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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을 마치고 구호를 제창하는 참가자들
 기자회견을 마치고 구호를 제창하는 참가자들
ⓒ 정전70년 한반도평화인천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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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가 얼어붙고 세계가 새로운 냉전체제로 들어서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인천에서도 '정전70년 한반도평화인천행동'(약칭 '인천평화행동')이 발족됐다.

인천평화행동은 한반도 위기 상황을 알리고 전쟁을 반대하며 평화 실현을 촉구하는 시민운동을 펼칠 것을 목적으로 여러 시민단체와 정당, 개인들이 참여하여 두 차례의 준비 회의와 집행위원회 회의를 거쳐 탄생했다.

이들은 4월 27일 오전 10시 전교조 인천지부 대회의실에서 첫 번째 대표자회의를 열고 상임공동대표로 강주수 인천지역연대 상임공동대표, 김일회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상임대표, 이성재 6.15 인천본부 상임공동대표를 선출했다. 향후 평화 만보 걷기, 거리 캠페인, 강연회, 토론회 등의 사업을 전개하는 한편 한강 하구 평화의 배 띄우기 등에도 함께하면서 목적 달성을 위해 노력하기로 결의했다.

이날 11시 30분에는 인천시청 앞에서 인천평화행동의 출범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회를 맡은 장수경 평화도시만들기인천네트워크 운영위원장은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는 2018년의 기대가 무너지고 전쟁의 위기가 증폭되는 것이 현재의 상황"임을 지적하면서 위기를 극복하고 평화를 실현하자는 의미로 4.27 판문점 선언이 있었던 날을 택하여 인천평화행동의 출범을 알린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 발언에 나선 강주수 상임공동대표는 "한반도에서 전쟁이 멈춘 지 70년이 되는 오늘날 한미일 군사훈련 강화와 이에 대한 북의 반응으로 인하여 또 다시 전쟁의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인천평화행동은 인천시민과 함께하는 인천평화대행진, 한강 하구 평화의 배 띄우기, 평화 학술 심포지움, 평화 음악회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하여 서해를 평화의 바다로  만들어 나가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두 번째 발언에 나선 이성재 상임공동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노골적인 친일 친미 행보를 비판하면서 "한국에 대한 미국의 도청(논란)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항의도 없이 동맹을 강조하는 행위를 이해할 수 없다"며 "중국과 러시아를 적대관계로 내몰면서 미국에 맹목적으로 굴종하는 태도로는 우리의 평화를 보장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 인천본부 이인화 본부장은 세 번째 발언에서 "한국 대통령 윤석열과 미국 대통령 바이든이 핵 관련한 합의를 했다고 하는데, 핵무기를 사용하면 남북한은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참화를 입게 된다"며 핵무기를 사용한 보복의 허구성을 지적하고 "우리가 살 길은 대북적대정책을 철회하고 평화공존의 길을 열어 가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생명평화포럼 정세일 대표는 마지막 발언에서 "인천은 지정학적으로 한반도의 배꼽에 해당한다고 할 만큼 중요하다"면서 "그만큼 역사적으로 우여곡절이 많았고 특히 신미양요, 청일전쟁, 러일전쟁 등을 비롯하여 인천상륙작전, 최근에는 서해 교전과 연평도 포격에 이르기까지 전쟁의 소용돌이에 말려들었던 역사가 많았다"고 상기시키고 나서 "이제는 전쟁의 이미지를 벗고 평화의 이미지를 갖추어 나가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

인천평화행동은 이 자리를 통하여 인천시민 427명이 동의한 '한반도평화 인천선언'을 낭독하면서 '한반도를 신냉전 최전선으로 몰아넣는 한미일군사동맹에 반대한다'고 선언하고 윤석열정부에 대해서는 '일본과 미국에 대한 굴종외교 즉각 중단' '중국을 배척하는 기술동맹 거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수출 즉각 중단'을 촉구하는 한편 인천시에 대해서는 '평화도시 인천을 지향하여 평화를 통한 통일 노력'에 앞장설 것을 주문했다.  

태그:#인천평화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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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문학박사, 번역가. 충남 청양 출생. 시집 <<송전탑>>(2010). 번역서 <<명상으로 얻는 깨달음>>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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