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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9월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천안함 최종 보고서 관련 긴급토론회에서 권경애 변호사가 발언하고 있는 모습.
 2010년 9월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천안함 최종 보고서 관련 긴급토론회에서 권경애 변호사가 발언하고 있는 모습.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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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흑서'(<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 공동저자로 세상에 알려진 한 변호사의 민사 재판 연속 불출석으로 자동 패소한 학교폭력 피해학생 유족이 수천만 원대에 이르는 패소비용까지 물어내게 될 상황에 내몰렸다. 피고 측 가운데 하나인 서울시교육청 만해도 1300만 원의 소송비용을 이미 청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6일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에 "학폭 관련 자녀 사망으로 서울시교육청 등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낸 학부모가 패소함에 따라 지난 3월, 재판 수임료와 인지대 등 1300만 원을 청구하는 문서를 법원에 보냈다"면서 "원고 측 변호사의 잘못으로 패소한 안타까운 사건이지만, 서울시교육청 소송사무처리규칙에 따라 1심 소송비용을 청구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정말로 안타까운 상황이지만 소송 패소가 확정된 이상, 승소한 소송 기관인 우리가 소송비용을 청구하는 것은 법규에 따른 당연한 절차"라면서 "내부 논의를 더 해보겠지만 소송 관련 법규를 고치지 않는 이상 청구를 회피할 수는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학폭 피해자 유족이 국민기초생활수급권자 등 경제적 자력이 없는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회수하지 않을 수 있는 근거가 남아 있어 상황을 더 알아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5년 서울지역 여고에 재학 중 학폭으로 숨진 고 박주원양(사망 당시 16세)의 어머니인 이기철씨는 지난 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소송을 맡은 변호사가 재판기일에 세 번이나 불참해 1심에서 일부 승소가 패소로 처리되고 (2심은) 취하로 처리가 됐다"면서 "당장 상대방 측들로부터 거액의 소송비 청구가 쏟아져 들어올 것이라 걱정이다. 이미 서울시교육청은 가장 발빠르게 청구가 들어갔다고 한다. 청소노동자가 돼 풀칠하고 있는 제가 절대 감당 못할 일"이라고 걱정했다.

이씨가 지목한 변호사는 학폭 피해 유족으로부터 소송을 대리한 권경애 변호사다. 권 변호사는 '조국흑서' 공동 집필은 물론 그동안 소셜미디어에 민주당 비판 성향의 정치비평 글을 올리며 이름을 알렸다. 

권 변호사는 서울고법 민사8-2부가 진행한 이씨의 '손해배상 청구 항소심'에 지난 해 3차례 연속 불참해 결국 2022년 11월 24일 원고 패소가 결정됐다. 8년간 끌어온 재판 과정에서 1심까지 승소한 이씨가 한 변호사의 연속 3회 재판 불참 탓에 모든 책임을 떠안게 된 것이다.

그는 기자들의 전화를 받고 있지 않지만 지인에게 "변명의 여지가 없는 사안"이라며 "면목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그:#조국흑서 변호사, #학폭 유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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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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