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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에 착륙 중인 비행기
▲ 신월3동 골목길에서 바라본 비행기 김포공항에 착륙 중인 비행기
ⓒ 함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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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국제공항은 1939년 김포비행장으로 시작, 1958년 정식 국제공항으로 지정된 이래 지금까지 서울특별시의 도심공항으로서의 역할을 해왔습니다.

2022년 기준 김포공항의 연간 운항편수는 총 14만 3713대로 일평균 394대이며, 이용 승객은 총 2452만 4065명으로 일평균 인원은 6만 7189명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즉 하루 평균 394대의 비행기를 06시 부터 23시 까지의 공항 운행시간(17시간)으로 나누어보면, 약 1시간 동안 평균 23대의 비행기가 이착륙 하고 있고, 이를 분으로 계산하면 평균 2분 37초 마다 비행기가 이착륙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는 물론 단순 평균 계산으로 나온 숫자일 뿐입니다. 비행기가 많이 뜨고 내리는 '피크 타임'에는 대략 1~2분 간격으로 비행기가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김포공항은 행정구역상 강서구에 위치해 있지만, 실제로 비행기가 지나는 항로에 위치한 지역은 대부분 양천구, 그 중에서도 신월동 지역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신월동은 양천구의 3개 법정동 중 하나 입니다.

이 곳 양천구에는 목동과 신정동, 그리고 신월동이 있습니다. 목동과 신정동은 서울의 대표적인 주거지 '목동신시가지 아파트'가 있는 동입니다. ​고층 빌딩과 아파트로 제법 멋진 스카이라인을 그리고 있는 그곳과 달리, 신월동의 풍경은 '드라마 - 응답하라 1988'에 나올 법한 오래된 골목길이 펼쳐진 곳이지요.

그리고 그 정겨운 골목길의 머리 위로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쉴 새 없이 비행기들이 뜨고 내리고 있습니다. 
 
김포공항에 착륙 중인 비행기
▲ 신월3동 골목길에서 바라본 비행기 김포공항에 착륙 중인 비행기
ⓒ 함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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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촬영한 신월3동에서 김포공항 활주로까지의 직선거리는 불과 2km 남짓입니다.

이 곳 아이들은 비행기 그림을 그릴 때 바퀴까지 그린다고 하지요. 왠지 발을 굴러 손을 뻗으면 닿을 것도 같습니다. 신월동 주민들은 이 엄청난 항공 소음과 매일, 일상을 함께 보내고 있습니다.

지난 2001년, 인천공항이 개항하고 국제선이 모두 그곳으로 이관되었을 때 이 곳 사람들은 이제 겨우 사람 살만한 곳이 되었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서울시와 정부는 관광객 유치를 위한 도심공항 활성화 정책에 힘을 싣기 시작했고, 그 결과 2003년부터 국제선 노선이 다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서울시 전체 이익 위해 고통 감내하는 이들​... 제대로 된 보상 있어야

'SOUL OF ASIA' 그리고 'I SEOUL U',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해 그간 내걸었던 서울시의 브랜드 슬로건입니다.

어찌보면 이곳 사람들은 서울시 전체의 이익을 위해 고통을 감내할 것을 강요받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항공기 소음을 일상처럼 보내고 있는 사람들이지만, 그들 만큼 항공기 소음에 힘들어 하는 이들도 아마 없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 사람들에게 주어진 보상은 그닥 많지 않았습니다. 엄청난 굉음에 사시사철 항상 창문을 닫고 살아야 하기에, 냉방기 설치 및 여름철 전기료 약간(연 20만원). 그리고 전파방해로 TV가 잘 나오지 않기에 공영방송(KBS, EBS) 수신료 지원.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보상은 고작 이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붕 위로 날아가는 비행기
▲ 신월3동 골목길에서 바라본 비행기 지붕 위로 날아가는 비행기
ⓒ 함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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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국제공항은 국가시설이기에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역 주민을 위해 할 수 있는 게 상당히 제한적이었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지역 주민들의 바람을 실현하기가 어려웠지요.

하지만 최근 양천구에서는 지역 주민을 위한 새로운 사업을 시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재산세 일부 감면과 공항소음 피해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한 청력검사 지원사업이 바로 그것입니다.

특히 세제 감면은 그간 주민들이 꾸준히 염원해왔던 사항인데, 이는 실질적 보상의 첫 물꼬가 틔였다고도 볼 수도 있겠습니다.

당장 크게 바뀌기는 어렵겠지만, 첫 발걸음이 꾸준한 발걸음이 되어 공항소음피해지역에 대한 실질적인 보상이 점차 확대 되고, 주민들이 만족할 수 있는 주거환경이 조성되길 기대해봅니다.
 
신월동에서 바라본 비행기
▲ 신월동에서 바라본 비행기 신월동에서 바라본 비행기
ⓒ 함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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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공항소음, #항공기소음, #김포공항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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