀고 있는 능소화를 만났다. 남평문씨세거지에도 능소화가 한창이리라. 대구 달성군에 있는 남평문씨세거지는 삼우당 문익점의 18대손인 인산재 문경호가 1840년경 터를 잡아 같은 집안 아홉 대소가로 마을을 이룬 곳이며 현재 70여 채의 고택이 들어서 있다.

햇살이 뜨거워지기 전에 일찍 찾은 세거지에는 카메라를 든 사람들이 벌써 여기저기 보였다. 나는 고택토담이 이어져 있는 골목길을 느긋하게 걸었다. 흐드러지게 핀 능소화가 담장 위로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덩굴나무인 능소화는 줄기마디에 있는 흡착뿌리를 담벽에 지지하여 자란다.

동백꽃처럼 송이째 떨어지며 여름부터 초가을까지 피고지고를 이어간다. 꽃이 귀한 여름날, 뜨거운 태양 아래 당당하고 정갈한 모습으로 피어나는 능소화가 귀하게 여겨진다. 마을 앞 연못에는 붉은 수련과 홍련, 백연이 꽃잎을 열었다. 한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마을이다.
 
마을앞에 있는 인흥원에 연꽃이 피기 시작했다.
 마을앞에 있는 인흥원에 연꽃이 피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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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흥원에 핀 홍련
 인흥원에 핀 홍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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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을 지키고 있는 삼우당 문익점선생.
 마을을 지키고 있는 삼우당 문익점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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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문진나루터에 있는 주막촌
 사문진나루터에 있는 주막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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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평문씨세거지에서 4km 거리에 있는 사문진나루터를 찾았다. 옛날 낙동강물류의 최대 중심지였던 사문진 나루터를 통해 미국인 선교사부부가 우리나라 최초로 피아노를 들여왔다. 1년 뒤에는 다른 선교사가 다시 피아노 한 대를 들여와서 학교에 기증했다고 한다. 피아노를 이용한 조형물들이 여기저기 보인다. 오밀조밀 예쁘게 꾸며놓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주막촌에 장사가 시작되었다. 얼른 부추전 한장을 주문하여 강가 탁자에 앉아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늦은 요기를 했다. 주막촌에서는 소고기국밥, 손두부, 잔치국수, 사문진탁배기를 파는데 어떨 때는 한참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손님이 많다고 한다. 나루터에서는 40분이 소요되는 유람선도 탈 수 있다. 바로 곁에 있는화원유원지도 함께 둘러보면 좋을 것 같다.
 
수령 500년의 팽나무와 주막촌의 모습
 수령 500년의 팽나무와 주막촌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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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최초로 피아노를 들여온 사문진나루터. 피아노소리를 처음 들은 주민들은 나무통안에서 귀신이 내는 소리라 하여 피아노를 귀신통이라 불렀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피아노를 들여온 사문진나루터. 피아노소리를 처음 들은 주민들은 나무통안에서 귀신이 내는 소리라 하여 피아노를 귀신통이라 불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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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밀조밀 예쁘게 꾸며놓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오밀조밀 예쁘게 꾸며놓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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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남평문씨세거지, #능소화, #사문진나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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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마치 숨을 쉬는 것처럼 나를 살아있게 한다. 그리고 아름다운 풍광과 객창감을 글로 풀어낼 때 나는 행복하다. 꽃잎에 매달린 이슬 한 방울, 삽상한 가을바람 한 자락, 허리를 굽혀야 보이는 한 송이 들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날마다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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