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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7월 23일 통영 이순신공원에서 열린 “CPTTP 저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경남도민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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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가 임박한데, 우리 정부는 뭐하나."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전 방사능 오염수를 조만간 바다에 방류할 예정인 가운데, 일본 해역과 인접한 경남지역에서 시민사회와 정당이 정부 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탈핵경남시민행동은 "오염수 방류를 절대로 막아야 한다"며 "우리 정부가 대책을 세우도록 시민사회·어민·소비자단체가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거제지역위원회도 "윤석열 정부가 적극 나설 것을 강력 촉구한다"고 했다.

지욱철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이사장은 16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어민을 포함한 민·관·산·학이 다 합쳐서 방사능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고, 우리 정부가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협의 해서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지 이사장은 "방사능 오염수는 바다 방류가 아니라 보관하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 바다 방류는 다 죽자는 것이다. 일본이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런데 일본이 돈을 더 들이지 않기 위해 방류를 한다는 것인데, 선진국답게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며 "사람은 물론 생물에 피해를 주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민 조합원들이 모여 있는 수산업협동조합(수협)이 오는 3월 8일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 이사장은 "수협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있어 어민들은 방사능 오염수 방류에 대한 목소리를 적극 내지 못하는 것 같다"며 "선거가 끝나면 정치인, 시민단체와 함께 나서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박종권 탈핵경남시민행동 공동대표는 "방사능 오염수 방류를 절대 안된다. 우리 정부가 강력하게 나서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원전 25기를 가동하고 있다. 원전을 확대하다 보면 우리도 같은 상황에 놓일 수 있다. 원전 확대 정책을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거제지역위 "정부가 적극 나설 것 강력 촉구"

민주당 거제지역위(위원장 변광용)는 하루 전날인 15일 낸 논평을 통해 "원전 오염수에는 64종의 측정 대상 방사성 물질이 들어있고, 현재의 기술로는 정화되지 않는 삼중수소 트리튬, 세슘, 탄소14 핵종 등이 포함돼 투기되지만 일본 정부는 관련 정보를 일체 공개하지 않고 안전하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결국 방사능 오염수 해양 투기가 강행된다면 회복할 수 없는 해양 오염과 방사능의 생태계 축적, 국민 건강과 안전의 치명적 위험의 지속적인 노출, 해양 수산 먹을거리 산업의 장기적 위축 등은 자명할 것이고, FDA 인증 1호의 청정해역인 거제시 또한 오염수 피해의 직접적 지역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거제지역위는 "윤석열 대통령은 반인류적 범죄행위인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투기 문제에 취임 이후 제대로 된 항변 한 번 하지 못하고 원론적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도대체 어느 나라의 대통령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과거 대선 후보 시절에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한 것은 아니다. 방사능 유출은 기본적으로 안 됐다'라고 한 언론 인터뷰를 국민들은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며 "민생경제 파탄, 안보 무능, 외교 참사, 안전 참사 등 더 이상 무지와 무능으로 국민을 절망과 불안, 참사로 내몰아 서는 안된다"고 했다.

2011년 3월 11일 발생한 규모 9.0의 동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가 났다. 일본 정부는 지난 1월 13일 열린 관계 각료회의에서 오염수 방류 개시 시점에 대해 "올해 봄부터 여름쯤"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일본은 2022년 6월부터 오염수 방류를 위한 설비 공사를 시작했다. 일본은 원전 사고 이후 현재까지 쌓인 1000여 개의 방사성 원전 오염수 탱크 132만 톤을 비롯해, 하루 140톤씩 나오는 방사능 오염 물질을 2050년까지 바다에 버린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