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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대통령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이 7일 오후 안산 글로벌다문화센터에서 열린 '이주배경인과의 동행 특별위원회' 출범식 후 간담회에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한길 대통령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이 7일 오후 안산 글로벌다문화센터에서 열린 '이주배경인과의 동행 특별위원회' 출범식 후 간담회에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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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대통령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은 7일 "'이주배경인'이라는 말만 들어도 제가 마음이 꿈틀거린다. 아픈 기억 때문에 그렇다"면서 "여러분들은 제가 경험해야 했던 아픈 기억을 겪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부터 경기 안산 글로벌다문화센터에서 열린 '이주배경인과의 동행 특별위원회' 출범식 및 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말하면서 "저도 살아오는 동안에 이주배경인으로 살아온 삶이 짧지 않기 때문에 그렇다"고 과거 자신의 경험을 소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다양한 이주 배경을 가진 17개국 당사자 17명과 유관기관 대표, 정부 부처 관계자, 특위 위원 등 총 50명이 참석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저는 일본에서 태어났고 일본에서 8살까지 컸는데, 일본 친구들과 잘 어울리면서 어린이집과 유치원까지 다녔는데 좋은 기억도 많지만 가끔씩 놀림을 받기도 했다"며 "그런데, 제가 친구와 싸운 것이 잘못되어 동네에서 살 수 없었다. 그래서 부모님이 저 혼자 비행기에 태워서 다음날 서울로 보냈다"고 말을 꺼냈다. 

이어 "그때 저는 한국말을 하나도 할 줄 몰랐다. 초등학교 때 교실 맨 뒤에서 가정교사랑 둘이 앉아서 동시통역으로 교육을 받았는데, 한국 친구들이 일본에서 왔다고 (저를) 놀렸다"면서 "그때부터 또 한 번 이주배경인으로 살아야 했다"고 소개했다. 

또다른 경험으로 "어른이 되고 나서는 미국에서 8년 정도 살았다. 아시겠지만 백인들의 주류 사회에 섞이지 못하고 여러 가지 아픈 기억을 간직하고 돌아왔다"면서 "그래서 저는 이주배경인, 다문화가족 이런 말씀을 들을 때마다 남의 이야기가 아닌 제 이야기 같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전한 윤 대통령의 말 "어느 나라서 왔든, 부모 누구든 능력 발휘할 수 있어야"
 
김한길 대통령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이 7일 오후 안산 글로벌다문화센터에서 열린 '이주배경인과의 동행 특별위원회' 출범식 이후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김한길 대통령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이 7일 오후 안산 글로벌다문화센터에서 열린 '이주배경인과의 동행 특별위원회' 출범식 이후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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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김 위원장은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과 만나 '이주배경인과의 동행 특별위원회 출범식' 관련해 나눈 이야기도 전했다. 그는 "출범식을 한다고 이야기 드렸더니 대통령이 놀라시면서 한 말씀 하셨다"면서 "제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강한 말씀이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당시 "우리 사회가 제대로 되려면 어느 나라에서 왔든, 언제 왔든, 그 부모가 누구든, 각자가 가진 능력을 충분히 발휘해서 성공할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라고 했다는 것. 

이에 김 위원장은 "그 말을 듣는 제가 감동을 받았다"면서 "대통령이 이렇게 생각한다면 그야말로 이주배경인들이 우리 사회에서 소외되지 않고 함께 잘 어울려서 각자의 능력만큼 잘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 수 있겠구나, 거기에 조금이나마 다가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그는 "그런 사회를 만들기 위해 이번 특별위원회가 여러분과 함께 열심히 일하겠다"고 약속했다. 
 
김한길 대통령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과 특별 위원회 참석자들이 7일 오후 안산 글로벌다문화센터에서 열린 '이주배경인과의 동행 특별위원회' 출범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한길 대통령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과 특별 위원회 참석자들이 7일 오후 안산 글로벌다문화센터에서 열린 '이주배경인과의 동행 특별위원회' 출범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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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주배경인과의 동행 특별위원회 위원은 다년간 관련 연구를 수행해 온 학계 인사 및 일선 현장 전문가, 이주배경을 가진 당사자 중심으로 구성됐다. 특위 위원장으로 윤정로 국민통합위원회 사회·문화분과위원장을, 동포․외국인근로자․이주배경 청소년 등 대상과 분야별 전문성을 고려해 총 13명을 위원으로 위촉했다. 여기에 고문과 자문위원 등 5명의 자문단을 두었다. 

특위는 지난 6주간 출범 준비를 위한 TF(태스크포스)를 운영했으며, 논의 방향성으로 이주배경을 가진 구성원과의 사회통합 정책에 대한 구체적이고 명확한 원칙 등을 담은 미래 비전을 제시하기로 했다.

또한 이주배경인에 대한 정확한 이해에 기반해 정책이 수립될 수 있도록 혼재된 용어와 통계를 검토하고, 표준으로 사용할 수 있는 용어를 개발하고 이에 관한 통계 생산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주배경인 대상 서비스 및 정보 전달체계 현황을 전반적으로 검토하고, 서비스 제공과 정보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해 사각지대 해소 ▲지역사회에 안정적 정착과 통합을 도모하기 위해 필요한 법·제도 개선, 부처간 칸막이를 넘어선 지역사회 통합모델 제안 ▲ 다양한 이주배경을 존중하고 배려할 수 있는 인식 전환 및 문화 조성 위한 교육 프로그램과 쌍방향 소통 방안 모색 등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윤정로 특위 위원장은 "배경이 다른 사람들과 공동체를 구성하고, 사회 결속을 다지는 것은 시간이 걸리는 과제"라며 "특위에서 우리 사회 구성원들의 이해를 촉구하고, 적극 소통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태그:#김한길, #국민통합위원회, #이주배경인, #특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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