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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시작되고 어느덧 한 달이 지나고 입춘이 지났다. 곧 3월 신학기가 시작될 텐데, 엄마는 3월에 대한 기대감보다 불안감이 앞선다. 내 아이들은 학원조차 다니지 않기에 엄마의 불안감은 더 클 수밖에 없다.

지금처럼 생활하다가는 우리 아이들의 방학이 보람찬이 아닌 게으름으로 꽉 찬 방학으로 이어질 게 뻔하다. 아직 초등시기의 아이들이기에 좀 놀아도 되지, 라는 편한 마음이 들다가도 아이들을 방치시키는 건 아닌가 하는 엄마 반성이 이어지더라는 거다.

현재의 습관을 벗어던지고 뭐든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방학계획표를 세워보자고 컴퍼스를 찾아보다가 그냥 가까운 문구점으로 향했다. 문구점 안의 개성 넘치는 플래너들을 바라보니 직접 만들어 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가 직접 만든 다이어리 

흔하디 흔한 방학계획표에서 탈피해 엄마표 다이어리를 선물해 주기로 했다. 엄마표 공부계획 다이어리 만들기. 준비물은 간단하다. 지난 2022년의 탁상달력, A4용지, 가위, 풀, 색깔펜만 있으면 손쉽게 만들 수 있다.

먼저 A4용지를 이용해 지난해 월별 달력 란을 가려서 붙였다. 빈 여백으로 바뀐 한쪽 면에는 넓게 두 칸으로 나누었는데 왼쪽 칸에는 '자존감다이어리'라고 이름을 붙였고 오른쪽 칸에는 '성취감다이어리'라고 이름을 붙여주었다.
 
왼쪽 칸에는 ‘자존감다이어리’라고 이름을 붙였고 오른쪽 칸에는 ‘성취감다이어리’라고 이름을 붙여주었다.
▲ 자존감다이어리, 성취감다이어리  왼쪽 칸에는 ‘자존감다이어리’라고 이름을 붙였고 오른쪽 칸에는 ‘성취감다이어리’라고 이름을 붙여주었다.
ⓒ 이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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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시 유튜브 영상을 통해 알게 된 자존감 다이어리. 이금희 아나운서가 출연했는데 자존감을 높여주는 다이어리를 만들 것을 추천하셨다. 매일 10분 토익공부 하기, 10분 한국사 공부 하기와 같이 쉽게 달성 할 수 있는 것들로, 언제든 동그라미 칠 수 있는 수준의 계획을 세워 자존감 다이어리를 만들어 실천하라는 것이었다.

하긴 아이와 함께 공부를 해 나갈 때면 늘 그랬던 것 같다. 아이는 받아쓰기를 하더라도 틀렸다는 표시보다 동그라미가 많이 그려지면 거기에 더 힘을 받아 열심히 해 나가고 즐거워한다. 자존감다이어리의 동그라미 역시 내 아이에게 작은 실천의 기쁨을 주고 아이의 자존감까지 세워줄 수 있는 멋진 공부플래너가 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렇게 해서 왼쪽 칸에는 아이에게 직접 자존감 다이어리를 쓰도록 했다. 예를 들면 수학공부는 일주일 동안 할 수 있는 분량의 페이지 수를 적게 했고, 독서 역시 책 한 권을 선정해서 읽을 수 있는 분량의 페이지 수를 적어 나가도록 했다. 그리고 만들기나 오락하기와 같이 아이들이 좋아하는 활동들까지 자존감다이어리에 기록하도록 했다.

오른쪽 칸에는 '성취감 다이어리'를 쓰도록 했다. '자존감다이어리'와는 다르게 이번에는 달성하기 힘든 것들, 어려운 과제들을 기록하도록 했다. 어렵다고 무조건 피하는 게 아닌 도전하게 하고 또한 이런 과정을 통해 해결해 나가는 힘을 길러주기 위해서 만든 칸이다.

어렵고 힘든 과정을 이뤄냈을 때 그 성취감이 크기에 이름을 '성취감다이어리'라 붙여주었다. 예를 들면 자존감다이어리에 수학 기본문제를 풀게 했다면, 성취감 다이어리에는 오답문제라든가 심화문제를 풀도록 했다. 자존감다이어리에 독서라 적고 페이지수를 기록한다면, 성취감 다이어리에는 글쓰기를 기록하게 했다. 확실히 읽는 것보다 글쓰는 걸 더 힘들어하는 아이들이기에 힘든 과제들의 경우는 성취감 다이어리에 기록하고 실천해 나가도록 했다.
  
탁상달력이기에 뒷면 또한 활용해 나갈 수 있도록 만들어보았다. ‘성취감다이어리’에서 힘들었던 것들, 자주 실수했던 것들을 정리해 기록하도록 했다.
▲ 엄마표학습플래너 탁상달력이기에 뒷면 또한 활용해 나갈 수 있도록 만들어보았다. ‘성취감다이어리’에서 힘들었던 것들, 자주 실수했던 것들을 정리해 기록하도록 했다.
ⓒ 이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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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자존감'과 '성취감' 둘 다 잡아보기를 

탁상달력이기에 뒷면 또한 활용해 나갈 수 있도록 만들어보았다. '성취감다이어리'에서 힘들었던 것들, 자주 실수했던 것들을 정리해 기록하도록 했다. 예를 들면 영어문장을 써 두거나, 일기쓰기에서 자주 틀리는 맞춤법이 있는 문장 쓰기, 사자성어 등이 그것이다. 책상 위에 올려 두고 수시로 익혀 나가라는 의미에서 만들었다. 이 뒷면의 경우 미리 정리해두기보다 공부하면서 그날그날 어려웠던 것들을 정리해 나가도록 하고 있다.

'나는 잘 해 내는 멋진 아이야', '오늘도 성공이네', '조금씩 꾸준히 해 나가자'...
내 아이가 자존감 다이어리를 통해서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고 꾸준함을 배워나가길 바라본다.

또한 성취감다이어리를 통해 어렵지만 도전하는 힘, 힘겨운 과정을 이겨낸 후의 큰 성취감을 맛볼 수 있길 바란다. 그렇게 매일 매일 성장해 나가는 아이로 얼마 남지 않은 방학을 보람차게 보낼 수 있길 바라본다.

덧붙이는 글 | 유튜브 '작가의식탁TV-초중등교육채널'에서도 만날 수 있어요. 블로그에도 올릴 예정입니다.


태그:#자존감다이어리, #성취감다이어리, #엄마표학습플래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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