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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원리 폐기물 반출 처리 문제에 나섰던 보령과 충남지역 시민사회 단체와 라원리 주민들이 3일 마을회관에서 폐기물 반출을 기념한 잔치를 열었다.
 라원리 폐기물 반출 처리 문제에 나섰던 보령과 충남지역 시민사회 단체와 라원리 주민들이 3일 마을회관에서 폐기물 반출을 기념한 잔치를 열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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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최근까지 마을에 불법 매립된 폐기물에서 나오는 악취와 침출수로 고통을 호소해 온 충남 보령시 청라면 라원리 주민들이 오랜만에 활짝 웃었다.

최근 라원리 산지에 묻혀있던 폐기물이 거의 다 치워지고 현장에 대한 소독 작업이 이루어졌다. 3일 라원리 주민들과 충남지역 시민사회 단체들은 라원리 마을회관에서 잔치를 열었다. 마을 주민들을 도운 지역시민사회에 고마움을 전하고 주민들도 오랜만에 모여 서로를 위로하기 위해서다.

앞서 라원리 주민들은 지난해 4월 마을 산지에 불법으로 폐기물이 묻힌 것을 확인하고 보령시(시장 김동일)에 불법 폐기물을 반출할 것을 요구했다. 주민들은 1년 가까운 시간 동안 시청에 민원을 넣고 집회를 이어가며 절규에 가까운 '투쟁'을 이어왔다. 폐기물에서 나오는 악취로 인한 고통이 그만큼 컸기 때문이다.

"마을 주민 한뜻으로 뭉쳐"

박정서 라원2리 이장은 "하승수 변호사가 법률을 조언했고, 수많은 시민사회 단체와 언론이 나서서 우리마을을 도왔다. 많은 분들의 수고와 노력으로 불법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었다"며 "도움을 주신 분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폐기물을 치우는 것도 중요했지만 이번 폐기물 사건으로 인해 우리 마을 주민들이 하나로 뭉쳐 문제 해결을 하는 계기가 됐다. 마을 주민들도 그간 고생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보령시민사회 단체 자격으로 대책위 공동위원장을 맡았던 이선숙 위원장은 "힘든 과정에서도 라원리 주민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오늘 그 결과를 축하하는 자리에 함께하게 돼 기쁘다. 오늘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는 남아 있다. 훼손된 산지를 복구해야 하고, 지하수 오염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라원리 주민들과 충남지역 시민사회 단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행정의 미온적인 대처와 약속 번복으로 인해 주민들은 1년 가까이 고통을 겪었다"라며 "해결책이 나와 있었음에도 원활하고 신속하게 해결되지 못했다는 점과 그 사이 오염과 불법행위가 방치되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산지를 완벽하게 원상복구하고 임산로에 방범 CCTV를 설치해 혹시 모를 불법 폐기물 매립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원리 주민들과 충남시민사회 단체들이 잔치를 열었다.
 라원리 주민들과 충남시민사회 단체들이 잔치를 열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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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라원리 마을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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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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