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의 삶의 만족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OECD 38개국 가운데 우리나라보다 낮은 나라는 콜롬비아, 튀르키예 2개 국가에 불과했다.
20일 통계청이 발간한 '국민 삶의 질 2022' 보고서를 보면, 우리나라 삶의 만족도는 지난 2021년 6.3점으로, 전년보다 0.3점 증가했다. 해당 지표는 현재 개인의 전반적인 삶에 대한 주관적인 만족 정도를 집계한 것으로, 2013년 5.7점에서 2017년 6.0점으로 증가한 이후 비슷한 수치를 유지했다.
통계청은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전반적인 일상에서의 변화를 경험했지만, 삶의 만족도에서는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2019~2021년 평균 삶의 만족도는 5.9점으로, OECD 평균 6.7점보다 0.8점 낮았다. 한국은 일본(6.0점), 그리스(5.9점) 등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해당 지표는 핀란드(7.8점), 덴마크(7.6점), 아이슬란드(7.6점) 등 북유럽 국가에서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삶의 만족도는 남녀 모두 6.3점으로 성별 차이가 없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60세 이상이 6.1점으로 가장 낮게 나타났으며, 40대 이하에서는 6.4~6.5점으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소득수준별로는 뚜렷한 차이를 보였는데, 가구소득이 증가할수록 삶의 만족도가 높았다. 월 소득 100만 원 미만 저소득층 삶의 만족도가 5.5점으로 가장 낮았고, 100만~200만 원 미만은 6.0점으로 0.5점 더 높았다. 500만 원 이상은 6.5점으로 100 만 원 미만에 비해 1점 더 높았다.
소득 증가할수록 삶의 만족도 높아...자살률 OECD 최상위
직업별로는 사무직이 6.6점으로 가장 높았고, 전문관리직 6.5점, 서비스판매 6.3점, 기능노무 6.1점, 농림어업 6.0점 순으로 나타났다.
자살률은 OECD 국가 중 최상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2021년 전체 자살자수는 1만3352명으로 인구 10만 명당 26.0명이었다. 인구 10만 명당 기준으로 전년보다 0.3명 증가했다. 자살률은 2000년 인구 10만 명당 13.7명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하다 2011년 31.7명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뒤 감소세를 보였지만, 2017년 이후 다시 소폭 증가하는 추세다.
2019년 기준으로 OECD 국가 중 한국의 자살률이 10만 명당 25.4명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리투아니아가 22.2명으로 뒤를 이었다. 통계청은 "2001년 이후 OECD 국가 자살률은 대부분 감소추세"라며 "2001년 자살률이 높았던 국가인 라트비아, 헝가리, 에스토니아, 핀란드, 일본 등 국가들은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현재는 15명 미만의 자살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고용률과 대학졸업자 취업률은 전년보다 상승했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고용률은 62.1%로 전년보다 1.6%p 올라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고용률은 2000년 58.5%에서 60% 전후로 등락을 반복하다, 2014년 60.5%에서 점차 올라 2019년 60.9%를 기록했다. 이후 2020년 60.1%로 감소한 뒤 2021년 60.5%로 소폭 상승했다.
대학졸업자 취업률 또한 2021년 67.7%로 전년보다 2.6%p 상승했다. 2020년 65.1%로 2019년보다 2.0%p 감소했으나, 2021년 다시 높아져 코로나19 이전(2019년 67.1%) 수준으로 회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