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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미애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이 2022년 9월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구·경북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이 2022년 9월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구·경북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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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비이재명계' 전혜숙 의원에게 지속적으로 악의적인 표현과 욕설이 담긴 문자를 보낸 당원을 제명했다. 논란이 끊이질 않았던 '문자폭탄' 관련해선 첫 사례다. 

해당 당원은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이 가까스로 부결된 직후인 지난 3월초부터 전혜숙 의원에게 계속 문자를 보냈고, 전 의원은 수차례 자제 요청을 한 끝에 당 민원국에 신고했다. 이후 중앙당은 이 당원이 속한 경북도당에 4월 11일자로 징계 청원 공문을 보냈고, 도당 윤리심판원은 자체 조사 끝에 5월 18일 그의 제명을 결정했다. 문자 내용의 심각성에 더해, 당사자가 징계 절차 개시 후 단 한 번도 당의 조사나 소명 요구에 응하지 않은 까닭도 있었다.

임미애 경북도당 위원장은 24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징계를 청원한 주체가 중앙당 김병기 수석사무부총장"이라며 "(이번 제명 조치는) 당 지도부의 의지"라고 말했다. 또 "이건 당연한 조치"라며 "해당 당원이 보낸 문자 내용이 굉장히 인식공격성에 성적 모욕감을 느낄 정도의 내용이었다더라. 그가 의원의 의정활동에 의견이 달라서 문자폭탄을 보낸 것이라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문제는 징계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다만 임 위원장은 '소통'이 기본이라고 봤다. 그는 "지지자들의 그런 움직임은 SNS나 온라인 세상이 활성화하면서 처음 경험해보는 문화"라며 "그렇기 때문에 정치인이 중심을 잡는 일이 가장 첫 번째"라고 말했다. 또 "절연한다고 선언한들 무슨 의미가 있는가.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그게 누구든 책임지고 소통해야 하고, 또 필요할 때는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일각에서 요구하는 '이재명 대표의 강성팬덤 절연 선언'은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했다. 

다음은 임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문자폭탄' 당원 제명은 지도부 의지... 분명히 선 그어야"

- 경북도당 윤리심판원에서 문자폭탄으로 당원을 제명한 일이 화제다.

"어제도 하루 종일 문의 전화를 받았다. 그게 그렇게 큰 이슈인가?" 

- 당에서 처음 나온 조치라.

"그런가? 저희야 징계 청원이 올라오면, 윤리위원회를 열 수밖에 없다. 그런데 저희한테 징계를 청원한 주체가 누군지 아는가? 전혜숙 의원이 우리당의 악성문자 등에 대응하는 신고센터에 신고를 하자 중앙당의 김병기 수석사무부총장이 징계를 청원했다. 저희야 징계를 청원한 사람이 누구든 들어오면 (심의를)하는 건데, 중앙당 수석사무부총장이 했다는 건 당 지도부의 의지라고 볼 수밖에 없다."

- 민주당의 팬덤정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는데, 이번 조치가 의미 있는 효과를 발휘할까.

"이건 당연한 조치다. 원래 윤리심판원은 독립기구라 저도 제명 결정 후 보고받으면서 알았는데, 해당 당원이 보낸 문자 내용이 굉장히 인식공격성에 성적 모욕감을 느낄 정도의 내용이었다더라. 그가 의원의 의정활동에 의견이 달라서 문자폭탄을 보낸 것이라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문제는 징계하는 게 맞다. 만약 비슷한 사례가 다른 지역에도 있었는데 정치인들이 그냥 참고 넘어갔다거나 '지지자 행동에 내가 그렇게 하는 게 옳은가' 주저했다면, 이제는 선은 좀 분명하게 그어줘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

- 어떤 이유 때문인가.

"저도 정치를 하다보니까 가끔 지지자 내지는 당원, 폭 넓게는 유권자들이 정치인을 마치 자신의 아바타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정치인은 유권자의 대리인이지만, 특정인의 아바타는 아니지 않나. 정치인이 자신의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는다고 과도하게 표현하는 것은 자제돼야 한다."

"절연 선언? 적극 소통하면서 풀어나가는 방법밖에는..."

- 민주당의 쇄신을 위해서라도 팬덤정치를 청산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사실 지지자들의 그런 움직임은 SNS나 온라인 세상이 활성화하면서 처음 경험해보는 문화다. 저는 그렇기 때문에 정치인이 중심을 잡는 일이 가장 첫 번째다. 적극적으로 설득해야 할 때는 설득을 해야 한다. 경북지역에서도 (팬덤정치와 관련해) 소소한 문제들이 있는데, 각 지역위원장이나 관계자들이 당원들을 직접 설득하고 그들과 소통하면 좀 풀리는 경향이 있다. 자제 요청이야 이재명 대표도 여러 번 하지 않았나? (그 이상으로) 법적으로든 뭐든 할 수 있을까? 대신에 어떤 특정한 사안이 발생했을 때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풀어나가는 방법밖에 없다."

- 일부는 '이재명 대표가 강성지지자들과 절연해야 한다'는 말까지 한다. 이 사안이 계속 민주당에 부담을 준다는 걱정 때문이다. 

"당에 부담인 것은 맞다. 하지만 '절연하라'고 해서 '절연한다'는 선언을 한들 무슨 의미가 있는가. 아무런 힘도 없고, 영향력도 없다. 오히려 언론에서 기사 쓰기에 좋고.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그게 누구든 책임지고 소통해야 하고, 또 필요할 때는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태그:#팬덤정치, #문자폭탄, #민주당, #이재명, #임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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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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